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한바퀴 돌아도
눈에 차는것 없네.
두어 바퀴 돌았건만
장바구니는 썰렁했다.
결국에
그냥 나오기 뭣해서
고기 조금하고
메추리알을 샀다.
오늘 메뉴는
장졸임 이다.
메추리알
삶을때 식초
두어 스픈
소금 쪼금 넘고 삶다가
알이 익으면 바로
찬물에
식혀야 한다.
이래야
알과 속겁질이
불리되어
상처없이
잘 까진다.
메추리알을
까고 있는데
어머니가
방에서 나오시더니
식탁 맞은편에
턱 앉으신다.
도와 주시겠다는게다.
102 살 어머니
눈 잘 안 보이시고
손놀림 원활치 않아
메추리알 까시는데
살점 많이
묻어 나온다.
어머니는
잘 보이지 않아
몌추리알 상처
얼마나 심각한지
인지
못하시는것 같다.
어머니 일 하시는거
맘에 안들었다.
한 마디 하려다
꾹 참고
열개쯤 까시면
그만 두시라 하려 했다.
헌데
어머니는
심심 하던차
오랫만에
생긴 일이
신나는 모양이다.
어느쪽부터
시작해야
잘 까지는지
물어 보신다.
둥근쪽
공기주머니부터
벗기면
잘까진다고
말씀드렸는데
슬쩍보니
꺼꾸로 잡고
까고 계셨다.
손가락 힘빼고
살살 벗겨야
흠 없이
보석 같이
뽀얀자태를
들어 내는건데
어머니가
까논걸 보면
상처 투성이다.
사태살 푹익혀
결대로 찢어
장졸임 한것에
예쁜 메추리알 넣고
함께 졸여 놓으면
장졸임 맛도
부드러워지고
고깃물 간이밴
메추리알도
맛있어 진다.
영양만점
단백질 덩어리다.
여기에
나물 한가지
김치와 국 있으면
든든한
한끼식사 된다.
어머니
표정을 보니
오랜만에 하는일
마냥 좋고 신나는것이
한눈에도
그냥 보인다.
이러면
그만하시라 말 못한다.
곱게 까져서
알이 이쁘면
좋겠지만
메추리 알이
터졌으면 어떻고
깨졌으면 어떠리.
어짜피
입으로 들어가면
나올땐
똑 같을텐데~
어머니는
오랫동안 앉아서
일하는것
힘든줄 모르고
마지막 한알까지
기를쓰고 까내셨다.
어머니가 작업한
냉면대접에
수북하게 담긴 메추리알.
얘네들 모두
전쟁터
다녀 온것 같다. ㅎ
카페 게시글
◐――풍경이 있는 찻집
백살을 살면 일 못해 ~
중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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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26
26.02.25 17:08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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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메추리 알은 상처투성이지만 어머님은 손가락 운동으로 건강해지셨습니다ㅎ
울 어머니
몸은 노쇄 했지만
아직
맘만은 이팔청춘 이지요.. ㅎ
언제나 의욕이 넘쳐
뭔일이고 하고자 하시는데
하시다보면 힘들고
몸이 말을 안 들어 금방 포기하지요.
에효
세월이 웬숩니다. ㅠ
오호~
삶은계란 둥근쪽부터 벗겨야
잘까지는지
지금 알았네요
요리의고수~~^^
중산님~ㅎ
고수도 아니면서
고수 소리 들어도
히히 기분 째집니다.
나를 잘 알아주시는
지민님에게
큰 감사 올립니다, 꾸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