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장가 한파 장기화. 부진의 정점이었던 2분기대비는 개선됐으나 국내 3분기 박스오피스는 8월 중순을 기점으로 회복세가 한풀 꺾여 당초 기대보다 아쉬운 성적표
* 반면, 중국은 8월말부터 시작한 자국 영화의 흥행이 국경절로 이어지며 빠른 회복세
* 개봉 라인업, 국가별 이익 기여도 감안 시 업종 턴어라운드에 여전히 시간 필요 판단
WHAT’S THE STORY
극장가 한파 지속: 1월 말 코로나19가 발발한 이후 급격히 위축된 극장가의 한파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3분기 국내 박스오피스 매출액은 1,505억원(-70.9% YoY), 관객수는 1,744만명(-71.6% YoY)에 그쳤다. 해외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미국과 터키의 3분기 박스오피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93.8%, 96.6% 줄었다. 물론 바닥을 쳤던 2분기 대비해서는 개선되긴 했으나 분기 초 기대보다 아쉬운 결과임은 분명하다. 국내의 경우 6월 24일 개봉한 <#살아있다> 이후 <반도>,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등이 흥행을 이끌어 활기를 되찾으며 정상화 국면 진입이 기대됐다. 그러나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8월 중순을 기점으로 관객수는 급감했다. 이로 인해 4월을 저점으로 역성장폭을 줄여나가던 월간 실적도 9월들어 한풀 꺾였다. 월간 국내 관객수는 4월(97만명)→ 5월(153만명)→ 6월(386만명)→ 7월(562만명)→ 8월(883만명)→ 9월(299만명)을 기록했다.
거침없는 중국 박스오피스 회복세: 여타 국가와 달리 중국 영화산업은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1월 말 잠정 폐쇄에 들어갔던 중국 영화관은 7월 20일부터 입장 관객수, 러닝타임 제한 등의 방역 지침과 함께 영업을 재개했다. 8월 대작 영화 <팔백(八佰)>의 개봉과 함께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다. 2~7월 중순까지 사실상 수입이 없었던 중국 박스오피스는 8월 30억위안(-59.1% YoY), 9월 24억위안(-18.6% YoY)을 기록하며 회복의 불씨를 지폈다.
추석과 중국 국경절 박스오피스 성적표: 극장가 대목 중 하나로 한국은 추석 연휴(9/30~10/4), 중국은 국경절을 꼽는데 금년은 중추절과 겹쳐 8일(10/1~8)간 휴일이 이어진다. 한국은 주요 배급사가 대작 개봉을 줄줄이 재연기하면서 일관객수는 작년 추석 기간 110~154만명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34만~41만명에 그쳤다. 반면 중국은 1월 춘절에 개봉을 미룬 영화를 포함해 약 8편의 기대작 개봉으로 연휴 첫날 박스오피스 매출 7억 위안(약 1,200억원)을 돌파했다. 주요 개봉작은 아화아적고향, 강자아, 탈관, 급선봉 등이다.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는 금년 국경절 연휴 박스오피스 매출을 36~46억위안(6,170억~7,890억원)으로 예상했다. 작년 국경절 박스오피스 수익은 사상 최대치인 43.8억위안이었다.
개선 시그널, 연말쯤 확인 가능: 결론적으로 중국 영화 시장은 뚜렷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한국 및 여타 국가의 회복에는 여전히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블록버스터 작품은 손익분기점 돌파에 필요한 관객수를 감안해 겨울 이후(일부는 내년)로 개봉을 연기했다. 승리호(메리크리스마스 배급), 영웅(CJ ENM), 싱크홀(쇼박스) 등 국내 작품을 비롯해 블랙위도우(마블), 분노의 질주-더 얼티메이트(유니버셜픽쳐스), 킹스맨: 퍼스트에이전트(디즈니), 탑건:매버릭(파라마운트픽쳐스) 007 노타임투다이(유니버셜픽쳐스) 등 할리우드 작품도 공개를 미뤘다. 따라서 의미있는 개선 시그널 여부는 연말쯤 확인 가능할 것이다. 주요 영화관 사업자들은 상반기부터 펼쳐온 비용 통제 기조를 하반기에도 이어가고 있으나 현 관객수 및 라인업 감안시 연내 분기 적자 탈피는 어려워 보인다. 국내외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CJ CGV 역시 본사 이익 기여도가 큰 만큼 한국의 회복 시그널 감지가 필수적이다.
삼성 최민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