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역삼동 우리집을 갔더니
그 달고 맛있는 오래감이 저렇게 되어 있더구나
지난 여름에 세를 놓고 아이스밸리로 간 이후
섭한 마음이 있을까봐서 여기를 한두번 지나친거 말고는
안왔었다
근데 어제는 집에 할일이 있어서 왔더니
세상에나 감나무에 감이 이렇게 그냥 붙어 있는거 있지
깜작 놀랬일이었다
이 감은 도심한가운데 있지만
너무나도 달고 맛있고 매년마다
외삼촌께서 사다리를 이용하기도 하고
감따는 망테기도 있고 해서 단 한개만 남기고
다 따서 형제들과 이웃들과 나누어 먹기도 했는데
아니 십수년전에 이 감나무 때문에
집을 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진데
이 감의 맛은 과일가게에서 파는 퍼벅한 것이 아니고
홀홀 소리가 날 정도로 맛나다
근데 세상에나 우리한테 연락이나 좀 해주지
내가 신신당부를 했는데
감 딸때쯤 전화하면 와서 함께 따서 나누어 먹자고 ....
근데 전화도 없고 또 우리가 전화할때 마다 없고
그래서 세를 살지만 우리가 관여하면 안되지 싶어서
자기네 의견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전화가 없으면 그냥 있기로 했었는데
가보니 저 몬양이 되어 있더라구
내 심정이 어떻겠노
아~~~우리집 감 어떻하모 좋아
까치야
까치야
빨리 와서
너거들이나 많이 묵어라
~~~~~~우쒸 |
첫댓글 지금 딸수 있으면 따서 냉동실에 넣어두었다가 하나씩 꺼내 먹으면 좋겄다~~~내가 제일 좋아하는 홍신데....아까버라~~~~
이런 이런 안타깝구나. 나도 과일중에서 홍시 젤루 좋아하는데...시골도 손이 모자라 그냥 둔 감들이 많더라. 격세지감이다!!!
봉순이 따지도 못하고 처다 볼 수 밖에 없구나 안타깝다
우리집 감나무 결론 : 원래 감나무가 많은 집안에 꼭 병신자식이 한두명이 있다는 옛 날 사람들의 말이 있단다 왜냐구 감나무는 참 약해서 얘들이 올라가서 잘 떨어져서 다치기 일쑤였단다 . 그래서 웬만하면 감나무엔 올라가는게 아니래 ...우리는 늘 사다리를 놓고 망태기에 돌돌 돌려서 따곤 했는데 ...지금의 저 모양은 다 터지게 생겼자나 그래서 올해는 포기하고 봄에 새순을 쫌 잘라주고 내년에나 생각해야 겠다 고 결론 지었다
감나무 밑에 입만 벌리면 되는데....떨어진것 주어 먹어도 진짜 맛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