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휴가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아마 이번 주가 막바지 휴가일 것입니다 원래 휴가를 뜻하는 프랑스말 바캉스(Vacance)는 ‘텅 빈 상태’를 뜻하는 라틴어 바카티오(Vacatio)에서 비롯됐다고 합니다. 즉 휴가는 비워 내는 것입니다. 그리고 휴가의 한자어를 보면 쉴 휴(休), 틈새 가(暇)로 ‘쉬어 가는 틈’'을 뜻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휴가는 쉼과 비워냄이 아니라 스트레스의 채움이 되고 있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그 이유는 휴가 중에 생기는 일로 인해 생기는 스트레스도 있지만도 휴가 후에 있을 일을 생각함으로 생기는 스트레스가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은 속도의 시대입니다. 즉 빨라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또한 경쟁의 시대이기에 남보다 더 열심히 일하지 않으면 그만큼 간격이 벌어집니다. 그래서 속도와 경쟁은 피할 수가 없습니다. 이런 까닭에 휴가를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것입니다. 도리어 휴가 중에도 자신을 몰아붙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휴식을 즐기지 못하면 자칫 위기가 올 수 있습니다. 몸도 마음도 고장이 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람에게는 적절한 휴식이 필요합니다. 적절한 휴식은 생산성 향상의 지름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래서 휴식의 의미를 아는 이들에게는 실패의 확률이 지극히 낮다고 합니다. 일단 잘 쉬어야 분주한 마음이 정리되고 정신적 긴장을 풀 수 있기에 비움의 휴가를 가지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소아시아 일곱 교회 중에 서머나교회의 감독이었던 폴리캅이 어느 날 자고새 한 마리와 놀고 있는 것을 지나가던 사람 이 보고 “성자라는 분이 어떻게 새와 놀며 시간을 보내고 계십니까”하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폴리캅은 웃으면서 “활도 쓰지 않을 때는 줄을 풀어 놓아야지, 언제나 줄을 매어 두면 못쓰게 되고 맙니다”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쉬는 것 역시 일하는 것만큼 매우 중요합니다. -꿈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