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말씀에 붙잡혀(행18:1-17)
갈등
1. 사도행전 이야기 29번째 시간입니다. 사도 바울이 아덴 전도를 마치고 고린도에 도착했습니다. 고린도는 아덴의 인구보다 10배는 많은 20만 명이 되었습니다. 현대로 말하면 1000만 도시라 할 수 있어요. 고린도는 좌우에 항구가 있어서 로마 시대 교통과 무역-상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이곳에서 바울은 2-3절,“아굴라라 하는 본도에서 난 유대인 한 사람을 만나니 글라우디오가 모든 유대인을 명하여 로마에서 떠나라 한 고로 그가 그 아내 브리스길라와 함께 이달리야로부터 새로 온지라 바울이 그들에게로 가매, 생업이 같으므로 함께 살며 일을 하니 그 생업은 천막을 만드는 것이더라.”
사도 바울이 아덴에서는 홀로 전도를 하였는데, 고린도로 오면서 참으로 귀한 가정을 만났습니다. 아굴라와 브리스길라 부부입니다. 남편은 본도-터키 북동부 출신의 유대인이었어요. 바울의 고향은 터키 남부 길리기아 다소였습니다. 두 사람 다 디아스포라 유대인-해외에서 태어나고 자라났습니다. 그들 모두 헬라어를 잘했습니다. 공통성이 보입니다. 그들은 직업도 같았습니다. 천막을 만드는 일-텐트 메이커였습니다. 바울과 이 부부는 자연스럽게 함께 살며 일을 하고 고린도에서 전도를 했습니다. 바울은 교회의 헌금이나 개인 후원만 의지하지 않고 텐트 메이커(자비량 선교사)가 되었습니다.
2. 로마 황제 글라우디오가 유대인들을 로마에서 추방하며 아굴라 부부가 고린도로 이주해서 정착했습니다. 고린도는 대도시였기 때문에 유대인들이 있었고 회당도 있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이곳에서도 우선적으로 안식일마다 회당에서 설교하며(성경을 강론) 복음을 전했습니다. 이곳에서도 대적자들-유대인 박해자들-이 있었지만, 복음 전도의 최고 장소였어요. 바울은 고린도 회당에서도 박해를 두려워하지 않고 담대히 복음을 전했습니다. 마침, 이때 바울이 기다리던 실라와 디모데 등 선교팀이 고린도에 도착했습니다. 바울과 함께 하는 전도팀이 점차 증가했습니다.
5-6절,“실라와 디모데가 마게도냐로부터 내려오매 바울이 하나님의 말씀에 붙잡혀 유대인들에게 예수는 그리스도 증거하니, 그들이 대적하여 비방하거늘 바울이 옷을 털면서 이르되 너희 피가 너희 머리로 돌아갈 것이요 나는 깨끗하니라 이 후에는 이방인에게로 가리라 하고.”사도 바울도 혼자 전도할 때보다 이렇게 팀과 함께 전도할 때 더 힘이 나고 영적인 능력을 경험했어요. 바울이 하나님의 말씀에 붙잡혔습니다. 이 말씀은 바울이,“말씀 전하기에 힘써, 또는 말씀에 전념하여,”등을 의미한다. 바울의 전도에 변화가 보입니다.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갈등 심화
3. 사도 바울이 복음을 전할 때 대부분의 유대인들은 듣지 않고 대적하고 비방했습니다. 바울이 고린도에서 전도할 때 일부 장애물이 있었지만, 비교적 순탄하게 전도여정이 이어졌어요. 회당 옆집에는 하나님을 경외하는(경건한 사람) 디도 유스도가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바울과 선교팀이 복음을 전했습니다.(전도 센터) 8절,“또 회당장 그리스보가 온 집안과 더불어 주를 믿으며 수많은 고린도 사람도 듣고 믿어 세례를 받더라.”회당 옆집에 사는 이와 더불어 회당장과 온 가족들이 예수님을 믿고 구원받았습니다. 또 수많은 고린도 사람들이 주님을 믿고 세례를 받았습니다.
사도 바울이 그동안 지치고 burn-out(탈진)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고린도에서 전도는 뭔가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9-10절,“밤에 주께서 환상 가운데 바울에게 말씀하시되 두려워하지 말며 침묵하지 말고 말하라, 내가 너와 함께 있으매 어떤 사람도 너를 대적하여 해롭게 할 자가 없을 것이니 이는 이 성중에 내 백성이 많음이라 하시더라.”어느 날 밤에는 주님이 환상 중에 바울에게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셨어요. 침묵하지 말고 담대히 복음을 전하라! 전과 달리 이곳에서는 너를 해할 자가 없을 것이다. 이곳에는 하나님 나라의 시민들이 많다!
4. 저도 이런 환상과 주님의 음성이 들렸으면 좋겠습니다. 전도나 선교현장에서 이보다 놀랍고 기쁜 소식이 없어요. 사도 바울은 지난 수년 동안의 전도 여행 가운데 가장 오랜 시간을 이 도시에서 머물며 복음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며칠, 몇 주, 몇 달이 아니고 1년 6개월을 고린도에 머물며 천국 복음을 전하고 가르쳤습니다.(11절) 순회 선교사인 바울이 오랜 시간 고린도에서 복음을 전하며 열매들을 맺어가는 것을 보았던 유대인들이 다시 바울에게 시비를 걸고 훼방을 했습니다. 갈리오가 이 지역(아가야)의 총독이었을 때(주후 51-52년 경) 일입니다. 유대인들은 사도 바울을 총독의 법정으로 끌고 갔어요.
그들은 13절,“말하되 이 사람이 율법을 어기면서 하나님을 경외하라고 사람들을 권한다 하거늘.”유대인들이 거짓말로 바울을 총독에게 고발했습니다.(무고) 바울이 율법을 어긴 적이 없어요. 이때 갈리오 총독이 바울이 변명할 기회를 주지 않고 도리어 이것은 자신이 재판할 것이 아니라고 하며, 그들을 법정에서 쫓아냈습니다. 갈리오는 만일 바울이 부정한 일이나 불량한 행동을 했다면 내가 너희 고발을 접수해 주겠지만, 너희의 종교적인 갈등에 대해서 나는 재판하지 않겠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주님께서 바울에게 약속하신 말씀대로 이뤄졌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왜 고린도에서는 바울과 선교팀에게 이렇게 수월하게 복음을 전하게 하셨을까요?
실마리
5. 사도 바울의 2차 전도 여행 이야기를 보고 있습니다. 바울이 3차에 걸쳐 예루살렘에서 로마에 이르기까지 전도를 위해 다녔던 거리는 10만 마일(160,000km) 정도 됩니다. 그때는 자동차나 비행기, 동력이 있는 배가 없었어요. 걸어서, 나귀를 타고, 범선-돛단배를 타고 지구 네 바퀴를 도는 거리를 복음을 전하며 다녔습니다. 18세기 영국의 전도자 요한 웨슬리는 25만 마일(34만km)다니며 52년 동안 전도했습니다.(영국을 중심으로 미국까지) 전도 여행을 한다는 것은 매우 즐겁고 기쁜 여정이지만, 여러 위험성과 돌발 상황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웨슬리가 그 오랫동안 먼 거리를 다니며 열정적으로 복음을 전하고 숱한 경험을 했듯이, 사도 바울도 그랬습니다. 바울의 고린도 전도는 여러 면에서 새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의 전도 여행의 터닝 포인트-전환점이라고 볼 수 있어요. 오늘 본문이 보여주는 것은 먼저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와 만남이었습니다. 이 부부는 바울과 직업이 같았습니다. 텐트 메이커-자비량 선교사들이었습니다. 그들은 함께 살고 일하며, 전도도 같이 했습니다. 바울은 로마서에서 여러 믿음의 동역자들을 소개하며, 이들 부부는 자기를 위해 목숨도 내놓을 수 있는 사람들이요, 이방인의 모든 교회가 감사하는 자들이라고 말했습니다.
6. 1차 전도여행에 함께 했던 바나바도, 지금 함께 하는 실라와 디모데도 소중한 일군들이었지만, 또 다른 훌륭한 동역자들을 만났어요. 목회와 전도-선교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양한 동역자들이 필요합니다. 우리 교회도 목요일 전도를 하지만, 함께 해주는 분들이 있어서 가능합니다. 우리 교우들도, 지원군으로 함께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일반 교회에서는 지원군이 뭐냐고 물어요. 선교지 순회사역도 마찬가지에요. 아시아-아프리카-유럽 등 장거리를 막론하고 동행하는 이들, 기도와 재정으로 후원하는 이들이 전국에-또 국경을 넘어서 함께 해줍니다. 저는 순종을 할 뿐입니다. 제가 전도와 선교를 13년째 해보며, 바울의 전도 여행 이야기를 보니 더욱 실감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전도와 선교현장의 상황이 똑같은 곳은 없습니다. 다 달라요. 1차 전도 여행과 2차 전도 여행도 마무리되어 가는 고린도에서 상황이 다른 것은 이곳에서도 대적하고 반대하는 자들이 있었지만, 1년 반이나 머물며 전도를 할 수 있었습니다. 1차 전도여행 전체 기간이 2년에 불과했으니까, 고린도에서 전도가 의미하는 바가 큽니다. 이후에 에베소나 갈라디아에서는 3년 정도 전도를 했습니다. 한 곳에서 전도를 오래 한다는 것은 전도가 안정적으로 잘 되기 때문입니다. 유대인들이 시기하여 바울을 법정에 끌고 갔었지만, 고린도 총독 갈리오는 사리 분별이 있는 사람이라 바울을 보호해주었습니다. 고린도가 대도시였고, 다종교를 허용하였기 때문입니다.
7. 우리 교회가 선교지 신학대학을 2012년부터 순회하며 가장 많이 갔던 곳이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팔렘방입니다. 작년까지 여덟 번 다녀왔어요. 올해 여름에도 가려고 했는데, 미얀마에서 현지인 목사님 부부가 강청을 해서 다음으로 미뤘습니다. 이곳에 자주 간 것은 그만큼 하나님께서 역사하심이 컸기 때문입니다. 저도 알고, 그들도 이것을 알아요. 해마다 와 달라는 곳입니다. 사도 바울도 고린도에서 평생 잊지 못할 경험들을 많이 했습니다. 오늘 본문만 아니라 고린도전후서(총29장)에 잘 나옵니다. 고린도서가 에베소서나 갈라디아서보다 분량이 많은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만큼 다양한 일과 상황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복음 제시
8. 사도 바울이 고린도에서 특별한 경험을 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붙잡혔고(5절), 주님이 환상 중에 두려워하지 말고 담대히 복음을 전하라. 고린도에서는 전과 같이 너를 해할 자가 없을 것이고 많은 사람들이 믿게 될 것이다. 바울이 전한 복음은 5절,“에수는 그리스도라!”예수님이 우리의 메시야-그리스도이시다. 복음의 본질을 그대로 선포했어요. 왜 예수께서 우리의 구주와 주님이 되시는지 고린도에서 1년 6개월을 거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쳤습니다. 선교만 아니라 목회까지 경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기대
9. 고린도 교회는 한국교회와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우리나라도 다종교 사회이고(문란한 신전 제사-우리나라의 문란한 샤머니즘), 고린도처럼 상업과 무역이 발달하고-경제 성장이 뚜렷했습니다. 성문화와 도덕성 문제가 심각했습니다. 사회만 그런 것이 아니고 교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런데 전도는 너무 잘 되었어요. 교회 성장이 빠르고, 성령의 은사도 불일듯이 일어나고요. 이것을 가지고 아덴에서 선교는 실패이고, 고린도에서 선교는 성공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이것은 아주 잘못된 해석과 적용입니다. 고린도전후서를 보시면 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고린도 교회는 외형적인 성장은 했지만, 끝내 성숙하지 못한 교회였습니다. 타락한 사회의 풍속이 교회에서도 버젓이 이뤄졌습니다. 고린도서를 읽으면 어쩌면 한국교회와 같은지 의아해할 정도입니다. 고린도 교회는 사도 바울이 오랫동안 권면하고 변화를 촉구했습니다. 자기 동역자들을 보내면서 또 권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좀처럼 성숙하고 변화되지 못하는 한국교회와 같습니다. 이 시간 기도합니다. 한국교회가 건강하고 성숙하게 하옵소서! 우리 포항 빛내리교회를 이 시대 모델이 되는 교회가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