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가 없으면 사랑은 죽음이다
결혼하는 것과
자유로워지는 것이
동시에 가능할까요?
그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그렇다고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몇 가지의
기본적인 진리를 인식해야 한다.
첫째,
누구도
타인을 위해
태어나지 않았다.
둘째,
누구도
타인의 이상을
충족시키기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셋째,
사랑의 주인은
바로 자신이기 때문에
원하는 만큼
사랑을 줄 수는 있지만,
상대에게
사랑을 요구할 수는 없다.
만약,
이 단순한 사실들을
이해한다면
결혼하든지,
결혼하지 않든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럴 때에만
함께 있을 수 있고
서로의 영역을 허용하며,
서로의 독자성을 훼손하지 않는다.
사실 결혼은
새로운 시대엔
뒤떨어진 제도이다.
애초에
어떤 제도 아래에서
산다는 것 자체가 좋지 않다.
그 어떤 제도이건 파괴적이다.
결혼은
지금까지 수 많은 사람들의
행복할 가능성을
많은 부분 파괴해 왔다.
그것도
아무 쓸모 없는 것들을 위해서 말이다.
결혼
즉 결혼이라는 의식은
본질적으로 속임수이다.
만약 결혼을
가볍게 받아들일 수 있다면
훨씬 자유로울 수 있다.
그렇지 않고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면
자유는 불가능하다.
결혼을
하나의 게임으로 받아들여라.
결혼은 게임일 뿐이다.
가령 약간의
유머감각만 있어도,
결혼은
삶의 무대에서 연기하는
하나의 배역이 된다.
결혼은
존재에 속하는 것도,
어떠한 현실성을 갖는 것도 아니다.
결혼은 허구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너무나 어리석어서
허구조차도 현실로 받아들인다.
나는 눈물을 글썽이며
소설을 보는 사람들을 본 적이 있다.
소설에서는 사건이
너무도 비극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극장에서 영화를 보며
웃고, 슬퍼하고,
행복해 할 수 있도록
조명을 어둡게 하는 것도
그러한 이유일 것이다.
조명이 밝다면
좀 어려울 것이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까를
의식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스크린에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스크린은
투영된 그림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 사실을 완전히 잊어버린다.
이와 같이 유사한 일이
우리의 삶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유머러스하게
받아들여야할
많은 단순한 것들이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리고
그 심각함에서
문제가 야기된다.
무엇보다도
결혼한다는 것,
즉 누군가를 사랑하고
누구와 함께 산다는 것은
오로지 본인의 자유이다.
결혼은
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 가야할 목표가 아니다.
다만
사랑에 이르는
수단일 뿐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사랑을
관습의 틀에 집어넣고
질식시키려 하고 있다.
이 지상의
모든 살아있는 것들은
서로 짝짓기를 한다.
그 짝짓기엔
억지가 없다.
자연스럽고 자유롭다.
다만 인간만이
결혼이라는
관습과 종교의 허울로
남녀를 옭아매어 구속시킨다.
결혼을 천상에서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이 지상에서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짝짓기의 변종이다.
그러나
사회의 일원으로서
게임에 참가하고 싶고,
홀로 고립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
아내나 남편에게
결혼이란
인생이란 연극의
작은 단편이라는 사실을
명확히 해두도록 하라.
결코 심각한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도록 하라.
결혼 전과
마찬가지로
독립해 있어야 한다.
상대 역시
마찬가지로
독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결코 서로를
간섭해서는 안된다.
두 사람은
친구로서
기쁨과 자유를 공유하며
함께 살아가야 한다.
서로에게 결코
짐스러운 존재가
되지 않으면서 살아야한다.
그리고
언제라도
봄날이 가고
허니문이 끝났다고 느끼면
서로는
꾸밈없고 진실하게
이렇게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이다.
정말 사랑했었노라고,
영원히 감사할 것이라고,
사랑했던 날들은
우리의 추억과 꿈을
황금빛으로
물들일 것이지만
이제 봄날은 지나갔다고,
이제 우리들에게는
슬픈 일이지만
서로 헤어져야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이제 함께 산다는 것은
더 이상 사랑의 표시가 아니다.
내가 진정으로
당신을 사랑하지만
만일 나의 사랑이
오히려 당신에게
고통이 된다면,
당신은 떠날 것이다.
또한 당신이 나를
진정으로 사랑한다 해도
그 사랑이
나에게 구속이 된다면
나 역시 당신을 떠날 것이다.
사랑은 삶에 있어서
가장 고귀한 것이다.
그러나 영원한 것은 아니다.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이란 없다.
살아있는 모든 것은 변한다.
다만 죽음으로 그것을 감출 뿐이다.
사랑과 자유는 함께 간다.
그 중 하나를 선택하고
나머지 하나를 버릴 수는 없다.
자유를 아는 사람은
사랑으로 충만해 있다.
만약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유를 줄 수 없다면
과연 누구에게
자유를 줄 수 있겠는가?
자유를 준다는 것은
신뢰한다는 것 이외에 아무것도 아니다.
그러므로 당신이
결혼했는지의 여부에 상관없이 기억해 두라.
모는 결혼은
사회적 편의를 위한 것에 불과하다.
결혼이
서로를 구속하기 위한
구실이 되어서는 안 된다.
성장을 돕는 것이어야 한다.
그리고 성장에는
자유가 필요하다.
지난 과거의
전통적 문화는
자유가 없으면
사랑은
죽는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 오쇼 라즈니쉬의 강의 중에서 -
- 숲속오솔길 -
♬ In The Morning Light / Yanni
꼬리말쓰기
creep 야니의 음악이군요..뉴에이지...뉴에이지 음악 앞에서
저는 늘 이용한다..음악을 활용한다는 표현을 씁니다..
치료나 정화가 아닌..미분화의 단점은 구속이죠..
그럴듯한 결혼에 관한 이야기군요..해보면 저런 말들도 비현실적인
현학의 산물이란 생각이 들텐데..그냥 살면서 나만의 언어로
알아가지기때문에.. [2003/09/21]
빨리 산책시간님이 결혼하셔서 님만의 색깔로 말해지는
결혼을 듣고 싶은데요^^..건강하세요
(주제넘은 위의 꼬리말을 용서하시길^^) [2003/09/21]
산책시간 ^^ 음악해설도 결혼관 조언도 감사드립니다.
정말 좋은 여자 만날 수 있으면 당연 결혼합니다.
내 연구과제중의 하나는, 또 내 작품구상중의 하나는
한 여자와 남자가 얼마까지 치열하게 사랑할 수 있는가를
탐구하는 것이죠. 그런에도 불안감은 늘 존재하지요.
너무 완벽한 결혼을 꿈꾸기에 그 실현도 어렵고, [2003/09/21]
그 이상이 깨질때의 파장을 두려워합니다. 나나 그녀가 결혼밖의
상대에 매력을 느끼고 갈등할때 난 어떠해야할지 많이 불안합니다.
너무 완벽함에의 집착이 문제일 수도 있겠죠.
일단은 내년 가을 결혼이 목표이나 너무 집착은 하지 않을 생각.
연애와 사랑을 배우고 정말 좋은 여자, 놓치면 평생 후회할 여자를
만나고 싶습니다. [2003/09/21]
담비 "사랑의 주인은 바로 자신이기 때문에 원하는 만큼
사랑을 줄 수는 있지만, 상대에게 사랑을 요구할 수는 없다."
사랑이란 존재하는 것인가요? 생각해 보고 싶은 글이네요^^ [07:35]
산책시간 사랑은 또한 모든 인관관계가 그러하듯 상호관계이기에
상대 반응의 영향을 안받을 수가 없다. 행위에는 동기가 있고
보상을 기대하는 심리적 메카니즘이 작용할 듯. 작용과 반응은
상호 영향을 미침으로써 서로의 관계를 변화시켜 나간다.
사랑+사랑=더큰사랑, 사랑+덤덤=사랑감소? 발전? 현상유지 ?
덤덤+덤덤=권태 사랑+미움=싸움 [07:36]
덤덤+미움=이별(이혼)위기 미움+미움=증오? 결별.
사랑이 사랑과 만나지 못한 경우, 사랑이 다른 상대를 더큰 사랑을
만난 경우, 사랑과 덤덤이나 미움과 만난 경우,
사랑은 발전할 수 없고 상처입겠지요.
양자가 모두 상대를 최고로 사랑하는 경우는 얼마나 드물지요.
한쪽이 더 큰 사랑을 만난 경우, 그들 관계는 어떠해 [07:36]
야할까요. 사랑과 결혼에 대한 환상이 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양쪽이 서로를 최고로 사랑하는 관계는 얼마나
지속가능할지요. 결혼은 안정이요 타협입니다.
지속적인 최선의 사랑관계는 드물겠지요. 영원히 평생 최선의 사랑을
추구한다면 결혼을 안하는게 나을지 모릅니다. 하나 인류에게 사랑은
매우 사치스런 소비행위 [07:36]
이기도 합니다. 생활의 경제성, 가족의 안정성 등이 결혼으로부터
얻어지는 것이니까요. 독신은 날로 늘어날 것입니다. 그 시대,
출산과 육아, 교육, 부양, 상부상조정신은 어떻게 실현
또는 대체될까요. 결혼과 가정은 아릅답습니다.
그 아름다움은 상대가 경쟁력이 있을때 보장되지요.
매력을 잃은 상대와의 삶은 구속이 [07:37]
요 고통이 아닐지요. 우리는 결혼을 해서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습니까? 주변에 결혼을 해서 산 사람들이 더 행복할까요,
독신으로 자유와 고독를 같이하는 사람들이 더 행복할까요.
결혼해서 자유롭고 더 큰 행복을 얻을 길은 무엇이요,
독신으로 자유롭고 행복한 길은 무엇입니까?
그대 무엇을 바라고 그리며 살아가시나요?
첫댓글 결혼은 끊임없는 자기 낮추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