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생소한 그 말이 나에게도 찾아왔다.
정년 후 치과병원에서 예전에 같이 근무하던 친구를 만난 적이 있다. 헤어진지 대략 20여년은 될 듯 싶은 만남이 치아 문제로 한 곳에 모인 것이다. 나는 치아가 튼튼해야 나이들어 행복할 것 같은 막연한 생각에 급하지도 않은 치아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시기였다.
그의 이름이 간호사에 의해 불려졌다 나왔다. 잇몸이 약하여 그냥은 임플란트가 어렵다는 통보를 받았다는 말을 들었다 한다.
그래서 그냥 귀가할 수 밖에 없다고...
그 때만 하여도 임플란트는 나와 전혀 관계가 없는 일처럼 느껴졌다.
그로부터 11년이 지난 지금, 나는 최근에 입안에 하나의 임플란트를 달고 있다.
두 개까지는 정부보조로 개당 38만원에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안 것도 최근의 일이다.
1개의 임플란트를 내 입안에 장치하고 최종 점검을 위해 치과를 찾기 며칠 전 금으로 덮은 또 하나의 치아가 세상 밖으로 나왔다.
허허! 치과에 가면 또 임플란트 하라고 하겠구먼!
이 나의 짐작을 아내와 공유했다. 치과에 가니 나의 짐작은 적중했다.
의사의 말에 한 마디 대꾸도 못하고 두 번째 나사를 내 입안에 또 장착했다.
내일 소독하러 오세요!
간호사 말에 순종했다. 이튿날 가니 소독하고나서
일주일 후에 실밥 빼러 오세요!
10초나 걸렸을까 실밥을 빼는게,
집에 돌아와서
운명처럼 임플란트를 또 해야한다는 사실에
헛웃음을 쏱으면서
저녁에 동창회 가서 친구들 만나 떠들 공상만 곰곰히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