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일상이 동시가 되는 마법!
글 읽는 재미와 상상력을 키워 주는 새로운 동시집
김세희 시인의 뛰어난 상상력은 글자까지 동시의 소재로 만든다. 텍스트 안에 녹아 있는 소리와 움직임, 냄새와 촉감 등 감각적인 이미지까지 읽을 수 있게 유도하는 김세희 시인의 동시는, 어린이 독자들에게 글을 읽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한다. 독자들은 자연스럽게 글로부터 감각을 느끼는 방법을 연습하고, 텍스트에서 풍부한 상상력을 끌어내는 방법을 익히게 될 것이다.
이 책에 실린 동시들은 우리 일상에 착 붙어 있다. 빨래를 할 때 양말이 사라지는 일도(「양말 한 짝」) 김세희 시인은 동시로 만든다. 어디에서나 마주칠 수 있는 흔한 상황에서도 시적인 순간을 발견하는 시인의 통찰력 덕분이다. 더불어 그 장면들 하나하나가 모두 따듯한 애정의 온기를 품고 있기에,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고 위안을 얻을 수 있다.
『비밀의 크기』는 가족의 사랑이 가득 담겨 있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특별한 동시집이다. 가족에 대한 애틋함과 애정이 시 곳곳에 잘 녹아 있는 것에 더해, 동시집 5부에 김세희 시인의 딸이 쓴 동시가 수록되어 있다. 가족과 함께 완성한 특별한 동시집은 독자들에게도 뜻깊은 감동을 줄 것이다.
목차
1부 바람이 사는 집
모기들의 인생철학/ 하루살이/ 양말 한 짝/ 아침 열 시에/ 폐업대잔치/
그림자는 나중에 사람이 될지도 몰라/ 우리가 남기는 것/ 파란불 할머니/
따르릉 비켜나세요/ 가을어부/ 은행나무와 빨간 자동차/ 바람의 집/ 구둣방
2부 글자보다 더 작은 사람이 될래요
외로운 말/ 코끼리 꼬리/ 약속/ 할머니와 눈먼 개/
빈 차/ 비 오는 날의 나무와 엄마는 닮았다/ 하늘나라 집/
작은 집/ 아빠 되기/ 베이비 박스/ 책 속에/ 봄바람이 왔다
3부 지난겨울은 띄어쓰기를 하지 않아요
풍선 불기/ 야옹이와 멍멍이와 꿀꿀이/
지난겨울/ 음/ 세모/ 네모/ 공, 벌레/ 후/
삶은…… 달걀이라서/ 삶은…… 완두콩이기도 해
4부 별의 가장자리를 만들었다가
아까운 마음/ 거미줄 실뜨기/ 10월 10일/ 비밀의 크기/
오르골 발레리나/ 어쩌면 있을지도 모를 이런 개미 이야기/
365일 24시간/ 햇살 좋은 날/ 수박주스/ 플라워스틱/ 원래는
5부 우유도 소리를 가지고 있다
오카리나 새/ 발에 쥐가 나면/ 우유/
새똥/ 내 동생 패션쇼/ 사진/ 책가방/
은행나무 열매/ 심심해/ 아름다운 세상
출판사 리뷰
여린 온기가 주는 단단한 위로
『비밀의 크기』는 독자들을 자연스럽게 동시의 세계로 초대한다. 김세희 시인의 동시들이 우리의 일상에 착 붙어 있는 것처럼 생활 속 장면을 담아내기 때문이다. 빨래를 할 때 양말이 사라지는 일이나(「양말 한 짝」), 바쁜 아침 침대에 널브러진 이불처럼(「아침 열 시에」) 일상 속에서 마주치는 순간들이 동시의 소재로 사용된다. 어디에서나 마주칠 수 있는 흔한 상황 속에서도 시적인 순간을 발견하는 시인의 통찰력이 빛난다.
김세희 시인이 그려 내는 일상의 세계는 평범하면서도 따듯하다. 지팡이 짚은 할머니가 횡단보도를 건널 때 자동차들은 모두 잠시 멈추고(「파란불 할머니」), 인간의 입장에서 미약하다고 느껴지는 “하루살이의 하루”에도 “갓난이 아이 언니 엄마 할머니의 삶이” “다 들었을 거”라며 그 삶의 가치를 인정해 준다(「하루살이」). 이런 따듯한 시인의 말은 곧 우리의 삶이 미약하다고 느껴질 때 큰 위로가 되어 준다. 『비밀의 크기』는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고 위안을 얻을 수 있는 동시집이다.
글자와 감각을 가지고 노는 상상력
시인의 상상력은 일상을 넘어 글자까지 동시의 소재로 만든다. ‘후’에서 밀짚모자 쓴 허수아비를 발견하고(「후」) 공벌레의 이름 속에 숨은 ‘ㅇ’과 실제 공벌레의 모양을 겹쳐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공, 벌레」). 뿐만 아니라, 시인은 글자 안에 숨은 소리와 움직임까지 동시를 통해 표현한다. 글자의 크기를 바꾸면서 문자에서 소리를 직접적으로 느끼게 하고(「풍선 불기」) 자음 ‘ㅇ’의 배치를 통해 콩깍지가 터지며 콩알이 떨어지는 움직임도 구현한다(「삶은…… 완두콩이기도 해」).
시인의 풍부한 상상력은 어린이 독자들에게 글을 읽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한다. 단순히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텍스트 안에 녹아 있는 소리와 움직임, 냄새와 촉감 등 감각적인 이미지까지 읽을 수 있게 유도한다. 『비밀의 크기』를 읽는 어린이들은 자연스럽게 글로부터 감각을 느끼는 방법을 연습하고, 텍스트에서 풍부한 상상력을 끌어내는 방법을 익히게 될 것이다.
엄마와 딸이 함께 만들어 가는 동시집
김세희 시인의 동시집에서 가족은 특별한 의미로 다루어진다. 보육원에 사는 아이의 슬픔에 공감하는 세계를 그리고(「약속」),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시작된 엄마의 슬픔을 위로하고 싶은 아이의 따듯한 마음이 있다(「하늘나라 집」). 가족의 결핍과 상실에서 비롯되는 슬픔이지만, 그것을 견디고 이겨내게 해 주는 것 역시 가족이다. 찬 바람 부는 날 아이의 손을 꼭 쥐어 주는 아빠 손의 따듯함(「작은 집」), 쓸쓸한 할머니의 마음을 보듬어 주는 눈먼 개(「할머니와 눈먼 개」)가 다시 살아갈 힘을 준다.
이처럼 가족에 대한 애틋한 관심과 애정이 돋보이는 시집답게, 『비밀의 크기』에는 김세희 시인의 딸이 쓴 시가 5부에 수록되어 있다. 오카리나 안에 새가 들어 있다는 말이나(「오카리나 새」), 사진을 네모난 틀로 받아들이는 시각은(「사진」) 아이들의 말랑말랑 유연한 사고가 얼마나 시적인지 잘 드러낸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엄마 시인과 딸이 하나의 책에 시들을 함께 수록했다는 점이다. 가족의 오가는 사랑이 『비밀의 크기』 안에 가득 담겼다. 이 동시집을 펼치는 누구든 그들의 단단한 사랑에 감동 받고, 가족에 대한 사랑을 다시금 느끼게 될 것이다.
* 출처 : 예스24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470811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