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원 222번째 프로기사 된 김윤영양 인터뷰
입단을 축하한다. 프로기사들에게 가장 기뻤던 순간이 입단했을 때라는데 김윤영양도 무척 기뻤을 것 같다. 입단을 결정했을 때 어떤 느낌이었나? 소감 한 마디 한다면?
이루 말할 수 없이 좋다. 홀가분하고 후련한 맘에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이다. 오랫동안 준비해온 걸 손에 넣었다는 느낌이 이런 것이구나 하는 느낌이다. 바둑은 언제부터 배웠었나? 부모님의 권유로 배우게 됐는지? 6살 때부터 배웠다. 바둑교실에 들어가면서 바둑을 알게 됐는데 당시에는 아무 것도 모르고 돌 따먹는 재미에 신났을 뿐이다. 하지만 바둑을 계속 알게 되면서 그 매력에 점점 빠져들었고 프로가 되겠다는 결심까지 했다. (기자: 그럼 부모님은 바둑을 잘 모르시나?) 바둑을 둘 줄은 모르시지만 바둑 소식들은 잘 안다. 입단하고 나서 부모님이 무척 좋아하셨을 것 같다. 어떤 말씀을 해주셨나? 그동안 수고 많이 했다고 격려해 주셨다. 부모님께 항상 감사하는 맘이다. 나에게 언제나 큰 힘이 되어주셨다. 입단을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고비도 많았을 것 같은데 가장 힘들었던 기억은 무엇인가?
이번까지 입단대회 본선에만 4번 올랐었다. 입단을 준비하는 친구들도 같은 맘이겠지만 번번이 입단 문턱에서 좌절할 때 그 괴로움은 겪어보지 못하면 잘 모른다. 아마 이번에도 입단에 성공하지 못했다면 심각하게 고민했을 것이다. 계속 입단준비를 할 것인지 아니면 다른 길을 생각할 것인지….
산본공고 3학년에 재학중이라 들었다. 입단 준비를 하면서 학업도 같이 병행하기가 힘들었을 것 같은데 대학 진학도 생각하고 있는지? 명지대 바둑학과 수시모집에 응시했는데 얼마 전 합격통보를 받았다. 대학생활도 열심히 하고 싶다. 좋아하는 기사는 누구인가? 당연히 이창호 사범님이다. 이창호 사범님과 유창혁 사범님의 기보집을 보면서 공부를 해왔는데 이창호 사범님의 바둑은 상당히 매력적이고 멋있었다. 내가 프로가 되겠다는 결심을 한 것도 어찌 보면 이창호 사범님의 바둑에 푹 빠져들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한다. 그렇다면 자신의 바둑스타일은 어떤가? 이창호 9단과 흡사한가? 아니다. 이창호 9단을 닮고 싶지만 그게 마음대로 되질 않는다(웃음). 싸움을 즐겨하는 스타일이다. 평소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는가? 취미는 무엇인지 궁금하다.
운동하는 걸 좋아하고 음악 듣는 것도 좋아한다. 그 외에 내 또래 친구들과 만나서 수다를 떠는 것? 이런 것도 취미인지는 모르겠지만(웃음).
이제 입단이란 목표를 뛰어넘었으니 새로운 목표가 생겼을 것 같다.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는? 프로가 된 이상 성적을 내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본선무대에 올라가고 싶고 여러 프로기사들과 만나 많이 배우고 많이 느끼겠다. 마지막으로 그동안 입단을 위해 애써주신 주위 분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면? 감사하단 말을 하고 싶은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
먼저 가족들에게 감사한다. 힘들 때마다 항상 큰 힘이 되어주셨던 부모님과 동생, 그리고 어렸을 때 바둑의 길로 이끌어주신 송선근 선생님, 초등학교 때부터 지도해주셨던 청람 바둑도장의 신진구 원장님께 감사드린다.
지금의 양천 대일 바둑도장 김희용 원장님과 사모님, 박승문 사범님께도 감사드리며 바둑특기생으로 학업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도와주신 갈뫼중학교, 산본공고 교장선생님 역시 항상 고마운 맘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