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뉴스를 읽습니다.
https://news.v.daum.net/v/20210608001845367
나이가 겨우 오십인데 가다니...
스포츠에 관심이 전혀 없는 저이지만 그래도 이 유상철을 아는군요.
2002년 월드컵 이후로 말입니다.
그의 사망을 이끈 췌장암에 대해 찾아보았네요.
https://ko.wikipedia.org/wiki/%EC%B7%8C%EC%9E%A5%EC%95%94
한국에서 발생빈도 10위의 암이고
육식 위주의 식사를 많이 하는 지역에서는 발생빈도가 높고
남자에게 많이 발생하고
주로 50대나 60대에 많군요.
초기라고 해도 순식간에 말기가 되는 경우가 많고
발병시 4개월 ~ 8개월 밖에 살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예후가 좋지 않고,
수술에 성공하여 증상이 나아진다고 해도 5년 이상 생존하는 비율이 17∼24%정도로 적은 편인 암.
이 병으로 세상을 떠난 유명인들이 눈에 띄입니다.
세계적인 성악가 '루치아노 파바로티'
영화 '사랑과 영혼'의 남자배우 '패트릭 스웨이지'
애플의 전 CEO '스티브 잡스'
한국에서는 탤런트 김주승, 배우 진도희, 김영애
이제 축구감독 유상철이 더해지다.
사실 태어난 사람은 누구도 빠지지 않고 다 이 세상을 더나게 되어있으니
가는 것은 이상한 것이 전혀 아니지요.
그래도 이렇게 일찍 가는 것이 아직도 낯이 선 것.
왜 그는 이렇게 일찍 떠나기로 했던 것일까?
오래 걸려 배워 이제 아는 것이
누구든 자신의 죽음을 '내면에서' 선택한다는 사실 때문에 궁금해지는 겁니다.
표면의식으로는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죽고 싶지 않다.
사랑하는 가족이 있고
해야할 일
하고 싶은 일이 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내면의식에서는?
모든 것이 선택인 것.
죽음의 시기도
죽음의 방법도.
그리고 내면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구요.
죽음이 무엇인지 알기 때문에 말입니다.
죽음은 단지
존재의 차원바꿈인 것을
진정한 고향으로의 귀향인 것을 안다.
누구나
이 땅에 태어나는 처음부터 삶의 청사진을 갖고오기에
어느 분야에서 어느만큼의 경험을 얻을 것인지
알고 오지요..
물론 수정가능한 청사진이니 사는 동안 바꿀 수도 있지만
어쨌든 떠남은 본인의 결정인 것.
남은 가족을 위해서는 그래도 오래 있어야하지 않는가?
그 남은 가족이 해야할 공부가 또 있음을 알지요.
자신의 이른 자리비움으로 남은 가족이 겪을 힘겨울 삶...
그것도 그들의 성장과정이고 방법임을 내면에서는 알고 있다.
심지어 남은 가족들도 내면에서는 알고 있고.
어차피 누구나 이 삶은
경험을 위해서 오지요.
해야할 경험을
할만큼 하고나면
떠나는 것.
존재함으로 주는 영향도 있고
떠남으로 주는 영향도 있는데
그것도 다 알고 있는 것.
그리고 떠난다해도
사실은 떠남이 아니고 말입니다.
분리란 없는 것이 실상이기에.
다만 그런 것처럼 보이고 느낄 뿐이지요.
분리된 것처럼.
하지만
분리란 원래부터 존재하지 않는다.
유상철...
그가 살아서 남긴 것들이 있지요.
이제 떠남으로 남기는 것들이 또 있을 것이구요.
더 오래 머물지 않기로 한 그에게 뭔가 있을 겁니다.
그래도 아쉬움을 금할 수는 없는데...
어쨌든 이제 존재차원을 바꾼 유상철.
그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그리고 좋은 출발을 그곳에서 하기를 바라구요.
그의 축구에대한 열정과 재능은
어찌하든 계속 이어지리라 믿네요.
이곳에서 또 저곳에서도.
흐린 날씨가 더 숙연한 마음을 부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