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의 지성 장 폴 사르트르는 체 게바라를 가리켜 "우리 시대의 완전한 인간"이라고 평했다. 그는 안락한 의사의 삶을 버리고 험난한 사회주의 혁명의 길로 들어서 쿠바 혁명의 영웅이 됐다. 그렇지만 영웅으로 추앙받는 그의 삶과 죽음은 어느날 갑자기 이뤄진게 아니다. 고뇌와 번민으로 가득찬 그의 젊은 시절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의대생이었던 체 게바라는 23세때인 1951년에 친구 알베르토 그라나도와 함께 '포데로사'라는 모터사이클을 타고 8개월 동안 남미 대륙을 여행했다. 그는 이 기간 동안 남미 민중들의 삶을 돌아보고 현실에 눈뜨게 된다. 이때의 경험이 그를 사회주의 혁명가의 길로 들어서게 만들었다. 그런 점에서 이 여행은 그에게 삶의 분기점이었다.
체 게바라는 여행 경험을 국내에도 번역 출간된 '체 게바라의 라틴 여행 일기'라는 책으로 내놓았다. 로버트 레드포드가 제작하고 '중앙역'으로 98년 베를린 영화제 금곰상을 받은 브라질의 월터 살레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모터싸이클 다이어리'(The MotorCycle Diaries)는 이 책을 토대로 했다.
'이투마마'로 베니스 영화제 신인 남우상을 받은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이 체 게바라로 나오는 이 영화는 원작을 충실하게 담으려 애썼다. 체 게바라가 의료 봉사 활동을 했던 브라질의 나환자촌 산파블로, 페루의 마추픽추, 칠레 광산, 아르헨티나의 아타카마 사막 등 여정을 따라 남미의 수려한 영상이 스크린 가득 펼쳐진다.
그렇지만 눈길을 빼앗는 영상만큼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기에는 미진한 구석이 있다. 게바라의 섬세한 변화를 영상으로 표현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 원작을 읽지 못했다면 나환자촌에서 생일을 맞은 게바라가 느닷없이 남미 민중의 단결을 외치며 건배를 들어 좌중을 어색하게 만들었던 장면 만큼이나 그의 변화가 생경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이 작품을 제대로 즐기려면 책을 읽고 내용을 파악한 뒤 눈과 귀로 영상과 음악을 쫓는게 좋을 듯 싶다. 이 작품은 음악이 영상과 댓구를 잘 이룬다. 구스타보 산티올라야가 남미 각국의 음악을 골고루 영화에 사용해 독특한 이국적인 정취를 자아냈기 때문이다.
이 작품 뿐만 아니라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도 베네치오 델 토로를 주연으로 체 게바라의 생애를 다룬 영화 '체'(Che)를 제작하고 있다. 새삼 할리우드에서 잇따라 체 게바라 영화를 만드는 것을 보니 1997년 그의 사망 30주기를 맞아 불었던 체 게바라 열풍이 생각난다.
당시 그의 평전은 물론이요, 음반, 화보집, 티셔츠 등 체의 얼굴이 큼지막하게 박힌 상품들이 범람했다. 그곳에 있던 체 게바라는 자본주의의 상품에 불과했다. 그래서 할리우드에서 잇따라 만드는 체 게바라의 영화를 우려섞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다. 이 작품은 노골적인 상품으로 포장하지는 않았지만 진정한 게바라를 찾기 위한 별도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12일 개봉. 15세 관람가.
모터싸이클 다이어리 The Motorcycle Diaries / Diarios de motocicleta
• 감독 월터 살레스
• 출연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Rodrigo De la Sern.. • 장르 드라마 • 제작연도 2004 • 제작국가 미국, 독일, 영국, 아르헨티나 • 관람등급 15세 관람가 (국내), R (미국) • 상영시간 126분 (국내), 128분 (제작국가) • 개봉일 2004-11-12 (국내), 2004-09-24 (미국) • 공식홈페이지 www.motorcyclediaries.co.kr (국내) www.motorcyclediariesmovie.com (제작국가)
• 영화관련정보 스페인어/ 흑백, 컬러/ DTS, 돌비 디지털/ 35mm 2004 제9회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
영화줄거리
세상이 그를 부르기 전, 세상이 그를 알아주기 전, 그의 삶을 바꾼 여행
“길 위에서 지낸 시간이 나의 인생을 송두리째 변화시켰다!!” - 체 게바라
23살의 의대생 에르네스토 게바라(일명 푸세). 호기심 많고 열정이 넘치는 그는 엉뚱한 생화학도이자 마음이 맞는 친구 ‘알베르토 그라나도’와 함께 전 남미대륙을 횡단하는 여행을 결심한다. 낡고 오래된 ‘포데로사’라는 이름의 모터싸이클에 몸을 싣고, 안데스산맥을 가로질러 칠레 해안을 따라 사막을 건넌 후, 아마존으로 뛰어들겠다는 원대한 계획을 세운 것. 어릴 적부터 천식을 앓고 있는 푸세. 하지만 젊은 날 라틴아메리카 대륙을 횡단하고야 말겠다는 의지만은 누구보다 드높다.
당찬 각오로 이들의 여행은 시작됐지만 현실은 그리 만만치가 않다. 하나밖에 없는 텐트가 태풍에 날아가고, 칠레에서는 정비사의 아내에게 추근댔다는 오해를 받아 쫓겨나기에 이른다. 설상가상으로 유일한 이동 수단인 모터싸이클 마저 소떼와 부딪쳐 완전히 망가지면서 여행은 점점 고난 속으로 빠져든다.
푸세와 알베르토는 이제 모터싸이클 대신 걸어서 여행을 계속한다. 점점 퇴색 되어가는 페루의 잉카유적을 거쳐 정치적 이념 때문에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몰리는 추끼까마따 광산에 이르기까지. 그들은 지금까지 자신들이 알고있던 현실과는 다른 세상의 불합리함에 점차 분노하기 시작한다.
또한 의대생인 푸세는 여행 중 나병을 전공하고자 하는 희망에 따라 라틴 아메리카 최대의 나환자촌 산빠블로에 머무르게 된다. 나병은 피부로 전염되는 병이 아니라며, 장갑을 끼지 않은 채 환자들과 악수하고 가깝게 어울리는 푸세. 이런 행동은 이 곳에서 금지된 행동이었지만 순수하고 열정 가득한 그의 모습은 의료진과 환자 모두를 감동시킨다. 그리고 푸세 자신 또한 점점 마음속에서 새롭게 타오르는 빛나는 의지와 희망을 느낀다.
이제 곧 여행을 마치고 다시 각자의 삶으로 돌아가야 하는 이들. 여행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푸세는 이 8개월간의 여행을 거치며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마음 깊은 곳에서 자라남을 느낀다. 길 위에서 새로운 세상의 목마름을 깨닫게 되는 23살의 청년 푸세! 그가 바로, 훗날 역사상 가장 현명하고 인간적인 지도자로 추앙 받은 세기의 우상 ‘체 게바라’다.
|
첫댓글 언덕...미안... 리플 다시 부탁혀유...사진을 넣고 싶어 다시 작성했음.
싫은디요. ㅋㅋ
누님! 아바타도 절세 미인이십니다. 각선미 아바타 중 최고입니다. 근데 머리 너무 크당.
아침 길거리 신문 평정 괜찮아 좋아 였음.....볼만한 영화....같음..
영화 좋아요~ 남미가 참 넓고 아름답다는 생각, 체게바라도 혁명가이전에 열정과 순수의 청년이었다는 것, 나도 오토바이 타구 친구와 함께 여행가구 싶다는 생각등....
유머 일! 번지야....아바타 그만 보고 위 내용도 봐라잉~~ 찰나야....간만에 영화 번개 함 쳐봄이 어떨징~~
체 개봐라~ 영화번개 한번 때리십쇼. 루님~
잼날거 같아요..^^요즘 보고픈 영화들 많다.....ㅋㅋ
혼자라도 가서 봐야지~ 저두 기대 많이 했거든요 ^^
나도 이거 너무 보고싶다...꼭 봐야지
체 게바라 평전 거의 800페이지를 넘는 책을 읽고 난 감흥...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자신의 안이가 아니라 타인을 위해서 그렇게 살 수 있을까 겸손해 져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