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에 용병제도가 도입된 1998년이후 한화는 수많은 용병이 거쳐갔는데
타자쪽에서는 대박도 터뜨리며 짭짤하게 재미를 봤지만 투수쪽에서는 쪽박을 찼다.
한화는 아시다시피 뒷돈을 안쓰기로 유명한 구단이다. 그러니 당연히 용병에게 투자할리 없고
연봉상한선 유일하게 지켜가며 저렴한 용병 골라오느라 애쓰고 있다. 따라서 결과는 좋을리 없다.
한화가 시즌 중반에 영입한 용병치고 다음해 재계약에 성공한 선수가 없다는게 이를 증명한다.
단물쓴물 다 빠진 용병을 재활용하는 궁상의 극치와 저연봉 저효율의 진수를 제대로 보여줬다.
용병교체가 없었던 1998년(부시&치멜리스), 1999년(데이비스&로마이어), 2000년(데이비스&로마이어),
2006년(데이비스&클리어), 2007년(크루즈&세드릭), 2008년(클락&토마스)을 제외하고 청렴결백하고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 없는 한화의 연봉상한선 안에서 로또뽑기의 파란만장한 역사를 돌이켜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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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적인 초염가 용병교체의 역사는 2001년부터 시작합니다~
(1) 2001년 브랜든 리스 (계약금 2만달러 / 연봉 9만달러) - 7승 7패 3.16
- 2경기만에 퇴출이 결정된 에반스를 대신해 영입한 리스는 꽤 준수한 성적으로 재계약이 유력해 보였으나
천적 두산에게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회에 8실점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로 재계약에 실패했다.
(2) 2001년 브라이언 워렌 (계약금 5만5천달러 / 연봉 14만달러) - 2승 1패 3세이브 4.30
- 바람피다 와이프에게 걸려 쫓겨난 마무리 누네스의 대체용병으로 들어왔다. 일본 프로야구 세이브왕 출신의
화려한 경력에 한화가 유일하게 뒷돈을 주고 공개적으로 영입한 야심작이었으나 어깨 부상을 숨기고 들어왔다
결국 탄로나서 쫓겨났다. 쌍욕이 절로 나오는 상황이다. 이때부터 뒷돈을 쓰기 싫어했는지도 모른다.
(3) 2001년 대런 윈스턴 (계약금 없이 연봉 5만달러) - 1승 9.39
- 워렌을 대신해 마무리감으로 데려왔으나 1세이브도 올리지 못하고 결국 기량미달로 퇴출되었다. 성적은 별로였지만
구단이 코치를 제의했을 정도로 인품은 훌륭했다고 한다. 퇴출통보를 받던날 펑펑 울었다나 뭐라나... 제발 이런
물러터지고 심성여린 한화스러운 용병말고 성격 드러워도 실력있는놈 뽑아왔으면...
(4) 2001년 카를로스 차베스 (월봉 2만달러) - 승패없음 3.38 (8이닝 투구)
- 페넌트레이스를 한달 앞두고 4강진출을 위해 규정상 포스트시즌에 써먹지도 못할걸 알면서도 마무리로 영입
결과는 참패... 돈은 돈대로 쓰면서 소득은 없고 니들이 하는게 그렇지 뭐... 준플레이오프는 결국 진출! 그러나 -_-;;;
당시 용병교체한도가 없던 시기라 한화는 데이비스를 제외한 투수용병을 무려 6명이나 갈아치우는 돈지랄을 한 것처럼
보이지만 싼맛에 복권 여러장 사서 하나만 걸리란 심정으로 무모한 배팅을 계속 했던것 같다.
(5) 2002년 호세 파라 (계약금 없이 연봉 13만달러) - 3승 1패 4세이브 6.00
- 98년 삼성의 마무리로 활약했던 파라를 영입했다. 그 당시 파라는 애리조나에서 불펜투수로 활약했는데 전년도 40인
로스터에만 들지 않으면 영입이 가능하다는 제도의 헛점을 노려서 한화답지 않는 꼼수를 부려 영입에 성공했다.
하지만 결과는 아시다시피 참패... 그래도 현역 메이져리거였는데 과연 13만달러를 액면 그대로 믿어도 되는지?
(6) 2003년 로베르토 메히아 (계약금 8만달러 / 연봉 4만달러) - .259 3홈런 13타점
- 선발투수 에스트라다를 퇴출하고 공격력 강화를 위해 영입했던 3루수. 타석에서 요상한 스탠스 자세로 화제가 되었던
하지만 성적은 연봉에 걸맞는 저렴한 성적... 퇴출설이 나돌때마다 홈런을 쳐내며 생명연장을 했던 추억이 ㅎㅎㅎ
(7) 2003년 에밀리아노 기론 (월봉 7000달러 / 총 2만8천달러) - 3승 3패 1세 4.59
- 롯데에서 전천후 마당쇠로 활약했었던 삐쩍마른 기론을 기억하시는가? 싼맛에 부려먹을 노예가 필요했던 한화... 기론의
당시 절박한 상황을 이용해 연봉도 아니고 월봉에 영입했다. 그럭저럭 3개월동안 단물만 쏘~옥 빼먹고 버렸다.
(8) 2004년 에디 디아즈 (계약금 3만달러 / 연봉 14만달러) - .209 7홈런 26타점
- 전년도 SK에서 쏠쏠한 활약을 했던 내야수였던 디아즈를 영입하지만 나이에 비해 매우 노안이었던 그는 1년만에 기량도
급격이 노쇠화하여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하지만 소문에 의하면 와이프가 입국한 다음날 유독 죽을 쒔다고 한다.
(9) 2005년 틸슨 브리또 (계약금 3만달러 / 연봉 9만6천달러) - .286 17홈런 43타점
- 시즌 초반에 영입했음에도 연봉은 꽤 싼편이다. SK시절의 브리또는 아니었지만 공격형 유격수로는 쏠쏠한 활약을 했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어느정도 공헌했으나 전성기가 지났고 부상여파로 재계약에는 실패했다.
(10) 2009년 에릭 연지 (계약금 1만5천달러 / 연봉 10만달러) - 1승 7패 7.04
- 실력보다 KBO에 이름을 뭘로 등록할지 쓸데없는 고민을 하게 만든 연지. 싼게 비지떡이라고 했던가? 그럭저럭 5이닝은
버텨줬으나 첫 경기를 제외하고 방어율이 꾸준히 7점대를 유지한 럭키가이~ 그래도 1승이라도 한 니가 카페얀보다 낫다 ㅋㅋ
과연 올해는 얼마나 값싼 용병을 골라오느라 이렇게 감감무소식인가요??? 연봉만큼 짠물피칭을 해줄 투수면 좋겠지만 퍽이나~
클락을 영입하면 새로 연봉계약없이 잔여연봉만 넥센 대신 내주면 되는걸로 알고 있는데 그게 더 돈 굳는 일 아닐까요???
첫댓글 ㅋㅋㅋ 재밌으시네요, 더불어 정리하느라 수고하셨구요 ㅋㅋ
궁상의 극치 ㅋㅋ
ㅋㅋㅋ글이 길었음에도 다읽었네요..정리하시느라 수고요.ㅋ
재밌네요ㅋㅋ 2001년 당시 완전 용병 계속 오고 계속 버리고..ㅋㅋ
와 정리하느냐 고생 많이하셨겠네요..ㅋ 재밌는글 잘읽었습니다^^
"파격적인 초염가 용병교체의 역사.." ㅋㅋ 재이있습니다. 파라 기론 디아즈 브리또.. 다른 팀에서 쏠쏠했던 활약으로 이름이 남았던 선수들. 하지만 재활용 하기에는 이미 한 물 간 아쉬운 이름들...
브리또 유격수, 이범호 3루수하던 시절에 삼유간은 완전 블랙홀이었는데.......;;;;
유격수 이범호 / 3루수 엔젤페냐보다 낫지않았나요;ㅋㅋㅋㅋㅋㅋㅋ
아 그 시절도 있었군요.. ;;; ㅠㅠ
이범호 작년에 한화에 있을때 무릅부상때문에 3루 수비 버거워 보였는데...역시 내야는 젊으면 젊을수록 좋은거 같아요
아..ㅎㅎㅎㅎㅎㅎㅎ 사무실에서 이거 읽다가.. 기론에서 빵 터져버렸네요.. 롯데시절 기론.. 참 열심히 노예생활 했던것 기억합니다.. ㅋㅋㅋㅋ 선발 중간 안가리고 연투시키는 진정한 노예 ㅎㅎ
본업을 바꾸는 것도 고민해봐~~ㅎㅎ
정리 정말 잘하셨네요~대박 ㅋㅋㅋ
ㅋㅋㅋ 정말 칼럼한번 쓰셔도 될듯하네요 ㅋㅋㅋㅋㅋ 잘봤습니다 ~
ㅋㅋㅋㅋㅋㅋㅋㅋ 잘 읽었습니다. ㅋㅋㅋ
다른 용병편도 해보는 것도 재미있을듯 한데요..홈런타자님..다른것도 가지고 계시잖아여..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