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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박신자컵은 여러가지로 특기할 사항이 많은 대회입니다.
첫 째로 리그의 스타플레이어 팀의 고참 선수에서 막내 코치가 된 삼성생명 이미선 코치와 신한은행 햄토리 최윤아 코치의 데뷔
둘 째로 특급 신인 박지수는 물론 윤예빈과 이주연, 신지현도 데뷔죠 이들이 차세대 리그를 이끌 요량이 될지
셋 째로 전에 없는 다수의 이적(신한은행<->삼성생명 트레이드/김단비의 이적) 이 후 그 선수들이 선보이는 자리였죠
먼저 저는 박신자컵의 대회 위치를 조금 의아하게 생각했습니다.
1회와 같이 속초에서 진행 되었는데요 지난 2회 대회만 특별하게 아산에서 진행되었던 것이죠
이는 새로 구단을 유치한 아산시에 여자프로농구를 미리 선을 보이는 의미도 있으며
팬들에게도 새로 경기가 열리는 경기장을 미리 볼 수 있었던 점에서 의미가 있었는데요
저는 속초는 박신자 선생님과 연관이 있는 곳인가 찾아보기까지 했는데 아무런 정보도 얻지 못했네요
그리고 이 체육관 말인데요... 바닥을 딱 보면 알 수 있듯이 농구 전용 경기장이 아니며 물론 체육관들이
용도에 따라 용도 변경을 할 수 있는데 그 경우 제대로 하는 경우는 바닥의 나무를 교체해서 농구 라인만 남아 있는
깔끔한 구조를 유지하거나 혹은 지금은 학생 대회에서 잘 하는 방법인데
바닥 색과 같은 색의 테이프를 사용해서 다른 라인은 안 보이게 가립니다.
그런데 중계 화면에도 떡하니 다른 라인이 잘 잡혔죠
그리고 골대.
농구 정규 경기에는 샷클락이 중요합니다. 선수들은 경기 중 특히 탑에서 볼을 잡는 경우 정면의 다른 선수들은 물론
샷클락을 보고 "시간이 얼마나 남았구나 남은 시간은 어떻게 해야겠다" 라는 생각을 하는데
천장고정식 골대여서 상단에 샷클락을 설치하지 못 했고 골대 뒤쪽에 샷클락 표시기를 뒀지만 그 위치는
정면에서 보면 다른 선수들에게 가려서 절대 보이지 않을 위치입니다.
유독 샷클락을 못 봐서 미스가 나는 경우가 많았죠? 관중이라도 많으면 관중들이 외쳐주는데...
그리고 이 골대의 문제는 두가지가 더 있습니다.
하나는 별 문제 아닐 수도 있는데 림을 맞고 공이 백보드를 넘어가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 경우 뒤쪽에 넘어가서
구조물에 맞아야만 아웃이고 넘어 갔는데 아무데도 안 맞고 떨어지면 잡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골대는 보시다시피 넘어가면 무조건 구조물에 맞게 되어 있는 구조여서....
또 하나는 집중 수비로 정면을 보기 힘든 상황이면 선수들은 골대의 포스트만 보고 대충 림이 어디에 있을지
짐작을 합니다. 그런다음 떠서 확인만 하면서 던지는 거죠 그런데 아예 골대 포스트가 없죠
정식 대회를 개최하기엔 경기장 시설이 썩 좋지 못하다는 얘기를 길게 하고 있는 겁니다.
거기에 속초는 그다지 접근성이 좋다고 볼 수 없는 지역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평일 낮에 대부분의 경기를 하는데 접근성도 나빠서야 그야 말로 그들만의 잔치가 되기 쉬운 위치입니다.
이미 휴가철은 끝나서 속초에 그렇게 많은 사람이 머물러 있다고 보기도 어렵고요
지난 대회인 아산처럼 기본적으로 주변 인구가 어느정도 있는 도시도 아니고 교통편이 그렇게 좋은 도시도 아닙니다.
구태여 두번을 여기에서 개최하는 이유를 찾기가 어렵네요
그렇다면 결국에는 비용인데... W유소녀까지 거기에 전원 모이게 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을텐데....
대회 첫날 대진을 누가 짰는지....
1경기 - 트레이드로 4명씩을 서로 바꾼 두 팀에서 리그의 스타 두 사람이 코치로 데뷔하는 경기
2경기 - 시작부터 펼쳐지는 각기 1회 2회 대회 우승 준우승 팀의 빅타이틀매치
3경기 - 김단비가 보상선수로 이적했죠
세경기 모두 근소한 접수차에 접전을 벌여 끝까지 긴장감을 놓지 못하게 하는 경기가 연출 되었습니다.
1일차 1경기 삼성생명 VS 신한은행
두 코치의 데뷔전이면서 각기 이민지, 양인영, 박다정, 신재영과 양지영, 유승희, 김형경, 박소영의 이적 이후
대부분의 선수가 퓨처스를 주로 뛰는 선수여서 어느쪽이 소위 말하는 남는장사를 했는지 판가름을 낼 수 없었는데
이를 미리 가늠해 볼 수 있는 경기였습니다.
이민지는 어깨부상으로 인한 시즌아웃에서 회복한 복귀전이었으며 유승희와 양인영은 부상을 출전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출전해서 잘 뛰었지만 어깨에 보호대를 하고 있는 김형경을 보면 가슴이 철렁하게 만듭니다.
제가 사실 경기장에 가서 못 입고 집에서 입는 유니폼이 있는데 그게 이민지의 유니폼이죠
유니폼을 들고 "아아~~!! 님은 갔습니다." 하게 만들었던 이민지도 애정선수였는데 어깨 때문에 시즌아웃했죠
서수빈은 지난시즌 초반에 괜찮은가 싶더니 덕배전에서 클러치 플로터 넣고 어깨잡고 쓰러졌고 시즌 내내 테이핑하고 있었죠
이러다 보니......
이 경기에서 드는 느낌은 양인영 유승희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 어째 트레이드는 신한이 득본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저는 솔직히 양인영 하나만 놓고 봐서 "당장 신한에 로우포스트 잡아줄 선수가 달리 없는데 보내면 어떡해" 라며
신한이 손해 본 게 더 크다는 생각을 계속 하고 있었는데요
이경기에서는 제가 약간의 기대를 가지게 된 한엄지는 제대로 된 활약을 보여주지 못 했고
높이 때문에라도 당장 무조건 써봐야 된다는 김연희는 아예 나오지도 않았습니다만
그럼에도 생각보다 크게 밀리지 않았습니다.
박소영은 삼성에 있을 때는 그야 말로 깨 놓고 솔직하 말합시다.
잉여자원 취급 받던 가드입니다.
전혀 기대를 하지 않았고 신재영과 트레이드 될 때만 해도 사실상 별 의미 없는 트레이드 한 번 더 하는 구나 싶었습니다.
트리플잼 행사에서 보고 깜짝 놀래서 혹시나 박신자컵에서도 뭔가 보여주지 않을까 막연히 기대했는데
충분히 자신의 가치를 드러내 보였다 여깁니다.
9득점에 7어시스트면 경기에 이겼다면 솔직히 수훈선수 지정 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경우 수비나 조율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야 가능하고 더 나은 기록을 보인 선수가 셋이나 더 있지만요
어린 선수들이 뛰는 경기의 묘미는 페이스가 굉장히 빠르다는 건데
그 빠른 페이스를 잘 이끌었으며 수비를 끌어들여 좋은 패스를 하기도하고 드라이브인도 역시 쓸만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양지영, 26득점입니다. 2점 성공률 75%, 3점 성공률 30%
1쿼터에 박소영이 아무데도 없는데다 너무 강하게 던지길래 속으로 "어디다 던져!" 했는데
양지영이 뛰어 들어와서 노마크나 다름 없는 득점을 만들어 냈죠
이 장면은 두 선수의 호흡은 물론 두 선수의 공간 활용하는 BQ, 양지영의 커팅, 박소영의 패스 능력
모두를 재평가하게 만들기에 충분한 장면이었습니다.
김형경은 이 경기에서 별다른 역할은 없었지만 전방에서 짱짱하게 잘 버텨줬고
김아름이야 지난 박신자컵에서 신한이 거둬들인 수확이었죠
1군 본리그에서도 얼마간 좋은 모습을 보여줬었고요 공수 양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슛은 자신있게 올라가고 무엇보다 김아름의 오펜스 리바운드 가담은 동포지션 탑클래스가 아닌 그냥 탑 아닐까 합니다.
14득점 6어시스트 3스틸의 윤미지도 오히려 이전보다 훨씬 몸이 가벼워진듯한 모습이었습니다.
박소영의 가세는 기존 김형경과 번갈아 1번을 보는 구조에서 윤미지가 자기 옷을 찾아 입을 수 있게 한 의의가 있습니다.
덕분에 전보다 주저없이 슛을 올라갈 수 있었고요
사실상 지난 시즌 처음으로 주전 1번으로 리그를 소화한 것인데 이제야 1번에도 더 눈이 뜨였나 싶습니다.
패스의 질도 질이지만 전보다 더 주저없이 던지고 사실 윤미지가 계속 기용되는 이유는 고참이고 기존 주전과 손발이 맞아
작전 수행에 더 능하다는 거였는데 이번 대회 보면 운동능력도 괜찮아 보이는 느낌입니다.
놀라운건 박혜미가 무득인데... 그걸 보면서 든 생각은..
"아! 양인영." 이었습니다.
이전 신한의 포스트는 로우를 확실히 잡을 줄 아는 양인영과 미들레인지까지 넓힐 수 있는 박혜미가 포스트에 함꼐 섬으로
서로에게 시너지를 부여하던 것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두 선수 끼리의 패스 호흡도 잘 맞았어요
거기에 이 경기 한엄지는 아직...
박혜미의 문제라기 보다는 박혜미에게 공간확보가 안되다 보니 그런 문제가 큽니다.
그게 양지영, 김아름, 윤미지가 득점 가세가 잘 되면서 잘 드러나지 않았죠
삼성생명은 2년만의 복귀고 사실 이게 데뷔라고도 할 수 있는 윤예빈입니다.
윤예빈을 1번으로 기용했는데 사실 아직은 1번가드가 그렇게 맞는 옷 같지는 않습니다.
앞으로 그렇게 키우자면 얼마든지 할 수 있겠고 박다정, 이주연 등은 1번에는 그리 어울리지 않고 이주연은 아예 포지션을 포워드로 분류했더군요, 성향상 그게 맞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윤예빈은 장신을 활용해서 포스트플레이도 가능한 가드입니다.
거기에 볼핸들링 재간도 좋고 BQ도 좋아보입니다. 부상없이 데뷔했다면 리그를 한번 흔들어 볼 수 있었을 겁니다.
윤예빈을 1번으로 키워야 한다는 의견은 많은데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팀도 그렇게 기용했지만 이건 사실
삼성에 딱히 1번 가드로 적성을 보이는 선수가 없어서지 윤예빈은 좀 더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는 선수 같습니다.
윤예빈 개인만 볼 때는 포지션의 틀에 안 묶어 놓는 게 나을지도요
오히려 삼성에서 팀을 조율하고 퀄리티 있는 패스를 보여준 선수는 고아라 쪽이었다고 봅니다.
이선수는 사실 나이로 거의 턱걸이인데요... 뒤늦게 다방면으로 농구에 눈이 뜨이 선수라고 보입니다.
윤예빈이 다방면에 능한 선수로 성장하겠지만 아직은 시간이 필요하고 그 시간을 충분히 벌어줄 걸로 보입니다.
그리고 최희진 풀타임을 뛰었는데 22득점... 진짜 나이 턱걸이는 이 선수죠
최희진이 이정도까지만 안 했어도 어떻게 신한이 해볼 수 있었을 텐데...
거기에 박다정까지 터져버리네요... 박다정은 신한에서도 기대주였지만 기대를 접어가던 유망주였는데
삼성에서 개화할 모양입니다.
사실 이 경기는 편하게 봤어요 사실 신한은 퓨처스가 실제 전력 비중에서 낮은 비율을 차지하기 때문에...
주전 중에 제일 어린 선수가 데뷔 10년 다된 김단비잖아요
세대교체하려면 아직 뭐....
1일차 2경기 KDB생명 VS KB스타즈
미리보는 결승전으로 평가 받았던 경기인데 처음부터 끝까지 굉장히 근소한 차이로 경기가 끝났습니다.
이 경기는 트리플 잼 우승 멤버 4인방이 확실한 존재감을 보이면서 비교적 고른 득점 분포도로를 보였습니다.
노현지가 비교적 득점 시도가 적은 편인데 김시온이 주전 포인트가드로 출장하고 있으니 1번 같은 1번이라고는
잘 보이지 않는 선수인데
그 역할을 노현지가 보완했다고 보입니다.
풀타임을 뛰면서 6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습니다. 노현지가 이번 대회에서 보여주고 있는 능력은
기존의 모두 알던 슈팅 능력 이외에 볼 자체를 다루는데도 실력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안혜지가 20분 정도를 뛰었는데 생각보다 저조합니다. 퓨처스에서는 독보적 어시스트 순위 1위인데
안혜지가 잘 안 맞아 들어간다는 느낌마저 듭니다.
kdb의 퓨처스는 확실한 플레이어들이 여럿있지만 지금에 와서는 정말로 눈에 띄는 선수만 보인다는 느낌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조은주, 한채진, 이경은이라는 수준있는 베테랑과 진안, 김소담, 노현지, 안혜지 등 띄어난 영건들을 가지고도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베테랑들이 부상이나 체력 문제로 빠지면 대안 없이 영건들이 들어가서
우왕좌왕하다가 끝나는 모습이 지금까지의 kdb였습니다.
KDB는 세대교체를 더 이상은 미룰 수 없는 상황이고 준비도 다 되어 있는데 왜 안 하는지
이 경기에서 김소담이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30분 정도의 시간 동안 16득점 6리바운드로 선전했는데요
기록은 큰 차이는 안 나지만 확실히 눈에 띄는 쪽은 진안이 더 눈에 띄고 있습니다.
김소담도 확실히 체력에 부쳐 보이는 모습은 보입니다.
그럼에도 진안과 구슬이 수비를 분산 시켜 줌으로써 김소담이 그래도 좀 편하게 경기할 수 있지 않았나 합니다.
구슬은 놀랍습니다. 10리바운드 5어시스트에 득점도 16득점으로 한방이 필요할 때 해주는 역할을 보였고
공격도 슛만 있는 것이 아니라 드라이브인과 포스트업도 가능한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득점 귀재더군요
(이거 서태웅인데)
그럼에도 KDB는 패했습니다.
KB스타즈는 김민정이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182CM는 백지은이나 엄다영이나 이런 180이 안되는 선수도 포스트를 맡아야 하는 상황이 보이는 현 리그 상황에서는 꽤 장신 축에 속합니다.
그리고 김민정은 외곽에서 공을 잡고 시작하는 플레이도 가능한 플레이의 스펙트럼이 넓은 선수입니다.
외곽슛 성공률 33%에 2점슛은 하나 빼고 다 넣으면서 25득점을 만들어줬습니다.
주장도 물려주고 동기는 코치하고 있는 정미란이 노쇄화를 보이면서 박지수의 백업 혹은 박지수와 함께 보조를 맞출 포스트 플레이어의 존재는 KB의 고민거리였습니다.
김민정이 올라와준다면 잠깐 정도는 백업으로 포스트를 지켜줄 수도 있을 것이고 함꼐 뛰어도
외곽에서도 플레이 할 수 있어 서로 위치를 바꾸면서(박지수도 외곽슛도 있고요) 하는 플레이도 가능할 겁니다.
그리고 중요할 때 김현아와 김희진이 3점슛으로 팀이 리드하는데 크게 공헌했으나
다른 선수들의 활약은 사실 크게 두드러지지 않는 편이었습니다.
김민정이 하드캐리했다고 봐도 되는 경기인데 팀에서 어시스트와 조율을 책임져 준 선수도 사실 보이지 않았고요
앞으로 해결 과제입니다만 김현아와 이소정이 충분히 가능성을 보이는 자원이라 생각합니다.
그 이외에 재대로 역할을 해준 선수라면 김한비가 10득점으로 제 몫을 다해줬습니다.
그리고... 지지난시즌 1군 플레이오프에서도 활약한 김진영이 기대보다 부진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리드를 잡기 시작하자마자 박지수와 심성영을 투입했으나 큰 효과는 보리 어려웠는데요
박지수는 사실상 아시안컵 국대의 유일한 주전이었다 봐도 과언이 아니고요
심성영 역시 상당히 많은 출전시간을 소화했으며 복귀해서도 트리플잼 행사도 나가고 했죠
이 때 이미 이 두선수가 상당히 지친 상태라는 건 본 사람은 다 알 겁니다.
그래도 박지수가 높이를 활용해 블로킹과 리바운드를 많이 걷어 냈지만 공격할 때 움직이는 게 굉장히 힘겨워 보인다는 거
다 느꼈을 겁니다.
심성영은 국내 리그 시작되니까 다시 비판론이 이는데요 여전히 박지수한데 공은 안들어가고 야투도 없다는 거죠
그런데 다들 아시안컵에서 심성영이 보여준 건 다 잊어버렸나 봅니다.
그럼 아시안컵에서는 되는데 소속팀에서는 왜 안되는지 체력 이유 말고 설명하라 가 그렇게 어려운 문제가 아닐 것 같은데요
굉장히 단순합니다.
일단 소속팀에 돌아오니까 박지수도 갈 자리를 못 찾습니다.
전 지난 시즌부터 박지수에게 공이 안들어가는 건 가드가 면피할 순 없지만 가드만 문제는 아니다라고
변함없이 생각했었는데 그게 맞는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박지수가 로우포스트에서 포지션이 잘 잡히지가 않습니다. 결국은 나와서 잡는데
일단 박지수가 나와서 잡게 하는 게 국내 팀들이 다 가지고 있는 박지수 대응 수비법입니다.
이걸 제일 제대로 소화한 매치업 상대는 조은주와 백지은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나와서 잡거나 배보드 뒤에서 공을 잡게 만듭니다.
(보시면 일단 로우까지 들어오면 박지수에게 보드 뒤쪽을 열어줍니다)
그러면 가까이 가기 위해서는 공을 한 번 내려야 합니다. 이 때 달려드는 거
혹은 슛을 하려고 해도 가까이에서 팔만 올려 훅슛이 가능한 것과 달리 몸이 골대를 봐야 하기 때문에 턴을 할 때
한번 건드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정말로 그렇게 해서 슛까지 줬다고 해도 괜찮습니다.
골밑에서슛하게 해서 그냥 실점하거나 혹은 리바운드를 또 박지수가 잡는 것 보다 낫거든요
박지수가 나와 있으니 리바운드 가능성이 비약적을 높아지고
그럼 박지수가 보여도 줘야 할지 고민해야 할 판입니다.
이걸 정리할 시스템이 KB스타즈에는 없다 이게 제일 결정적 문제입니다.
거기에 득점 자원이 한정되어 있다 보니 다른 선수 수비도 그 라인 자르기 하려고 벼르고 있고요
대표팀에서 박지수가 위에서 일단 잡고 뿌리면 슈터들 많던 것과 다르죠
그에 비하면 김소담은 소화한 시간도 적고 구슬과 진안이 옆에 있었죠
문제는 박지수와 심성영을 그냥 일단 넣기만 했다는데 있죠 그냥 의존한 거죠
지금은 의존 가능한 몸상태들이 아니죠
아무리 봐도 나머지 셋이 움직여 줘서 패스 코스를 비워준다거나 이런 게 안 보입니다
그야말로 KB도 영건들의 자원이 좋고 가용인원이 많아서 이길 수 있었다 보입니다.
여기까지 봤을 때
[박신자컵이 KB스타즈의 우승을 끝나게 되었습니다.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고 자막이 떠야 할 듯 했습니다.
가장 가슴 졸이며 본 마지막 경기입니다.
1일차 3경기 하나은행 VS 우리은행
전 이 경기는 하나은행이 이겨서 다행이다입니다.
왜냐면 하나은행이 뭐가 있어요
나이로 봐서 제외 대상인 선수가 한 명도 없는 팀이고요 그나마 한국나이 30대 선수들도
10년 가까이 전혀 자리 못 잡던 최고참 둘인데 이 둘도 각자 자기 포지션에 절대 탑 클래스라고 보긴 어렵고
그 다음 언니는 프로 공백이 2년이고 그 다음에는 부상으로 시즌아웃이었고
그리고 그 다음이 강슬, 김슬 일거에요
강이슬은 확실히 리그에서 손꼽는 슈터이고 지난시즌 하나은행의 에이스입니다.
그러나 팀을 이끌기에는 아직 관력이 부족한 면이 있고 아직까지 가지고 있던 약점이 다 해소됐는지 시즌 시작해 봐야 압니다.
말고 탑 클래스가 한 명이라도 있어요?
없어요 그런 선수, 그나마 우리은행에서 이적해온 김단비인데 그 선수도 주전해도 된다 정도지
어느팀 가도 주전 가능한 급은 아니고요 솔직히
신지현? 부상 공백 2년에 아직 경기감 회복도 못 했어요
이 팀이 퓨처스에서도 선전하지 못한다면 그야 말로 앞날에 대한 희망도 안 보이게 됩니다.
그래도 한 때나마 선전에 가능했던 건 그야 말로 기세를 잘 탄 덕이 제일 크다 볼 수 있고요
(그냥 꺠질 줄 알았는데 1라운드 해보니까 해볼만 해거든요)
그 이후 복귀자들 정리도 안 됐고 가진 거 총동원하는 하나은행에 감명 받아서 다른 팀들도
가진 거 총 동원하기 시작하니까 하나은행이 방법이 없었다는 게 제가 지금 하는 생각입니다.
퓨처스에서라도 우승은 못해도 어느 정도 선전은 해야지
그냥 주전만 계속 돌리고 한 명 빠지면 똑같이 갖다 끼우던 기존 리그의 세태에서
어린 선수 발굴하고 뭘 할 수 있을지 찾아보는 운영 스타일을 리그에 남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해서입니다.
퓨처스에서도 안된다면 "그것 봐 안 되잖아." 하고 지금 하나은행 코칭 스태프들이 해임 되고
그들이 하던 스타일이 부정당해서 그냥 주전 몰빵으로 모두 회귀한다면
이거야 말로 세대교차가 한시라도 급하고 이제 어린 선수들 가능성 보여주고 유소녀들 크고 있는 이 시점에서
나올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봤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전반전 마저도 우리은행이 리드를 해서 굉장히 가슴 졸이면서 보게 되었습니다.
퓨처스에서 강세를 보이는 팀은 KB스타즈와 KDB생명 그리고 하나 더 꼽으라면 삼성생명이 우승 가능성이 있죠
우리은행인 1군은 강해도 퓨처스는 일단 선수 자체도 많지는 않고요 우리은행도 알고보면 주전 의전도가 있습니다.
우리은행의 연패는 임영희의 롱런이 있어서 가능했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우리은행은 최은실이 부상으로 빠져 있습니다. 최은실이 있었다면 우리은행도 선전이 가능했겠죠
사실상 지난시즌 우리은행의 4번 주전은 최은실이었으니
우리은행은 또 양지희가 은퇴했고 이선화도 또 떠났습니다.
(이선화가 떠난 배경에는 결혼이 있었더군요)
그러면서 우리은행은 엄다영의 위치가 굉장히 중요해졌습니다.
지난 퓨처스 기록을 정리하다 보니 엄다영이 시즌 더블 더블이라는 걸 확인할 수가 있었고
또 퓨처스 경기를 직관하면서 리바운드를 굉장히 잘 걷어가는 점이나 유연함을 확인할 수 있어 기대하고 있던 선수입니다.
거기에 엄다영은 아무도 못하는 위성우 감독에게 애교부리기가 가능한 유일한 선수라고 하죠
엄다영은 공수 양면에서 정말 좋은 활약 보여줬습니다.
거기에 3점슛도 능한 모습을 보여 줬는데 이는 제가 퓨처스 직관할 때 만 해도 없던 모습입니다.
성장 속도도 빠른 듯합니다.
리바운드 역시 10개나 걷어갔습니다. 엄다영은 옆에 골밑을 도와줄 포워드가 없었는데 상대는
이하은이 있고 이수연, 박언주, 김단비 등이 높이에서 도와줄 수 있었던 점을 생각하면 굉장한 기록입니다.
우리은행이 가용 자원이 없다 없다 하더니
별로 뭐 적지도 않네요 8명이면 됐죠...
우리은행은 중요할 때 3점슛으로 점수를 도망가고 좁히고 했으니 2점 야투율에서 높이 때문인지
저조한 모습이며 1군 무대에서 활약이 점ㅈ쳐진 이은혜와 이선영 등의 가드를 보유하고 있지만
플로어에서 공격을 조립하고 좋은 패스가 나온다거나 하는 모습은 적었습니다. 이게 2점야투율하고도 연결되며
3점슛으로만 27점이라는 양궁 농구를 보여줬는데 이건
포스트에서 높이도 안되고 공격 조립도 안되니 별수 없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 이선영과 나윤정, 최규희는 좋은 적중률을 보여줘서 우리은행의 다음시즌에 대한 불안감(타팀이 느끼는)을 줬습니다.
이선영이 많이 움직였는데 생각보다 쓸만한 기회는 매우 적었습니다.
김단비가 우리은행에서 이적했습니다.
참... 이름이 헷갈립니다... 단순히 동명이인이어서가 아니라 팀 이름이 빚어내는...
우리은행에 있을 떄, 우리 단비라고 부를래도 신한 팬들한테 우리 단비는 이 선수가 아니고
이적했더니 하나은해으로 와서 하나 단비라고 부르려니 박하나랑 같이 부르는 건가 싶고
그래서 등번호 붙여서 구분할까 했더니 13번으로 바꿔서 등번호도 같아졌고...
여튼, 김단비는 3번 주전으로 자리잡아 하나은행의 높이를 높여줄 수 있는 선수입니다.
거기에 이번 대회에 전체적으로 기존 슛 좋다 하던 선수들이 슛률이 좀 부진합니다...
그러나 수비에서 블로킹 2개를 보태며 대인 마크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고 리바운드 가담도 7개나 해줬습니다.
눈에 띄지는 않았으나 승리를 위한 바탕을 잘 다져줬다고 봅니다.
하나은행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선수는 박언주입니다.
언뜻 슛감이 되게 안 좋구나 생각을 하다가도 3점슛 반타작이라는 어마무시한 활약을 보여줬습니다.
그건 슛감 없는 슈터 소리를 듣던 선수인데 사실 박언주의 합격적은 수비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1군에서도 박언주가 출전시간이 주니까 실점이 느는 추세를 보였고 이 때 쯤 팀도 추락하기 시작합니다.
한 번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2, 3번 주전이 당시 수비 안 되기로 리그에서 유명한 선수들이었다는 문제도,,,)
하나은행도 사실 슛이 죽어라 안 터지는 건 마찬가지였는데 안쪽에서 2점슛 구역을 잘 지켜냄으로써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신지현, 김이슬이 50%(2개 던짐), 김예진이 100%(1개 던짐) 이라는 높은 적중률로
승부처에서 귀중한 점수를 올려줬습니다.
김지영은 생각보다 더 저조했습니다.
사실 저조할 거라고는 어느 정도 생각했습니다. 제가 지난 시즌 퓨처스 보고 와서 그랬죠
김지영은 1군 보다 퓨처스에서 더 헤메는 것 같다 라고요
백지은 주장의 위용을 생각해 봐야 할 타이밍 같습니다. 다소 무리한 플레이를 하더라도
고참 언니들이 잘 받쳐 주니 대차게 할 수 있었는데 이 급에서는 김지영도 너무 물어 붙이기 조심스러운가 봅니다.
유영주 위원도 막내니까 고민하지 말고 하라고 조언했다는데
김지영은 고민 없이 밀어 붙어야 잘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생각이 많으면 그 생각이 발목을 잡는 타입이죠
하나은행은 김지영이 들어온 상황에서 수비 변화를 줬을 때 1-3-1로 운영하는 듯한 대형이었는데
김지영을 탑에 세우더군요
정답이다 싶었습니다.
김지영은 로테이션 고민하게 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자기 앞에만 잘 따라다니라고 하면 운동능력도 있고 악이 없는 선수도 아니어서 잘 따라 붙어서 괴롭혀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뒤를 언니들이 커버한다. 좋은 진형입니다.
김예진도 수비에서 기대를 하고 있는 선수인데 오래 뛰지는 않았지만 이선수로도 프레스가 잘 될 것 같은 느낌입니다.
하나은행은 김이슬, 서수빈, 신지현, 김예진, 김지영을 계속해 교체 투입하면서 경기를 운영했는데요
이게 본 시즌에서도 하나은행이 가야할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지영이 수비 약점이 있다지만 고민만 안하게 하면 운동능력이 되서 잘 따라 붙을 수 있는 선수입니다.
서수빈이 사이즈 약점은 있지만 수비 방법을 알고 로테 안 틀리고 버티는 힘이 있어서 수비가 특기인 선수입니다.
신지현, 김이슬도 사이즈도 되고 운동능력도 있는 편이에서 압박수비가 되는 선수들입니다.
김예진도 수비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바 있고요
그런데 이 선수들 중에 다른 팀들 처럼 에이스급 가드는 현재 상황에서는 없습니다.
그런데 가드 없는 팀에서 다들 탐 낼만한 선수들입니다.
이럴 때 쓸 수 있는 방법은 물량 돌려 막기입니다.
다들 스타일이 달라서 상대가 대응 준비 해 놓으면 바꿔주고 또 바꿔주고 해서 상대를 헷갈려 환장하게 만들어주는 방법이면서
교체를 통해 체력은 가면 갈 수록 우위를 점할 수 있고 나중에 주전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 남은 선수가
경기 경험이 없다는 문제도 생기지 않는 방법입니다.
그리고 체력에 우위가 있어서 더 확실한 전방 압박을 시종일관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서수빈-김이슬 조합이나 서수빈-김지영 조합은 웬만하면 피하는 게 좋지 않을까...
각기 슈팅력과 높이에서 문제를 보입니다.
이제는 수비니 얘기를 하자면 하나은행의 필드골 첫득점을 만들어 줬는데
3점슛은 완전 침묵했습니다. 그래도 전처럼 막 찬스 때 에어볼 날리진 않으니까요...
전 사실 이 선수에게 이거 바란 겁니다. 꼭 들어가길 바라는 것도 아닙니다. 하나은행인 충분히 슈터가 있습니다.
그 선수들에게 자신의 특기인 패스를 살려주기 위해서
"어? 쟤 그냥 던지네" 정도만 생각하게 해 줘도 대놓고 버려서 패스길도 막히는 경우는 피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 이후 3쿼터 연속 득점 때도 안에 들어가면서 득점 전보다는 침착하게 하게 된 것 같아요
3점슛 와이드 오픈 놓친게 있긴 한데 좀 한 발 들어가서 던져도 됐는데 하는 생각이 계속 나네요
그래도 유영주 위원이 칭찬한 수비는 계속 잘 이어나갔고 어시스트에 있어서도 질 좋은 패스를 많이 보여줬습니다.
서수빈이 들어와 있으면 무작정 폭탄 돌리기는 안해서 일단 숨 고르고 차분하게 가는 듯한 느낌이 있습니다.
그러다 패스 한 번으로 끝나죠 이 선수는 가끔 보는 사람 간 떨어질 패스를 종종 합니다.
수비 대형에서 수비수 사이로 패스한다던지 이 경기에서 처럼 하이포스트에서 멈 췄다고 로우에 아무도 없는데 위로 휙 던진다던가
그런데 그 패스 이어집니다.
6득점은 사실 30분 뛰었는데 싶고요 그래도 전처럼 공잡고 한참 간만 보던 거에서 던질 건 던져 주니까
근데 이 선수 문제는... 지난 시즌도 지난 박신자컵도, 깜짝스타된 지지난 시즌에도 그랬는데
리그 초반에 잘 하다 이후에 묻히는 경항이 있습니다.
그래도 문제점을 개선해 가고 있는데 높은 점수를 줍니다.
이 경기 하나은행의 히어로는 더블 더블을 기록한 이하은입니다.
이하은은 좋은 위치선정과 포스트 플레이로 10득점을 올려 줬고 팀내 최다인 10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내줬습니다.
골밑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기에 하나은행은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 경기 우리은행이 이길 수도 있었거든요
그런데 운영이 잘못 되었다 생각합니다.
인원이 적고 그 대단한 우리은행의 1군 주전도 아니고 상대는 계속 가드들이 교체하면서 나온다면
프레스는 기습으로 몇 번 걸어줘야 합니다.
그러다 승부처에서 제대로 걸어야죠
그런데 초장부터 일관성 있게 조건 없는 프레스로 적은 가용인원의 체력을 빨리 저하시켜서
후반에 무너진 점이 패인일 것입니다.
2일차 경기까지 쓰려고 했는데 너무 기니까
내일 퇴근해서요 뭐... 금방 퇴근해요 금방 끝나는 일이요
여담으로 지도자들 구단 셔츠 입는 거 괜찮은데요?
일관성 없는 정장 입는 것보다 팀 복입으니까
첫댓글 참 예리하게
잘 쓰시네요
긴글 쓰시느라 고생하셔습니다
앞으로도 잘부탁합니다
2일차 3일차..끝날때까지 정성글 부탁 드립니다..공감되는게 많네요...
잘 읽었습니다.
박소영 선수 드라이빙하기에 퓨처스라 가능했나 생각했지만 보기 좋더군요.
KB는 심성영과 박지수 선수는 쉬게 해 주거나 부득이 출전시킨다면 시간 안배는 필요할 듯합니다.
KEB하나은행은 3점슛을 좀 허용했지만 흐름이 괜찮아 보였습니다.
김단비 선수 출전시간이 많더군요. 확실히 우리은행 경력이 남달라 보였습니다.
코칭스태프 구단 셔츠 입은 모습은 이환우 감독이 가장 나아보이던데 올해는 감독이라 못 나와서 볼 수 없죠.
앞으로 후기 더 기다리겠습니다.
이환우 감독이 지도자 중 인물이 제일 괜찮거든요
kb는 그냥 심성영 박지수를 내보내기만 한 게 문제 같아요
하나은행이야 팀 완성되려면 1년 더 걸릴거에요 새로 추가된 선수들도 있어서 구성 또 짜야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