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묵상 24-28
<그날을 바라보며>
북적대던 식구들
손자들은 외갓집으로
며느리는 친정으로
아들은 처가댁으로 가고
나는 사돈댁으로 가려다
혼자 남게 되었다.
지난주일 온 가족이
모처럼 함께 주일예배
특별히 준비하고
특별히 당부하며
온유하고 겸손하여
하늘의 별처럼
바다의 모래처럼
믿음의 후손되기를
주님의 마음으로 선포
내 평생
겸손하지 못했던 것,
온유하지 못했던 것,
인내하지 못했던 것,
성실하지 못했던 것,
베풀지 못했던 것
가장 큰 후회와 얼룩
파도가 밀려가고
바람이 스쳐간 후
동녘이 밝아 오듯
고요한 혼자의 시간
묵상하며 간구하며
회개하며 다짐하며
찬양하며 계획하며-
안식구도 하늘에서
부러워할 만큼
감사와 기쁨
오대양육대주를
개간하고 씨를 뿌리고
가꾸고 거두고
망대를 세우고
곡간을 짓느라
눈이 짓무르고
엉덩이 곰팡이 피고
허리가 새우등 되고
머리가 쥐가 나도록
청사진을 그렸다.
“너희가 내 안에
내 말이 너희 안에--”
돌다리 말씀도 두들기며
나는 무익한 종
모리아산의 이삭이 되어
허공에 높이 들린 검을 보며
단두대에 오른 바울이 되어
그 어느 날을 상상해본다.
먼지나 다름없는 시멘트
물로 반죽하면 빌딩이 되듯
분토만도 못한 나
성령의 물로 새로워지길
다짐하고 서원하며
각서에 인감날인하고
주님의 공증을 받아
아버지께 제출하며
이젠 오리발 내밀지 않기를-
토했던 것을 다시 먹고
누웠던 자리 다시 눕지 않기를
온유와 겸손, 십자가의 보혈만-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마 11:2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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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중앙교회, 세계어린이문화센터
월드미션센터, 김윤식목사(평생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