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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를 다녀와서 글로 남겨 놓지 않으니
얼마 지나지 않아 언제 다녀 왔냐는 식으로 까맣게 잊어 버리게 된다
이번 휴가는 별 계획없이 갑자기 다녀 오게 되어 더욱이 그렇다.
남편이 벌써 두달째 토, 일요일 마다 중소기업컨설턴트교육받느라 집에 없다
나는 산에 간다고 늘 벙벙대는데 휴일을 못 즐기고 지내니까 스트레스가 쌓이는지
휴가를 안간다고 하니 집에서 뭐하냐며 짜증을 내길래
그려~~훌쩍 바람처럼 떠나보자~~
마침 딸이 하와이 세미나를 끝내고 동경에 있는데 한글로 안내도 되어 있고
지낼 만하다면서 일본으로 휴가를 오란다.
금강산 여행이 중단되어서 동남아는 긴급모객이 없다시피하고 너무 비싸게 나온다.
신문을 며칠 뒤지다 보니 배로 일본을 가는 패키지가 있는데
생각보다 싼것 같아 미련없이 목요일날 예약을 하고
토요일 월봉산을 무리하게 산행을 한 탓에 일요일 하루종일 침대에서 뒹굴거리다가
밤에 겨우 가방을 싸고 월요일 사무실에 잠깐 출근했다 청주고속터미널에서 부산행 1시 차를 탓다.
부산 터미널에서 전철을 50분타고 중앙동에서 내려
여객터미널에 도착하니 5시20분~~
가이드가 눈꼬리가 째진다. 늦었다 이거지~~ㅎㅎㅎ
그날이 내생일이라서 저녁을 배안에서 허접하게 먹기싫어서
여객터미널에 있는 가야 회관에서 불고기 백반을 거금 30000원에 먹고
출국수속을 밟는 곳에 줄을 섰다.
휴가철이라 그런지 남대문시장바닥같은 소란스러움속에서 수속을 밟고 훼리에 올라탔다.
우리가 배정받은 방은 침대칸이다.겨우 누워서 다리를 뻗을 정도의 침대
그래도 비행기 보다는 호텔이다. 누울수 있고 마음대로 돌아 다닐수 있으니까
가방을 짐칸에 세워두고 옆에 같이가게 된 부부와 인사를 나누고
저녁을 먹으러 간단다. 우리는 저녁먹었는데~~
남편이 그래도 또 먹어 보잔다
배안에서의 식사는 어떤지 궁금도 하고 해서 나도 따라 나섰다
우거지국~ 생각보다 맛있다. 밑반찬도 한국것이고 간간한게 먹을 만 했다.
식사를 마치고 선상으로 나가보니 아직은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
부산항의 야경은 생각보다 멋있었다.
배가 서서히 떠나면서 부산항의 야경이 가물거릴 즈음
배안 자판기에서 맥주를 한캔씩 빼서 마시고는
배안에 있는 목욕탕에서 하루의 피로를 풀기 위해 따뜻한 물에 온몸을 담군다.
맥주도 한잔하고 전날의 피로가 겹쳐져서 그런지
좁은 침대칸에서 정신 없이 잤다.
눈을 떠보니 동이 터오는데 배는 어딘지 모르지만 서있는 것 같았다.
선상에 올라가서 이리저리 살피는데
무슨 공장 같은데 시커먼 연기가 하늘을 덮을 듯이 올라오고 불길이 솟는 것을 보니
불이 난 모양이다.
배는 조금씩 시모노세키항으로 움직이는데 연기는 점점 높아지고 ~~
목욕탕에 가니 따뜻한 물이 가득하다
온몸이 찌뿌둥한것 같아 따뜻한 물에 푸욱담그고 나오니
식사를 하러 오란다.꼭두새벽부터
배안에 목욕탕에, 삭당에~~ 500명이 넘게 탄다고 하니~~
개인여행객이 먼저 내리고 단체팀은 팀별로 순서를 정해주는 대로 내리는 모양이다
길게 늘어선 줄이 줄어들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겨우 수속을 밟고 가이드롸 함께 관광버스에 오른다.
오자마자 아사히 맥주공장 견학이란다.
휴가여행에서 맥주공장견학이라는 생뚱맞은 코스지만
패키지니까 ~~일본 맥주공장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보자
아사히 맥주공장을 견학을 하고 시음장에서 시원한 맥주한잔~~
캬~~더운날씨에 싱싱한 맥주에 ~~맥주맛이 좋을 수밖에
흑맥주도 먹어본다.
남편은 혼자 술을 다 마신 사람처럼 얼굴이 불그레 해가지고
여기 저기 사진을 열심히 찍는다
나 또한 갈증이 나던 참에 쭈욱 들이킨 맥주가 약간 취기가 오른다.
다음 코스는 학문의 신을 모신 태재부 천망궁을 보러 갔다.
좁은 골목길 중간에 주차장이 있었다.
주차장을 지키는 분이 나이가 지긋하신데 자기집 마당을 헐어서 주차장을
만들어 관리를 하면서 살아가신다고 한다,
교회를 다녀서 그런지 신사를 구경하는것이 별 흥미를 못느껴
그냥 주마간산식으로 훝어보고 신사앞의 작은 골목길에 몰려 있는
작은 가게들을 들여다 보고 나니 점심식사를 하란다
신사안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는데 일본식 도시락이다.
깔끔하니 그래도 먹을 만하다
식당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모두 할머니다
한결같이 약간 등이 굽은 모습에 허리가 잘록하니
바지런한 우리네 할머니 모습이다
남자여행객들이 노인분들이 일하는 모습에 관심을 나타내며 가이드 분께
노인분들의 일자리와 보수 살아가느 모습들을 물어본다.
날씨는 정말 찌는 듯이 덥다는 표현이 꼭 맞을 것 같다
한국보다 더 더운 것 같다.
구마모토성을 갔는데 성안은 온통 한국인 이다.
유난히 어린 아이들이 역사탐방이란 명찰을 달고 다닌다.
구마모토성은 일본 3대 명성중의 하나로 임진왜란때 왜장이었던
가토기요마사(가등청정)가 성주로 알려진 구마모토성은
우리에게는 아픈 역사의 흔적이 아로 새겨진 성이다.
울산성 전투에서 고전했던 가등청정이 임진왜란에서
패퇴한 후 되돌아 갈때 조선의 축성기술자를 대량으로
납치해서 데려가 구마모토성을 쌓을때 조선의 축성기술을
그대로 원용했다는 역사적 사실이 있다.
축성의 휨새가 땅바닥에서 윗쪽으로 쌓아갈때 안쪽으로 휘게
쌓아서 맨윗쪽에서는 밖으로 휘도록 쌓음으로서 적들이 성을
타고 오를수 없도록 기하학적으로 축성하는 기술이다.
그리고 큰돌을 다듬어서 어긋지게 쌓음으로서 적들이 어느
한개의 돌을 빼 내어도 성곽이 무너지지 않도록 쌓는 기법이다.
이런 축성기술이 임진왜란때 그들이 납치해간 조선인들에 의해
응용 되었다고 한다.
구마모토성을 둘러본뒤 내일 아소산을 가기 위해 아소산 밑에 있는
시골 온천마을에서 잔단다.
아소산으로 가는 길은 산을 넘어 가는데
산에 삼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는게 저거 다 돈인데~~`ㅎㅎㅎ
일본놈들은 자기네 산에 있는 나무는 후세를 위해서 남겨놓고
값싼 인도네시아에서 나무를 수입해서 쓴단다.
산길이 정말 좁고 구불거리는게 이거 국민소득 4만불 국가의 도로인가
의심스럽다.
그래도 차는 막히지 않고 과속도 하지 않는다.
산길따라 자연스레 놓여진 길을 여유있게 물 흐르듯이 차가 흘러간다는 느낌이였다.
아소산이 가까워지면서 나무가 없고 풀밭이 보였다.
지나는 길에 소를 풀어 놓은 것이 가끔 눈에 띄는데
가이드 설명에 의하면 이곳은 화산으로 인해 어느 곳은 나무가 자랄 수 없는데
그곳에 풀을 길러 낙농업을 발전시켜 치즈등 유가공 산업이 발달 하여서
소프트 아이스크림 상점이 많고. 요구르트도 많다고 한다.
일본도 산이 많은 나라인가 보다 .
산이 언덕처럼 둘러쳐진 시골마을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호텔 앞에 있는 천연온천물이 솟아나는 샘가에 앉아 족탕을 하고
저녁식사를 하러 갔다
전형적인 일본식밥상
개인주의의 결정체~~
반찬도 토끼 오줌똥 만큼씩 담겨진 소반밥상이
여행객 수 만큼 차려져 있었다.
밥이 유난히 맛있어서 삼겹살과 숙주나물볶음이 다 익기도 전에
밥을 다 먹고 나머지 부식은 그냥 먹었다.
눈에 들어올때는 이거 먹고 배 부를까 싶었는데 배가 든든하니
정말 적당하게 남겨지는 음식없이 깔끔하게 모두들 비웠다.
일본인들의 상차림은 우리가 꼭 배워야 할 덕목인것 같다.
특이한것은 이곳에서도 식사준비 청소하시는 분들 카운터 보시는 분들
모두가 나이가 지긋해 보이는 노인 분들이다.
일본이 고령화 사회라고 하더니 눈에 보인다.
노인들이 일하는 사회란것이
저녁을 먹고 온천에 몸을 담그고 나니
하루의 피로가 싸아악 풀린다.
다다미 방에서 남편은 처음 자본단다.
아침에 일어나 온천을 하고 나서 시간이 남아서
마을을 이리 저리 내려다 보다
작은 주차장이 눈에 들어 오는데
10대 주차해 있는 차들중에 70%가 경차이고
마을 중간에 주유소가 있는데 주유소로 출근하시는 분들이
주차를 하고는 도시락 가방인것 같은데 가방을 들고
주유소로 들어가는데 모두가 노인 분들이다.
거리가 너무 조용하고 젊은이들이 보이지 않는다.
꼭 노인촌 같은 생각이 들 정도로 젊은이 들이 없다
시골 마을이라 그럴까?
아침식사도 전통일본식으로~~우리가 볼때는 자연건강식으로
깔끔하게 그리고 조금 부족한듯한 식사.
여행하면서 속이 이렇게 편해 본적이 없다고 할만큼 음식이
담백하고(간장맛이 많이 나서 좀) 정갈하게 그리고 양이 적은듯하게 나온다
아소산을 향해 올라가는데 끝없이 펼쳐진 풀밭
가끔 눈에 띄는 소들~~
이곳은 미국산 소고기 때문에 고민은 안 하는지 궁금하다.
저렇게 방목해서 자연의 풀을 먹고 자란 소고기를 두고 수입소고기 먹는사람들은?
아소산역 입구에서 로프웨이를 기다리는데 70년대 시골기차역같은 느낌이 든다.
허름하고 어두칙칙해 보이는데 50년이 되엿는데 고장 한번 없엇다고 자랑이다.
배앓이 꼴려도 그런 부분은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다
얼마전에 통영에 케이블카개동을 했는데 한 달도 안되어서 자꾸 고장이 나니까 안전에 문제를
걱정하는 뉴스를 보았다.
우리는 언제나 깔끔한 끝마무리 공사를 할꺼나~!~
아소산분화구를 보려면 3대가 덕을 쌓아야 본다나~~
세계에는 활화산이 많이 있지만 사람이 분화구에 접근해서 볼수 있는 곳은 아소산이 유일한
곳이란다
우리가 덕을 많이 쌓은 덕분인지 분화구와 분화구를 채우고 있는 비취빛 물을 볼 수 있었는데
바람이 불면 분화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유독가스가 코를 찌르는게 목구멍이 매케해 진다,
우린 전망대 끝까지 올라가서 멀리 끝없이 평쳐진 초원지대를 내려다 보며
사진도 찍고 하느라 팀들과 너무 쳐져서 내려올때는 달리기를 하듯 내여 왔다
쿠사센리라는 곳에서점심을 먹고
또 몇개의 산을 넘었는지 모른다. 하도 졸아서유후인 마을로 갔다.
이곳은 우리의 민속촌과 비슷한 곳인것 같다.
전형적인 일본의 상점들, 집들, 그런데 꼭 소인국에 온 느낌이다
뭐든지 작고 아기자기하고 ~~
귀여운것들이 많은데 왠지 소꿉장난하는 느낌이 들었다.
성격상 아기자기한 물건에 별취미가 없어서 골목을 구석구석 돌아다녀보고 사진도 찍고
(가이드가 화장실이 없다고 했는데 골목에 세워져 있는 지도를 보니 화장실이 표시되어져 있었음)
화장실도 찾아보고~~` 남편이 금하다고 해서리 ㅎㅎㅎㅎ
이제 벳부로 이동이다
벳부에 도착하니 도시 군데 군데에서 하얀 연기가 올라오는 것을 보니 온천동네로구나
우선 면세점에 가서 쇼핑을 하기로 했는데
가이드가 키토산 장사를 기가 막히게 한다
아무리 좋은 비타민을 먹어도 흡수가 되지 않고 화장실로 흘려보내게 되는데
키토산을 먹으면 장이 좋아지고 혈관청소가 되어서
혈액의 흐름이 빨라져서 현대인들이 꼭 먹어야 하는 식품이라고~~~ㅎㅎㅎㅎ
면세점에서 주방용품을 좀 사려고 햇는데 맘에 드는 것이 없어서
그 유명한 코끼리 밥솥에서 만든 보온병 10개를 사고 우린 나왔다.
면세점에서 파는 키토산은 모두 올리고당이엿다.
우리나라에서는 올리고당 보다는 고분자시대인데~~ㅎㅎㅎ
모르면 속는 것이다.
차에 오르는데 한집에 한두박스씩 모두 키토산은 구입을 한것 같다.
나도 요런 장사를 해야하는데 ㅋㅋㅋㅋㅋ
호텔에 짐을 풀고 오늘은 부페란다.
일본여행중에서 음식때문에 고생은 안햇지만 토끼밥처럼 주는것이
좀 서운했는데 오늘은 부페라~~
부페식당에는 한국인과 일본인이 섞여 야단 법석이다.
우리야 평소 한끼 생식을 오랫동안 해서 그런지 부페라고
그렇게 많은 식사를 하진 않는다.
옆에 수원에서 온 팀은 쟁반이 산처럼 쌓여서 다른 사람이
그릇을 모야 둔 곳인줄 알고 쟁반을 놓고 갈 정도로
여러번 왔다 갔다 한다.
일본인들은 부페라고 해도 토깽이 밥처럼 먹는다.
소식이 생활화 되어 있는 것이다.
온천에 몸을 푹 담그고 오늘 하루를 마무리 한다
아침을 간단하게 먹고 지옥온천을 둘러보러 가야되는데
오늘 옷차림이 날씨와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엇다
흰옷이지만 38도를 웃도는 날씨로 우라가 든 바지가 칭칭 감기는 것이
영 아니다
중간에 갈 아 입을 수도 없고~~~
가마솥 지옥온천을 가니 해가 쨍쨍 뜨거운데
유황연기는 풀풀 나고 뜨거운 열기가 훅훅~~
땀이 줄줄 흐른다.
이열치열이라고 흰 자켓까지정식으로 차려 입었다.
유황재배지도 둘러 보고~~
누군가가 일본이 부럽단다.
화산지대가 많아서 뜨뜻한 물이 공짜로 넘쳐나서~``
맙소사~~ 온천이 없어도 지진이 늘 일어나는 일본이 부럽다니 어이가 없었다.
날씨도 아무리 더워도 38도를 넘나드는 적은 거의 없는 나라가 우리나라인데
거기다가 유황냄새까지 ~~ 아이구 살으라고 할까 무섭다.
유황재배지를 떠나 히가시시이야폭포를 향해 갔다
별기대를 갖고 가지 않았지만 여기까지 와서 차에 앉아 있으면 뭐하나 싶어
따라 갔는데 일본 100대 폭포의 하나라고 하더니
길이가80M가 넘는 폭포가 떨어지는 물소리가 장난아니고
시원한게 그곳에 오늘 하루 주저 앉앗으면 좋겟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제 관광는 모두 끝나고 깁으로 돌아 갈 일만 남았는데 이번 여행에서
느낀 일본의 모습은
일본은 지진도 많고 태풍도 잦은 나라다.
섬 사람들이 자연에 맞서 그위기를 극복해가면서 경제대국을 이룬
지헤와 민족성은 높이 칭친 할 만하다.
일본은 섬과 섬으로 둘러싸인 호수 같은 바다...
그들은 섬과 섬에 다리를 놓고 굴을 뚫어서 섬을 육지처럼 오가는 것이 그들의 꿈이다
무려 14km에 달하는 연육교를 섬과 섬을 이어 놓아 일본의 기술력을 보유하게 된것도 그들의
그런 꿈의 결정체이며 바다를 메워 간사이 공항을 만들고
해저터널을 굴착기술은 세계최고라 하죠. 요즘은 한일 해저터널을 만들자고 한다죠.
어느 관광지를 가도 보이지 않는 잡상인, 깨끗함.
경차가 다수를 이루고 불법주차가 없는 나라
노인들이 어딜 가나 건강한 모습으로 일하는 모습
고령화 사회로 들어가는 우리들이 눈여겨 살펴 보아야 할 부분들이
이번 여행에서는 눈에 확 들어온다
위기는 기회와 위험이 함께 있는 시간이라 하던데
일본인들은 위기가 닥칠 때마다 그들이 성장 할 수 있는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어 가는 나라인것 같았다.
첫댓글 중간에 사진한 컷씩 넣으시면 좋을것 같습니다...휴식 좀 잘 하셨겠지요?
좀 졸립군요 ......수고 하셨습니다 ..
좀 길고 지루하죠. 여행을 다녀 와서 글로 남겨놓지 않으니 어달 다녀 왔는자 가억도 없어요. 그래서 좀 길게 세세하게 썼지요. 여행도 산바람 나는 여행은 아니였어요. 말 그대로 우리 부부 둘이 조용히 휴가 다녀온 일기 랍니다.
사진도 몇장 올려 주시길 요 청합니다 ...
저도 지난7월말 북 알프스 호다카 다케를 다녀왔는데요 가볼만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