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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포츠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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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이 두렵다고? 캠핑을 해보고 싶지만 각종 장비를 구입하고 설치하는 일들이 엄두가 나지 않는다는 이들이 많다. 이들에게 전하는 희소식 하나! 지난 5월 제주 중문관광단지 안에 새로 문을 연 중문진실캠핑장은 모든 캠핑 장비가 제공되는 '원스톱 캠핑장'이다. 여기에 제주 비경으로 꼽히는 천제연폭포와 중문관광단지가 보너스로 따라가니 캠핑을 원하는 이들이여, 누구나 부담 없이 오라!
중문관광단지 천제연폭포 주차장 너머에 자리 잡은 중문진실캠핑장은 여느 캠핑장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어디든 캠핑장에 도착하면 자리 잡고 텐트 치고 장비들을 설치하느라 분주한 풍경인데, 이곳은 매우 여유가 넘친다. 왜? 모든 캠핑 장비가 미리 세팅되어 있기 때문이다. 텐트는 어떻게 칠까? 무슨 장비가 필요할까? 이런 고민은 전혀 필요하지 않다. 그저 가뿐히 몸만 가면 된다는 말씀. 캠핑장 갈 때마다 은근히 신경 쓰이던 장비 자랑도 이곳에서는 이야깃거리조차 되지 않는다. 모두 공평하게 똑같은 장비를 이용하니 말이다.
아! 캠핑에 빠질 수 없는 바비큐 파티는 어떻게 하지? 물론, 바비큐 장비도 사전 예약 시 모두 대여해준다. 게다가 멀리서부터 힘겹게 음식 보따리를 바리바리 싸올 필요도 없다. 캠핑장에서 조금만 나서면 중문 시내. 맛있는 제주 흑돼지부터 싱싱한 횟감까지 장보기도 한 번에 끝낼 수 있다. 이러니 캠핑 한번 안 해본 완전 초보 캠퍼들도 마음이 설렐 수밖에!
중문진실캠핑장 체크인 시간은 오후 3시부터다. 캠핑장에 스태프들이 상주하기 때문에 언제든 필요할 때 도움을 요청하면 된다. 체크아웃은 12시까지. 1박2일 캠핑을 즐기기에 넉넉한 시간이다.
오후 5시쯤 캠핑장에 도착해 텐트를 배정받고, 짐을 풀기 전 캠핑장을 한 바퀴 돌아본다. 초록빛 나무그늘 아래 주홍빛 텐트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풍경이 무척 평화로워 보인다. 바람에 흔들리는 키 큰 야자수가 이국적인 내음을 폴폴 풍긴다.
중문진실캠프장에는 총 24동의 캠프장이 풀 세팅되어 있다. 특이한 점은 모두 데크 시설이 마련돼 있다는 것. 울퉁불퉁한 지면이 아닌 평평한 데크 위에 텐트가 설치돼 있어 훨씬 편하고 안락하다. 비가 와도 문제없어 보인다. 깨끗한 화장실과 뜨거운 물이 콸콸 나오는 샤워장, 편리하게 시설된 취수장도 마음에 쏙 든다. 웬만큼 까탈스런 성미가 아니고서야 누구나 기분 좋게 캠핑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칠선녀 조각품이 세워진 야외 공연장에서는 때때로 라이브 음악회나 공연 이벤트가 열릴 예정이라니 미리 체크하고 오면 더 좋겠다. 텐트 1동 이용료(4인 기준)가 주중 6만 9,000원, 주말(금~일)은 9만 9,000원. 성수기 요금은 아직 미정이다.
약 9만 9,000m2 규모의 이곳 캠핑장은 원래 천제연폭포 쉼터였던 곳인데, 2013년 5월부터 한국관광공사와 중문마을회, 아웃도어 업체인 (주)밀레가 합심해 캠핑장으로 조성했다. 캠핑장 부지와 기반 시설 조성은 한국관광공사가 담당했고, 캠핑 장비 일체는 사회공헌 사업으로 (주)밀레가 지원했다. 그리고 지역 사회인 중문마을회가 캠핑장 운영을 맡아 공사와 기업, 지역 주민 간 상생을 실현하는 공간으로 거듭났다. 캠핑장을 관리, 운영하는 이들이 주민들이다 보니 마주칠 때마다 정겹고 반가운 미소를 건넨다. 틀에 박힌 친절함이 아닌, 조금은 투박하지만 진심이 담긴 모습들이 진짜배기 여행 기분을 느끼게 한다.
캠핑의 백미는 역시나 바비큐 파티에 있다. 모든 장비가 갖춰져 있으니 몸도 마음도 가볍기만 하다. 얼음을 채운 아이스박스에 근처 마트에서 장을 봐온 맥주며 음료, 과일, 음식 들을 차곡차곡 쟁여 넣는다. 바비큐 장비는 2만 원에 그릴과 숯, 집게 일체를 대여해준다.
뉘엿뉘엿 해가 지기 시작하면 본격적인 파티 시작! 오렌지 빛으로 물드는 신비로운 하늘 아래 바비큐 파티를 즐기다니, 무척이나 근사하다. 후한 마을 인심 덕분에 얇은 지갑으로도 두툼한 오겹살을 듬뿍 얻어왔다. 불판 위에 오겹살과 소시지, 감자 등을 얹고 지글지글 익기를 기다리는 동안 시원하게 맥주부터 들이켠다. 이윽고 시식 시간. 오우, 입안에서 고기가 보들보들 살살 녹는다. 그래, 캠핑의 진리는 바로 이 맛이지! 바비큐 파티가 무르익어갈수록 함께한 사람들과의 추억도 점점 더 깊어간다.
이제 하루를 마칠 시간. 텐트 안에 준비된 침낭을 펴 잠자리를 만든다. 침낭 속이 이렇게 포근하고 편안할 줄이야. 아침 새소리에 잠이 깰 때까지 뒤척임 없이 꿀잠을 잤다.
캠핑장에서 맞는 아침은 특별하다. 따사로운 아침 햇살,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 여기저기서 지저귀는 새소리에 마음이 한가롭다. 간단히 아침을 먹고 느릿한 걸음으로 천제연폭포 산책에 나선다. 천제연폭포는 옛날 일곱 선녀가 목욕을 하고 갔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아름다운 3단 폭포다. 폭포 주변은 천연 난대림 지역으로 초록빛 수풀이 무성하다. 폭포를 둘러보는 데는 30~40분 정도 소요된다.
산책을 마치고 돌아와 짐을 챙기며 행복했던 1박2일 캠핑을 마무리한다. 진심으로 반한 곳! 어쩐다, 단 이틀 만에 중문진실캠핑장과 마음이 통해버렸다.
캠핑만으로는 뭔가 부족하다고 느껴진다면 이곳의 여러 체험 프로그램들을 살펴보자. 중문진실캠핑장의 또 다른 매력은 캠핑과 함께 즐기는 체험 프로그램들이다. 중문관광단지를 만끽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이 기다리고 있다.
3월부터 11월까지 매월 둘째, 넷째 금요일에는 일몰 30분 전부터 중문골프장 안 해안 코스를 걷는 '달빛걷기'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중문 바다가 넓게 펼쳐져 경치 좋기로 소문난 중문골프장. 잔디밭 위 붉게 노을 진 하늘을 배경으로 기분 좋은 저녁 산책을 만끽할 수 있다. 산책길 중간에는 풍등 날리기, 시낭송, 달빛 작은 공연 같은 재미난 이벤트도 펼쳐진다. 야광 캔들 하트가 그려진 퍼팅그린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매력적인 포토존이다. '달빛걷기' 프로그램은 누구나 무료로 참가할 수 있으며, 중문관광단지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하면 된다.(1688-5404, http://16885404.com)
이밖에 올레길 걷기, 계곡.오름 트레킹, 중문 오일장 투어, 커피농장 체험, 빙떡 만들기 등 제주의 자연과 문화, 생활풍습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챌린지 캠프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유의사항
※ 위 정보는 2014년 5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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