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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성시대 평온하기
헤어지는 발걸음보다 무거운 것은 헤어지고 싶지 않은 마음이다.
사랑했으므로 내 모든 것이 재만 남았더라도 사랑하지 않아 나무토막 그대로 있는 것보다는 낫느니
/ 이정하, 장작
기약 없는 사랑에 빠지고, 출구 없는 사랑에 넘어지고, 후회하고, 절망하고, 다시 또 사랑에 빠지는 것은 인간이란 너무 허약한 존재이기 때문에
/ 백영옥, 실연당한 사람들의 일곱시 조찬모임
이해할 수 없었다.
이해할 수 없어도, 사랑스러운 마음은 여전했다.
/ 사쿠라바 가즈키, 제철천사
문득 아름다운 것과 마주쳤을 때 지금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면 그대는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 이문재, 농담
전화를 걸어 난 외톨이라고 동생에게 말했더니 그게 뭐 어때서, 라고 하기에 어떻다는 건 아니고, 라고 나는 용감하게 대답했다. 말이란 언제든 나를 용감하게 한다.
/ 에쿠니 가오리, 제비꽃 설탕 절임
그러나 세상은 조용했고, 햇빛은 헤어진 애인이 보내온 예의바른 편지처럼 여전히 저쪽 방바닥 위에 놓여 있었다.
/ 김애란, 달여라 아비
늘 먼저 미안하다고 말하는 이는 잘못을 저지른 쪽이 아니라 더 많이 그리워한 쪽이다. 견디지 못하고 먼저 말하고 마는 것이다. 그래야 다시 또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으니까.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은 상대방에게 지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진다.
/ 신형철, 느낌의 공동체
단추를 채워보니 알겠다.
세상이 잘 채워지지 않는다는 걸
단추를 채우는 일이
단추만의 일이 아니라는 걸
단추를 채워 보니 알겠다.
/ 천양희, 단추를 채우면서
무언가를 깨닫는 순간은 언제나 때를 지나친 다음이다. 기회는 항상 뒤통수를 보여준다. 사람이 어리석은 이유는 제일 간절할 때 가장 소홀하기 때문이다.
/ 주성철,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장국영
우리가 명백하게 꿈꾸는 것들은 모두 이루어진다. 그러나 명백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가 꿈꾸지 않는 것들에 대해 명백하게 무관심할 것.
/ 전경린, 나비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결국 그런 것이다. 전하려는 마음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 전달되어도, 상대방에게 도달했을 때는 전혀 다른 것이 된다.
/ 미야베 미유키, 낙원
그리움도 이렇게 고이면 독이 된다.
네가 떠나면서
나는 흉가로 남아
황사의 날들을 지나며 한 방울
독의 힘으로 눈 뜨고 있었다.
/이문재, 적막강산
사람은 자신이 살아온 만큼 사라져가는 것이다. 라고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봄이면 제 영혼을 조금씩 조금씩 털다가 사라져버리는 나비처럼
/ 김경주, 우주로 날아가는 방2-새와 휘파람
청년이 쓴 시를 청년이 읽던 날들이었다. 그러니 도무지 어쩔 수 없었던 것이다. 좋은 시집은 나쁜 시집이다. 시를 쓰고 싶게 만들었다가, 결국 시를 포기하게 만든다.
/ 신형철, 느낌의 공동체
신기하네요. 내가 소녀 시절에 꾼 꿈에는 그런 비극 따윈 코빼기도 안 보였는데.
나는 2시간 이상씩 노래를 부르고
3시간 이상씩 빨래를 하고
2시간 이상씩 낮잠을 자고
3시간 이상씩 명상을 하고, 헛것들을 보지. 매우 아름다워.
2시간 이상씩 당신을 사랑해
당신 머리에서 폭발한 것들을 사랑해
/ 김행숙, 이별의 능력
이렇게 살 수도 없고, 이렇게 죽을 수도 없을 때 서른 살은 온다.
/ 최승자, 삼십 세
나는 가난하여 가진 것이 꿈뿐이라
내 꿈을 그대 발 밑에 깔았습니다
사뿐히 밟으소서, 그대 밟는 것이 내 꿈이오니
/ 예이츠, 하늘의 천
물론 나는 과거에 그 여자를 좋아했다. 하지만 이미 끝난 일이다. 그러니까 결국 내가 소중하게 간직했던 것은, 정확히 말해 그녀가 아니라 그녀에 관한 기억이었다.
/무라카미 하루키 , 쿨하고 와일드한 그녀의 백일몽
이제는 우리들의 낯선 슬픔이 되지 않았다.
사랑은 가고 누구도 거슬러오르지 않는
절망의 강기슭에서 배를 띄우며
우리들은 이 땅의 어둠 위에 닻을 내린
많고 많은 풀포기와 별빛이고자 했다.
/ 곽재구, 절망을 위하여
삶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앞을 보고 살아가지만 뒤를 돌아보고 삶을 이해한다. 멈춰 서서 뒤돌아볼 때에만 우리의 바퀴 아래 깔린 시체를 볼 수 있다.
/ 에임브러햄 버기즈, 눈물의 아이들
우리 집에는
시계도 없단다.
다만
애기가 젖 달라 보채어
새벽이 된다
/ 윤동주, 애기의 새벽
미리 아파하지 마라. 그립다고 해서 멍하니 서 있지마라.
/ 이정하, 사랑은 보내는 자의 것
괜찮아. 언제까지나 너를 미워하고 있다가는 내 미래도 시작하지 않을거야. 자, 악수하자.
/ 이시다 이라, 회색의 피터팬
저를 위로해 준 건, 제가 직접 손을 뻗어 만질 수 있는 누군가의 체온이었어요. 욕망이나 쾌락은 그 다음의 문제였지요. 어쩌면 사람 살아가는 데 필요한 온기는 그리 많은 양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이만하면 이 정도면 충분하다면서요.
/ 김애란, 서른
우리는 같은 시간을 살 수 없어서 고유하고 외롭다.
/ 곽은영, 불한당들의 모험
몸과 마음이 그렇게 동일하게 아파주다니, 자기만은 어쨌든 자신과 함께 있는 것 같아 외롭지 않았다.
/ 기준영, 와일드펀치
반환점을 돌아서 얼마 간 그동안 그랬듯이 열심히 뛰어가다가 문득 깨닫는 거야. 이 길이 언젠가 한번 와본 길이라는 걸. 지금까지 온만큼 다시 달려가야 이 모든 게 끝나리라는 걸.
/ 김연수, 세계의 끝 여자 친구
일주일만 지나면 다들 잊을 거야. 무슨 일이건 당사자가 아니면 어차피 심심풀이밖에 안 되니까.
/ 구보데라 다케히코, 모두, 안녕히
아직 생이 남아 있으니, 사랑이 끝난 건 아닐 거야.
/ 전경린, 그리고 삶은 나의 것이 되었다.
가사에는 이런 구절이 있어. ‘사실, 난 네 정원이 얼마가 자랐는지는 궁금하지 않은지도 몰라.’ 이는 ‘난 네 단점 따위에는 관심 없어. 네 장점 때문에 널 좋아하는 거니까.’ 정도의 의미가 될 수 있겠지.
/ 노엘
온종일 기대어 울어도 그만 울라며 재촉하지 않고 말없이 어깨를 토닥여주는 그런 사람이 있으면 좋겠네. 나에게도 그런 든든한 사람이 있으면 좋겠네.
/ 김정한, 나에게도 그런 사람이 있으면 좋겠네.
그대가 어떤 존재인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대가 내 연인이라면 그것으로 충분
/ 테오, 당신의 아프리카에 펭귄이 찾아왔습니다.
자유를 위해서 비상하여 본 일이 있는 사람이면 알지. 노고지리가 무엇을 보고 노래하는가를. 어째서 자유에는 피의 냄새가 섞여있는가를. 혁명은 왜 고독한 것인가를.
/ 김수영, 푸른 하늘을
내가 무너지면 거기 더 큰 내가 일어선다. 최선의 끝이 참된 시작이다. 정직한 절망이 희망의 시작이다.
/ 박노해, 길이 끝나면
잘 지내고 있지? 설마 외로운 건 아닐 테고
옷깃만 스치는 날들이 지나가서 나는 이윽고 담배를 끊었다.
산 입에 거미불을 치며 침묵이 깊었다.
침묵이 불편해지는 관계는 오래가기 힘든 법이다.
/ 강연호, 중언부언의 날들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사람도 분명, 당신을 보고 싶어하고 있다.
알아?
네가 있어서
세상에 태어난 게
덜 외롭다.
/ 황인숙, 일요일의 노래
그때 나는, 일요일이 또 하루 지나갔고, 어머니의 장례식도 이제는 끝났고, 내일은 다시 일을 시작해야 하겠고, 그러니 결국 달라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생각을 했다.
/ 알베르 카뮈, 이방인
인생이란 손가락 사이를 빠져나가는 모래처럼 구원의 여지가 없을 것 같은 기분도 든다네.
/ 가잔차키스, 그리스인 조르바
에너지 보존의 법칙에 따르면 에너지는 소멸되지 않는다고 한다. 내가 그토록 쏟아 부었던 에너지는 지금쯤 어디로 갔을까. 아직도 지구 어디에선가 내 사랑은 무중력 상태로 떠있으리라.
/ 고예나, 마이 짝퉁 라이프
내 생을 사랑하지 않고는
다른 생을 사랑할 수 없음을 늦게 알았습니다.
/ 김선우, 낙화,첫사랑
책상이란 존재는 마치 처음 흔들려본 요람처럼 자신의 숨소리를 듣는 고요하고 무구한 경험의 장소라고 믿을 수 밖에.
/ 김경주, 시인의 책상 ‘천 번은 때려치우고 싶던 책상’
우리가 독립운동을 할 때 돈이 준비 되어서 한 것도 아니고 가능성이 있어서 한 것도 아니다. 옳은 일이기에 또 아니하고서는 안 될 일이기에 목숨을 걸고 싸웠지 아니하냐.
/ 조봉암
왜 사람은 누군가가 책을 일고 있는 모습만으로 그렇게까지 마음이 흔들릴 수 있는 거지? 삶의 모든 것에 목적이 있고 의미가 있다면 이런 식의 감정 낭비는 대체 무슨 목적으로 생겨난 건지 대답을 좀 해줘.
/ 권하은, 비너스에게
잠이 오지 않는다, 오지 않는 나의 잠을
누가 대신 자는가.
남의 잠은 잠의 평화이고
나의 잠은 잠의 죽음이라고
남의 잠은 잠의 꿈이고
나의 잠은 잠의 현실이라고
나의 잠은 나를 위해
꺼이꺼이 울면서 어디로 갔는가.
/ 오규원, 남들이 시를 쓸 때
세월이 가는 걸 잊고 싶을 때가 있다.
한순간도 어김없이 언제나 나는 세월의 밥이었다.
찍소리도 못하고 먹히는 밥.
한순간도 밥이 아닌 적이 없었던
/ 허연, 밥
이제 미래를 떠올릴 때마다 ‘나는’보다는 ‘우리는’이라고 말하게 돼.
그 순간 세상이 완전히 달라져 보이지.
/ 기욤 뮈소
달이 너무 밝아서 떠나지 못했다는 것은 핑계, 실은
사과꽃 피는 것 한 번 더 보고 싶어서 차일피일
결국은 또 한철을 다 보내고 있다오.
(...)
급히 손보아야 할 곳이 있어서 이만 줄이겠소.
참, 사과꽃은 당신을 많이 닮았다오.
/ 윤제림, 부석사에서
우리는 가장 가까운 곳에서 만나 가장 먼 곳에서 이별했다.
/ 김선재, 환각통
보내고 아무 미련 남지 않는 사람이면 좋았을 텐데, 왜 하필이면 당신은 보내고 더욱 눈물나게 하는 사람인가요.
/ 유미성, 왜 하필 당신은
‘나는 소설을 왜 쓰는가.’ 는 신문 칼럼에 이런 구절도 썼었죠. 연애편지를 쓰다가 들키면 소설이라고 우기려고.
/ 은희경, 생각의 일요일들
이거 중요한 충고야. 약간 멀리 있는 존재라야 매력적인 거야. 뜨겁게 얽히면 터져. 알았지?
/ 은희경, 소년을 위로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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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이라도 여시들 맘에 들어오는 게 있으면 좋겠다.
너무조아ㅠㅠ..
아침부터좋다♥♥
(글) 감성적이다....ㅜ
우와 너무 잘봤어 고마워 ㅠㅠ
좋다
흐억 가슴에 꽂힌다ㅠㅠ
좋다...갑자기 책이 마구마구 읽고싶어졌어!
다시보기. 좋다 언니ㅠㅠ
좋다...두고두고읽어야지 ㅠㅠ
ㅜ.ㅜ.......생각이많아짐
언니 완전 고마워 다좋당!
사랑 글귀 고마워
ㅠㅠㅠ나 언니 글들 진짜 좋아해
맘에 와닿는 구절들이 많아서 자주 보고있어ㅠㅠㅠ
항상 고마워
좋은글귀많다..♥
이거다........댓글천사여시있나요....♥
글귀 너무 좋다 ㅜㅜ
대박 ㅠㅠ 새벽에 보다가 울뻔... 언니 또 올려줘요ㅜㅜ
와우 다이어리에담을게
공감간다ㅠㅠ슬프다ㅠㅠ
ㅠㅠ 밤이라감성터진닼ㅋㅋㄱ
감사합니다
비도오고 마음도 우중충했는데 언니가 올려준 짤막짤막한 시를 읽고 마음속 안개가 조금 걷히는 느낌이야 고마워 좋은밤되길 바랄게♥
나도...우중충한 맘 위로된다...고마워♥
너무 좋은 말들투성이야언니 ㅠㅠ 몇개는 나의 다이어리사이로ㄱㄱ ㅋㅋㅋㅋ 고마워요!!
(좋은글귀)글자들이나를 위로해주는기분이야 고마워ㅎ
다시바야지
아 신형철님 글이 대박이다..
우와....진짜좋다
와.........넘조와 진짜........이거 다시 와서 꼭본다!!!!!!
슬퍼 ㅠㅠ
좋은글이다ㅜㅜ 다시와서봐야지
곧 서른되는 입장에서 참 .. 공감가... 좋은 글귀들 많다ㅠㅠ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