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균이를 키우면서 애증의 각각 비중이 얼마나 되었던가? 완이에 대한 애증도를 따져보다 문득 태균이를 떠올려보니 웃음이 피식 납니다. 애증비율 99:1, 대단한 애정을 넘어 완전 심각한 짝사랑인 듯 합니다. 완이에 대한 비율은 50:50! 그래도 애정이 50%는 남아있으니 다행입니다.
오늘은 도예하는 형아들 따라가서 제주민속촌 구경도 좋지만 세븐일레븐 편의점에 가서 신나게 먹고싶은 것 고르는 날! 똑같이 신나는 날이지만 오늘은 유달리 더 신나해합니다. 고르는 것이라고 죄다 단 것 투성이라 편의점 문화가 그러하니 별 수 없지요.
편의점을 나오면서 완이도 저에 대한 애정지수 상승으로 손을 꼭 잡게 놔둡니다. 제가 어떻게 해주느냐 보다는 하루하루 자신 내부의 컨디션에 따라 기복이 확실히 뚜렷합니다. 오늘은 애정갈구 모드입니다.
어렸을 때 의식이 생겨나면서 어떻게 교육을 받았는지 그 때 패턴이 참으로 오래토록 의식을 지배합니다. 태균이 도예접시 그림을 보니 웃음이 납니다. 태균이는 통문자로 한글을 배운 셈인데요, 한글가르치기 위해 한글단어에 해당되는 그림을 계속 그려주며 그림에 해당되는 단어와의 매칭작업이 주 작전이었습니다.
어렸을 때 한글터득할 때 했던 그대로 그걸 접시에 새겨놓다니... 태균이의 최초 한글단어가 '포도' '딸기' '아이스크림'이었으니 참 옛생각나게 하는 접시입니다. 그림그려넣으라고 하니 그림그릴 도화지 하나 그려넣고 그림이란 글씨 써넣었으니 선생님은 너무 귀엽다고 합니다.
석양이 구름사이로 근사한 풍경을 펼쳐보이는데 결국 오늘도 저녁 7시가 넘도록 바닷물놀이는 지칠 줄 모르고 이어집니다. 낮에는 도대체 어떤 야외활동도 가능할 수가 없을 정도로 볕이 뜨거워서 이 시간이 오히려 좀더 낫습니다.
간만에 아주 특별한 낙조구름을 보면서 밤새 진을 치고있을 고깃배들은 벌써 앞바다를 둘러싸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엄마보다 엄마의 저녁밥을 기다릴 녀석들, 다시 발걸음이 빨라집니다.
첫댓글 태균씨 접시가 사랑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