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시가 `유스퀘어’ 문화관 개관을 앞두고 교통대책을 내놓았지만 업체의 편의가 우선돼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될 것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현재도 심각한 교통난을 겪고 있는 곳에 영화관 등을 갖춘 복합문화관이 들어서는데도 원인 제공자 대신 시가 교통소통 개선 비용 수천만 원을 부담해야 하는지 논란도 제기된다.
광주시는 최근 광주종합버스터미널 안 복합문화시설인 유스퀘어 문화관 개관을 앞두고 교통소통 개선사업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광주종합버스터미널 내부에 설치된 택시정류장을 무진로 갓길 버스교통섬 사이로 옮겨 택시전용차로로 이용할 예정이다. 기존 택시정류장이 있는 내부 도로는 유스퀘어 문화관 진입과 터미널 이용객의 승하차가 가능한 승용차 전용도로로 전환된다.
광주종합버스터미널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편의는 뒷전으로 밀리고 유스퀘어 진입만 용의하게 했다는 지적을 받는 대목이다. 현재는 터미널과 택시승강장이 연결돼 있어 이용이 편했지만 앞으로는 터미널을 나와야 택시를 탈 수 있게 된 것이다.
회사원 신용준(40) 씨는 “무거운 짐이 있거나 갑자기 비라도 내리면 택시를 이용하기가 불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택시정류장이 도로로 나오며 택시들이 길다랗게 늘어설 경우 일반 차량들의 광주신세계백화점을 낀 우회전 진입은 더욱 힘들어질 전망이다. 터미널에서 광천사거리 방향으로 차선변경이 어렵다며 버스승강장 교통섬 안전지대도 축소되고 백화점 앞 택시 정류장도 3개월동안 운영한 뒤 문제가 발생하면 폐쇄하는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또 터미널 앞 기아자동차 사거리 유턴 구간을 현재보다 400m쯤 떨어진 기아차 중문으로 옮긴다. 불법주정차 방지를 위해 터미널과 유스퀘어 주차장에 대해 30분 무료주차를 실시하고 터미널 주차장 서쪽 진출구는 평상시에 폐쇄하고 비상시에만 운영키로 했다.
출퇴근시간을 비롯해 주말이나 휴일이면 차량이 꼬리에 꼬리를 물 정도로 정체가 심한 지역에 복합문화시설이 들어서며 시가 고육지책으로 내놓은 교통개선책이다. 그러나 차선, 차로규제봉, 중앙선 도색 등에 들어가는 5000여 만원의 예산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공공재라는 이유로 시가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3차례나 통과하지 못하다가 2007년 7월 조건부 가결로 통과된 교통영향평가가 제대로 이뤄졌는지에 대한 궁금증도 증폭되고 있다.
광주시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교통영향평가 당시 관련 부서 협의가 미흡했던 것은 사실이다”며 “유스퀘어 개관에 따른 이번 교통대책은 교통정책연구실과 교통관련 전문가 등의 자문을 받아 가장 효율적인 교통소통 방안을 내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이에 앞서 2007년 12월 3억여 원을 들여 광주종합버스터미널 일대 교통체계 개선공사를 벌였지만 오히려 차량흐름을 방해한다는 지적이 나오자 3개월만인 지난해 3월 다시 2억 원을 들여 추가공사를 진행했었다.
한편 오는 29일 개관하는 유스퀘어 문화관은 연면적 1만4228㎡에 6층 규모로 콘서트홀, 다목적 공연관, 갤러리, 영화관 등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