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죄한 아내는 감옥에 갇혀 한 달 여
소망이 하나 있으니 양평 해장국 뚝배기 하나
집안에서도 보조기 신세라
길 떠나면 보조기 되어야 할 남편 또한 부실하여
자신이 없구나
해는 뜨고 해는 지고
앞 산으로 세월이 가건만 이를 어쩌나
자 길을 떠나 보자 죽기 아니면 살기겠지
자주 와서 돕는 분당 처형을 가서 태우고
친정 어머니처럼 돕는 큰처형을 덕소에서 모시고
양평 선지 해장국집까지 가는 길은 살살이꽃이 한창이였다
그 집에 들어서면 좌식 식당이라
앉아서 먹을 수 없는 아내에게는 그림의 해장국이 아니랴
궁하면 통하겠지 계산대의 둥근 의자를 빌려다 앉고
주방의 앉은 뱅이 플라스틱 의자를 상위에 얹고
그 위에 해장국 뚝배기가 아내 몫이다
이미 점심 때 지난 식당이라 돌아보는 사람 없이
아내는 눈물처럼 해장국 국물을 삼킨다
눈물 같은 해장국을 남편도 삼킨다
첫댓글 빠른 쾌유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