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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처럼 인내가 필요했던 긴 종교인문탐사를
마치고 돌아온 제주는 그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오늘까지 17일간 비가 내렸다 한다.
이틀간 잠속에서 들은 빗줄기는 이대로 잠길 것
같은 악몽과 연결 되기도 하였다.
큰 존경으로 함께 했던 홍성직원장님 1주기
추모예배를 드렸다.
큰 오라버님께서 남겨 주셨던 각별한 따뜻함이
온전히 남아 있어서인지 부재의 사실이 느껴지지
않았고 여전한 온기가 어려있다.
민들레영토 재건에 대한 지승룡목사님의 글을
읽고, 마치 오래전부터 꿈꾸던 어떤 청사진이 눈에
보여지는 듯 감전 같은 끌림이 있어 만났다.
김상옥, 이회영의사들의 거사지에서 듣는 두어른의
조국에 대한 충정과 불튀는 용렬함은 이시대 내게
엄명하신 듯 가슴이 절구질을 하였다.
이회영열사님의 손자 이종걸전의원과의 만남도
반가움을 넘어 깊은 감회로 다가왔다.
40여년전 흥사단 활동을 같은 시기에 했었던 터라
금방 알아보며 반가웠는데 그토록 긴 빈시간이
아쉬울 정도로 그분의 삶은 반듯이 이어져 고마웠다.
내 아는 정치인이 이종걸전의원이라 말 할 수 있어서.
친구 백일,김재영과 성요안신부님, 안지현선생과
그야말로 깜짝 번개를 울산에서 갖었다.
백교수가 봉직하고 있는 울산에 홍원장님 추모차 온
재영과 이틀을 보내고. 내친걸음으로 같이 부산으로
향하고, 억수로 쏟아지는 빗속에서 기다리던 성신부
차로 웃음을 엔진 에너지로 쓰며, 번갯 축포를 받으며
호쾌한 우정을 나누었다.
자주 애용하는 아시아나가 아닌 이름조차 첨 듣는
(하이에어)프로펠러 뱅기를 탓다.
네팔이나, 인도 오진곳에서 달달달 날릴 것 같은
쪼매난 비행기는 앞문도 없고, 격식(메이저항공사들의
긴 안내방송과 잔소리,제제등)없고, 간섭도 없다.
조금 시끄럽지만 버스같은 친근함이 있다.
안내원이 로봇같은 잘난척없이 친절하며 자상하니 좋다.
지난 60여년가까운 삶에서 챙겨묵지 못했던 여유를
내리, 몰아 쓰듯이 사용하려니 이것도 되다(기운이)
다시 일상의 빡썬농장으로 들어간다.
남은 호박도 따서 씻고, 말려 후숙시켜 소중히 두고
선물을 드리는 마음으로 판매도 해야한다.
무섭게 내리는 빗줄기속에서 손꾸락 굵기로 자란 넝쿨과
풀 예초. 이미 오만 병색이 완연한 감귤나무 방제...
호박 줄 걷고, 잘 익힌 퇴비 뿌리고 밭 서너번 갈아
나의 최애 작물 #유기농당근 파종과 #가을비트 정식.
#유기농풋귤(청귤)리플랫, #하우스감귤 출하등등등.
세령양은 엄마의 화려한 외유에 흔들림 없이 긴통학
거리를 씩씩하게 왕복 걷기를 하며 예쁘게 크고 있다.
프로펠러뱅기가 제주에 도착했다. 35분만에.
이런 허례없는 비행이라니...., 참좋다.
일상착륙도 깔끔히 해 낼 것을 맘 먹으며.....
첫댓글 수고많으셨어요
쉬시면서도 바쁜 나날에 오래전
지인들도 만나시고 하루 하루
보람되게 보내셨군요.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 왔으니
몸이 바쁜 나날이 되겠어요.
비가 많이 예보 되어 있으니 피해없이
지내시길 바랍니다.
차차로님 아직도 청춘 이십니다^^
차차로님 행보에 제가 다 대리만족을 느낍니다.ㅎㅎ
고된 일상으로 잘 착륙하셨으니
건강길 뚜벅뚜벅 걸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