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보고 있다.
보기 싫은 불빛 눈.
싫다. 역겹다.
하지만 드러낼 수 없는 감정.
“어쩐 일인가? 도도한 마족 제일의 미인이 나를 다 찾으시고...다루핀 양?”
붉게 덮인 눈빛.
재 보려는 듯 전신을 훑어내려가는 불꽃.
기분 나쁘다.
표현하지 않는다.
“그분을...해방시켜 줘요.”
장밋빛 입술이 열린다.
푸른 눈빛, 바다같이 맑은 눈빛.
채 마르지 않은 물기.
그보다 먼저 자리잡은 한 가닥 의지.
그분을 위해서라면.
단지 그 한마디.
“당신이 원하는 것...”
알고 있다.
불꽃 속에 감춰진 그의 욕망을.
“당신의 여자가 되겠습니다.”
“............”
결정이, 목숨과 바꿔 내린 이 결정이.
헛되지 않기를, 겉돌지 않기를.
생기있는 핏빛 눈동자를 다시 볼 수 있기를.
붉은 지팡이의 빛이 다시 살아나기를.
“...그렇게 결정이 났는가?”
“......”
대답은 하지 않는다.
대답 없는 긍정이라고도 인정하기 싫다.
“먼저...증거를 보여야겠지?”
“.........”
주자, 줘 버리자.
이미 들어왔을 때 자신에 대한 소유권은 저 멀리 날아가지 않았나.
그가 다가온다.
두렵다.
눈을 감는다.
차라리 꿈이었으면...
깨어날 수 있는 꿈이라면 이렇게 두렵지 않을텐데.
사라져버리는 하룻밤의 꿈이라면 무섭지 않을텐데.
“......”
아...
“무섭나?”
“......”
어깨에 얹은 손.
생각보다는, 따뜻하다.
눈을 뜬다.
불꽃이 호수를 파고든다.
푸른빛 보석을 향했는지.
여린 물기를 향했는지.
더 깊은 심중을 향했는지.
맑은 눈은 불꽃에 자신을 투영시킨 채 움직임이 없다.
“깨우러 가지 않을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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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읽어준 여러분들께 감사합니다.
-끝낸다는 뉘앙스같은데;; 아닙니다;
특별히 드릴 말씀은...앞서 드렸다시피 행복한 하루 되세요~
첫댓글 와, 하루에 세개씩이나. 건필~
건필하세요~
앗... 제라스상이 아니라.. 다루핀상이었군요![<-] 어쨌든 건피일/ㅁ/
잘 읽었습니다. 왠지 진지하면서도 긴장되는 분위기가 느껴지는군요.
역시 멋집니다- 건필하세요오~
멋지군요! 건필!
너무 멋져요... 건필하세요~~!
멋지군요. 좋은하루 보내요.
건필하셔요!!//ㅅ// 벌써 끝낸다는 뉘앙스를 풍기지만은;ㅅ; <-
오! 잘읽었습니다! 왠지 므흣한 씬에 대략 실실거렸다고 말 못합니다.
건필하세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