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도 또 저물어간다. FM 라디오 음악 방송을 틀으면 가끔 크리스마스 캐럴 송도 흘러나오는 연말이다.
나도 한때 음악 듣기를 무척 좋아했다. 시간 나는 데로 재미있는 책을 읽는 것이나 FIFA가 주관하는 국가 간 A매치
축구 중계를 시청하는 것 못지 않았다. 그 장르는 클래식부터 우리 가요 또는 재즈, 팝뮤직 가리지 않고 들었다.
지금이야 주로 차를 운전할 때 또는 걷기 운동을 할 때 스마트폰의 이어폰을 통해서 음악 방송이나 미리 음원을
다운 받은 곡을 듣곤 하지만 예전에는 브리태니커 백과사전과 한두개 고풍의 가구가 진열되어 있는 내 집 거실에서
그리 비싸지 않은 턴테이블과 스피커를 갖춘 오디오 셋을 통해 음악을 듣곤 했었다.
솔직히 나이가 들면서 번거로운 것이 싫어져서 그렇게 하지는 못한다. 사실 안락한 거실 소파에 앉아 한가하게 차를
들며 ‘슈베르트’의 ‘백조의 노래 중 세레나드’ 나 ‘베토벤’의 ‘소나타 8번 비창’ 등 클래식을 듣는 것도 나름대로 특유의
멋이 있었다.
1970년대 초 내가 대학에 입학했던 시절에는 비틀즈, 사이먼&가펑클, 닐 다이어몬드, Bee Gees, 비치 보이스 등의
팝뮤직이 자주 흘러 나와서 이런 류에 팝 음악에 빠져들 곤 했다. 친구들을 만나면 소위 음악다방에 가서는 커피 한잔
씩 시켜 놓고는 시간을 보냈었다.
그 당시 내가 좋아하는 음악은 크게 팝과 클래식으로 양분되어 있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한참 후 어떻게 해서였는지
춤을 접하게 되었다. 춤이란 게 음악과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그래서 음악의 장르를 가리지 않고 듣기 좋은 곡을 듣게
되면 한번쯤은 습관적으로 생각하게 되는 것이 이 노래는 무슨 춤과 딱 어울일 것인가 이다.
가령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 에 맞추어 왈츠를 추면 어떨가? 라든지...비발디의 '사계 봄' 을 들으면서 비에니즈 왈츠를
추면 멋있을 것 갔다는 생각도 든다. 아니면 한때 즐겨들었던 팝송 중 ‘머라이어 캐리’ 가 부른 ‘Without You’로 룸바를
춰도 너무 기분 좋을 것 같다.
또한 ‘이글스’ 의 ‘Take it easy' 를 들으며 자이브를 추고 싶기도 했다. 그런데 요새는 솔직히 콜라텍에서 우리 가요인
소위 뽕짝으로 지루박이나 부르스를 추는 것도 무척 재미있다.
세월이 가서 나이를 먹는 다는 것은 결코 자랑할 만일도 아니며 바람직한 일도 아니다. 그러나 젊을 때 깨닫지 못한 것을
뒤늦게나마 터득한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시간이 흐르며 나이가 들어 뭔가 새롭게 알아 차린다는 것이야 말로 살면서
몇몇 안되는 기쁜 일 중에 하나다.
그나마 나이 들어서 댄스의 세계를 접한다는 것이 인생에서 뭔가 하나 더 추가로 얻은 것 같은 흐믓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나에게서 있어서 춤과 음악이 함께 주는 최상의 즐거움은 무엇인가? 물론 이는 각자에게 국한되는 개인적인 판단이겠지만
비록 잠시라 할지라도 그 희노애락의 차이를 느끼고 못 느끼고 하는 자체가 우리 삶의 가치 척도를 크게 달라질 수 있게
하지 않을 까...
“나는 나의 사랑하는 그이와 ‘테네시 왈츠’ 춤을 추고 있었지요.
언젠가 우연히 나의 오래된 친구를 만났을 때 나는 나의 연인을 친구에게 소개시켜 주었지요.
그리고 그들이 춤을 추고 있는 동안 내 친구는 나의 사랑하는 남자를 내게서 빼앗아 갔습니다.
난 그날 밤의 테네시 왈츠를 생생히 기억합니다. 내가 얼마나 커다란 것을 잃었는지도 알았지요.
맞아요. 난 그이를 잃었습니다. 그날 밤 그들은 그 아름다운 ‘테네시 왈츠’를 추고 있었어요”
I was dancing with my darling to the Tennessee Waltz
When an old friend I happened to see
I introduced her to my loved one
And while they were dancing
My friend stole my sweetheart from me
I remember the night and the Tennessee Waltz
Now I know just how much I have lost
Yes, I lost my little darling the night they were playing
The beautiful Tennessee Waltz
이 가사는 1951년도에 미국의 컨트리 여가수 ‘패티 페이지’ 가 불러서 크게 히트시키고 일시에 스타덤’ 에 오르게 한
테네시 왈츠(Tennessee Waltz)란 노래의 내용이다. 나는 ‘패티페이지’ 가 부른 많은 노래 중에서도 유난히 이 곡을 좋아
한다. 이 노래는 ‘왈츠’ 곡으로도 추기에 알맞는 곡이기도 하지만 리듬과 멜로디가 너무 좋고 가사 내용이 그 옛날 조금은
비통하게 겪었던 추억어린 나의 연애사와 비슷하기도 해서 음악을 들으며 가사 내용을 연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뭉클
해 진다.
한 남자가 곱게 맨 나비넥타이에 눈에 확 띄는 보기에도 산뜻한 춤추기에 편한 정장차림으로 평소의 여자파트너와 함께
댄스파티장에 나타난다. 오늘 입은 파티 옷은 어느 때보다도 더 신경을 써서 골라 입은 것이기 때문에 주위에 누구와 견줘
봐도 자신만만하다고 내심 만족해 한다.
춤의 기량도 이만하면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다. 모두가 얼이 빠져 그를 힐끗힐끗 쳐다 본다. 파트너를 '체인지' 하며 여러
곡을 추게 되고 첫눈에 확 들어오는 한 여자에게 춤을 신청해서 추다 보니 남다른 그녀의 매력에 빠지게 되고 어느새 상대방
여자 또한 그에게 흠뻑 젖어 버린다.
함께 온 여자파트너는 그가 오늘 어떤 다른 여자와 춤추는 모습을 보면서 뭔가 낌새를 느끼며 예감이 별로 좋지 않다.
새로운 한 쌍의 파트너가 생겨나는 순간이다.
죽을 때까지 반복되는 인생에서 가치판단의 기준이 우리 행복을 만들어 가는 것 같기도 하다. 물론 이런 것이 각자에 따라
스포츠와 영화일 수도 있고 여행과 와인일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 내 경우는 분명 춤과 음악이 내 삶의 엄연한 일부를 차지하고 있다.
좀 심하게 표현하고도 싶다. 춤과 음악을 알고 있다는 것이 그나마 얼마나 다행인가? 하고...
물론 요즘이야 ‘코로나 19’ 로 거의 일년을 춤과 결별하고 살지만 이 불운한 시기도 분명 언제 그랬냐는 듯이 끝을 볼 것이다.
그리고 걸을 수 있는 한 다시 신나는 음악을 들으며 맘에 드는 파트너와 계속 춤추고 싶다.
첫댓글 "더 댄스 머스트 고우 온" 코로나가 지나면...
나는 이상하게 여자와 손을잡고 춤을 출려면 몸이 굳어 그냥 혼자 추는 춤을...
우리나라는 예전에,지금도 가끔 탈선의 온상이 되기도...
ㅎ. 탈선할 수도 있지요. 다만 각자의 책임 하에...
유독 댄스계 뿐만 아니라 남녀가 만나는 그 어디서든지...
@윈드 그렇습니다.
@음유시인
그냥 지나갈까 하다가
한 말씀 드립니다.
물론 댄스에 대한
안 좋은 선입견이 있을 수 있지만
이렇게 답글을 쓰시면
웰빙댄스동호회 회원의
입장에서 좀...그러네요
@나미. 알겠습니다.
@나미. 내 인생의 잘한거는 댄포를 한다였어요~^~
운동없이 어떻게 살고있을까 생각 했는데 ~~답이 없드라고요. ㅎㅎ
윈드님~~~ 안녕하세요?
오랫만에 글을 올리셨네요.
반가운 마음으로
즐겁게 쭉 쭉 읽었습니다.
테네시 왈츠 노래도
찾아서 들어 보았어요.
감사합니다~~~~
반갑게 읽으셨다니 고맙고요.
솔직히 이젠 고만 글 올리려 했는 데,
나미님의 끊임없는 관심과 정성에 감복해서
저도 간만에 또 올렸네요.
코로나 조심하시고 늘 건강 유의 하세요```ㅎ ~
@윈드 우리방에서도
윈드님께서 이 글을
카페 선도인 공모에
참여하셨으면 좋겠어요
문학부문으로~~~
@나미. ㅎㆍ아 그런가요.
이왕 이곳에 올렸으니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고요.
새로 글써서 올려야 겠네요.
나미님 신경써 주셔서 고맙습니다~
윈드님~
"깍꿍"
건강 잘~챙기고 계시지요?
요리 뒹굴고
조리 뒹굴고
앉았다
일어 났다
별짖 다ㅡ해도 시간은 마냥ㅡ그자리
우리 댄방 전용 뱅기는 언제쯤 활주로에 "짠"~
하려나요? ㅠㅠ
모두들 건강 잘~챙기시구요
윈드님 불 밝혀 주심에
잠시 ㅡ
이유없는 짜증 네려놓고 화 다독이며 쉬어 갑니다
'깍꿍' 어쩐지 귀엽고 친근한 인사로 느껴집니다.
여왕미니님도 늘 건강 잘 챙기시고,
댄방 다시 개장하는 날 함께 행복한
모습으로 뵙기를 기대할 게요. ㅎ~
.
노래부르기를 좋아해서
유년시절부터 메시아합창단 에서 ~~
60대까지 성가대에서 ~~..
음악듣기도
노래부르기도 좋아했습니다
특히
둘째딸램이의 피아노연주에 맞추어 화음으로 부르는 노래는 정말로 좋았구요~..
살아오면서~~...
아~~..
댄씽 배우길 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크리스마스 이브!
동갑네기 교회친구들과
시끌시끌 해야하는데~~....
코로나19로 고요한밤을 지내고 있음을요~..
빠른시일내에
댄씽할수 있길 잠잠히 기다려봅니다
윈드님!
선도인공모 출품작도 기대해 봅니다
감사해요~^*^
그렇지요. 이곳 댄방에서 그 누구보다 열심히
봉사하신 소리방장님은 착실한 크리스천이죠.
무엇보다도 리더쉽이 뛰어나서 어떤 모임이든
잘 이끌어가고...
신년엔 코로나도 종식되고 다시 즐댄할 수 있도록
대신 기도 좀 해 줘요.
아 글구 선도인공모...아직 별 생각은 안해 봤는 데
방장님이 기대하신다니 출품해봐야 겠네요. ㅎ~
수고하셨습니다 ~~계속 부탁해요.ㅎ ㅎ
소리방장님 올 한해 고생 많으셨어요....
어서 만날 날을 기다리며
코로나가 사라지길 기도합니다!
건강 잘 챙기시고 행복한 연말연시 만드세요♡❣
집콕중에 내마음 표현입니다~^^
https://youtu.be/VFKcmq-WZL4
PLAY
@하프 덕분에 다시 들어보는 로망스...넘 좋네요.
휴일 아침부터 정신이 아주 맑아 집니다```ㅎ~
@윈드
감사합니다~🎶
모두가 힘들었던 한해 잘 보내시고 "웰빙댄스동호회"가 다시 시작되길 바라며
희망찬 2021년 만들어 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