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의 단상 1-----이해인 수녀님
내 삶의 끝은 언제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이루어질까
밤새 생각하다 잠이 들었다
아침에 눈을 뜨니
또 한 번 내가
살아있는 세상!
아침이 열어준 문을 열고
사랑할 준비를 한다
죽음보다 강한 사랑의 승리자가 되어
다시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는
용기를 구하면서 지혜를 구하면서
나는 크게 웃어본다
밝게 노래하는 새처럼 가벼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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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의 단상 2---이해인 수녀님
누가 아프다고 하면
죽었다고 하면
나도 같이 아프다
슬픔을 잊어보려고
사과 한 알을 먹는다
햇빛, 바람, 시간도 함께 먹는다
무얼 먹는다고 슬픔이 사라지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은 힘이 생기니까
힘이 있어야 마음 놓고 슬픔 속에 빠져
울어볼 수도 있는 것이니까
카페 게시글
이해인 수녀님
어느 날의 단상 1~2
방랑객
추천 4
조회 21
24.11.15 13:20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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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해인수녀님의
환한 얼굴을 보니 그냥
편안해 집니다
수녀님!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