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심미자 할머니 유언장에 담겨
2004년 기부금 사용처 공개 요구
할머니 33명 '정대협 문닫아라' 성명
기념비 명단에 심 할머니 이름 빠져
'우리에겐 한 푼도 안 돌아왔다'
2008년 별세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심미자 할머니는 2006년 작성한 유언장에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와 당시 사무총장이던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자를 직접적으로 비난했다.
심 할머니는 유언 내용과 피해 증언이 담긴 7000여 쪽의 기록집에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피 빨아먹고
이를 팔아 긁어모은 후원금은 정대협 윤미향에게 지불해도 우리에게는 한 푼도 안 돌아왔다'며
'윤미향은 수십 개 통장을 만들어 전 세계에서 후원금을 받아 부귀영화를 누리고 떵떵거렸다'고 했다.
유언장 작성 2년 전인 2004년에도 심 할머니는 정대협과 윤 당선자에게 기부금 사용처를 명백히 밝힐 것을 촉구했다.
심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자 33명은 같은 해 1월 '위안부 두 번 울린 정대협 문 닫아라'라는 제목의 성명을 냈다.
심 할머니 등은 성명에서 '지금까지 당신들이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답시고 전국 각처에 손을 벌려 거둬들인
성금이나 모금액이 전부 얼마냐.
그많은 돈 대체 어디에 사용했느냐'고 물었다.
정대협은 주축이 돼 국민 성금을 모아 2016년 세운 '위안부 할머니 기념비'에는
심 할머니의 이름이 빠져 있는 사실도 확인했다.
정대협 등 시민단체들은 그해 8월 서울 중구에 '일본군 위안부 기억의 터'를 조성하고,
여기에 위안부 피해 할머니 247명의 성함과 증언을 새긴 조형물을 세웠다.
하지만 2004년 11월 일본 최고재판소로부터 처음으로 위안부 피해자로 인정받은 심 할머니는 명단에 없다.
서울시에 따르면 당시 위안부 피해 할머니 명단은 정대협이 작성했다.
윤 당선자가 대표를 지낼 때였다.
복잡한 사정이 있었다'고 답했다.
한 위안부 피해 할머니는 '정대협이 심 할머니가 미워서 비석에서 빼놨다.
심 할머니, 이용수 할머니 같은 우리가 피해 증언을 했는데...'라고 했다. 이소연.김태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