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일라시우스가 텔레파시를 하고 있다는 것을 곧 발케 살레마스와 진영을 짜고 군을 운영하고 있는 크레 악시무스는 단번에 알아차렸다.
물론 발케 살레마스는 이프리티와 말싸움 중이라 그만 이 순간을 놓치고 말았다.
크레 악시무스는 다일라시우스가 마음속에 결계를 치고 있어 다일라시우스가 어떤 텔레파시를 받았는지는 알 수는 없었다. 곧 크레 악시무스는 발케 살레마스에게 텔레파시를 전달했다.
<지옥군이 다른 꿍꿍이가 있다! 조심해라!>
<뭐?>
<이프리티는 그냥 보내라 방해만 될 뿐이다>
<알았다>
상황이 좋지 않게 돌아간다는 것을 눈치 챈 발케 살레마스와 크레 악시무스는 인정사정 바 줄 필요가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크레 악시무스는 결단을 했다. 그는 자신의 옆에 있던 보좌관에게 입을 열었다.
“적들이 다른 꿍꿍이가 있다. 즉각 치료를 위한 1할의 병력만을 남기고 전군 총공격 하라 빠른 시간 내에 제압한다.”
“예!”
보좌관은 명령을 받자마자 모든 블랙드래곤 일족에게 블랙 드래곤 로드의 명령을 텔레파시로 전달했다.
곧 외곽을 순찰하던 3할의 블랙 드래곤들이 전장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치료를 하던 병력들도 2할이 전장에 뛰어들 준비를 하며 용솟음쳤다.
※ ※ ※
하늘은 그야말로 아비귀환이었다. 오색 드래곤들과 지옥군이 치열한 싸움을 하였다.
화이트 드래곤의 지배를 받는 블루 드래곤 일족과 레드 드래곤의 지배를 받는 골드 드래곤 일족, 그리고 블랙 드래곤의 지배를 받는 그린 드래곤 일족까지 전쟁에 참여했다.
크레 악시무스가가 텔레파시로 각 종족에게 지원을 요청한 것이었다. 크레 악스무스도 이미 드래곤 로드로 변신해서 지옥 군을 유린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들의 수가 늘어난 만큼 지옥군의 수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었다.
또 다시 서쪽 하늘에 열린 차원이동의 문에서 그 수를 짐작할 수도 없는 많은 악마들이 쏟아져나왔다. 발케 살레마스와 크레 악시무스는 그 차원의 문을 닫으려고 모든 용언 마법을 퍼부었지만 그 문에서 나오는 지옥군만 박살이 나고 문은 닫히지 않았다.
모든 마왕들의 힘으로 만들어진 것이 분명해 보였다.
그리고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 새로 열린 서쪽 하늘에 열린 차원에 문에서 암흑의 오호 라를 전신에 머금은 황동색 드래곤 한 마리가 지옥군의 호위를 받으며 나타나고 말았다.
최대한 몸의 크기를 줄였지만 발케 살레마스처럼 다른 드래곤보다 몸의 크기는 열배정도 컸다.
그 더럽고 이질적인 기운은 한눈에 그가 누구인지 알아 볼 수 있었다.
발케 살레마스와 크레 악시무스는 싸우는 공간이 다르지만 동시에 그의 이름을 말했다.
“사클라스...지옥군 제 4마왕?”
그렇다. 그가 왔다.
최초의 반란자로서 신을 배반하고 얄다바오스와 함께 스스로 지옥의 마왕이 된 자였다.
그는 지옥의 마왕이 된 후 자신과 함께 신을 등진 자들을 모아 지옥의 세력을 모아왔다.
그리고 골드 드래곤 로드였던 엘사바오스의 육체를 빼앗아 자신의 육체로 만들어버린 자였다.
골드 드래곤 일족에게는 가장 미워하는 원수와 다를 바 없었다.
엘사바오스의 죽음으로 골드 드래곤 일족은 레드 드래곤 일족의 지배를 받아야만 했다.
지도자 없는 무리는 곧 다른 지도자를 받아 드릴 수 밖에 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사클라스를 본 골드 드래곤 일족이 미친듯이 사클라스에게 달려들었다
.
하지만 사클라스를 호위하고 있는 지옥 공왕들에 의해 근처에도 가지 못하고 무참하게 찢기고 박살이 나고야말았다.
어찌 되었건 골드 드래곤 일족은 자신의 부하인데 그들이 무참히 도륙되는 것을 그냥 눈뜨고 볼 발케 살레마스가 아니었기에 그녀는 가장 강력한 화염마법을 쏟아 부었다.
“엘크라마스 플라즈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