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약(1)
(홍성남 마태오 신부)
악성 댓글 때문에 자살하는 사람들을 두고 그 까짓것 때문에
목숨을 버리냐고 비아냥거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심지어 고생을 안 해 봐서 그런 선택을 한 것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악성 댓글. 정말로 그냥 글에 지나지 않고 사람들에게 아무런 해도 끼치지 않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악성 댓글은 살인 무기와 동일하며 악성 댓글을 다는 것은 살인미수와 같은 짓입니다.
사람 마음에 치명적인 상처를 주고 심지어 죽음으로 내몰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악성 댓글이 난무하고 살벌한 말이 오가는 것은 왜 그런 것일까요?
이는 마음이 어떤 것인지 무지한 탓에 저지르는 만행입니다.
많은 사람이 몸에 대해서는 잘 아는데 마음에 대해서는 의외로 무지합니다.
몸이 약한 데 비하여 마음은 튼튼하다고 여기는 것입니다.
몸은 다치면 아프지만. 마음은 별로 통증을 느끼지 못해서 그런 듯합니다.
사실 마음은 몸보다 훨씬 약합니다.
몸이나 마음이나 살아가면서 상처를 입기 마련입니다.
몸의 상처는 약을 발라주고 치료해 주면 며칠 지나지 않아서 회복됩니다.
그러나 마음의 상처는 그리 쉽게 아물지 않습니다.
상담 내용의 대부분은 마음의 상처에 대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 상처가 최근 생긴 것이 아니라 아주 오래전에 생긴 경우도 비일비재합니다.
그런데 그 상처가 최근 생긴 것이 아니라 아주 오래전에 생긴 경우도 비일비재합니다.
아주 어릴 때 엄마가 맛있는 간식을 오빠에게만 주어서 서운했던 기억.
선생님으로부터 억울한 야단을 맞았던 기억.
이해받지 못해서 섭섭하고 외로웠던 기억 등 시간이 한참 지났는데도 이런 기억들이 사라지지 않고
유령처럼 마음 안에서 떠도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마음이 아주 약하고 여린 탓에 쉽게 상처 입어서 그런 것입니다.
그래서 정신의학에서는 사람의 마음을 어린아이 살 혹은 순두부 같다고 비유적으로 말합니다.
이렇게 여린 마음에 한번 입은 상처는 몸처럼 자연스럽게 아물지 않습니다.
치유하지 않으면 계속해서 피를 흘립니다.
그래서 과거의 아픈 기억들을 잊지 못하는 것입니다.
혹 나는 누가 뭐라 해도 괜찮아...혹은 사내자식이 그 까짓것 가지고 징징대...하면서
상남자인 양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대개 허풍쟁이들입니다.
아무리 기골이 장대할지라도 그 마음은 그냥 약할 뿐입니다.
따라서 말을 할 때 독기 품은 말.
적개심이 가득한 말은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내가 내뱉은 한마디가 사람을 죽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상처 입은 마음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당연히 치유해 주어야 합니다.
그냥 시간이 가면 잊히겠지...하는 것은 무지에서 비롯된 생각입니다.
심리학자들은 치유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과거의 상처가 아물어야 과거를 떠나보낼 수 있습니다.
만약 상처를 돌보지 않으면 상처 입은 자아는 안으로 숨어들고
상처 입은 그 시간에 멈춘 채로 발달조차 멈춰 버립니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