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싯대 드리우고 持竿鎭日釣江邊-온종일 낚싯대 잡고 강변에서 고기 잡다가 垂脚淸波困一眠-맑은 물에 다리 담그고 곤하게 잠들었네 夢與白鷗萬里-꿈속에선 흰 갈매기와 만리를 노닐었는데 覺來身在夕陽天-깨어보니 몸은 해 지는 하늘 밑에 있구나!! 성담수(成聃壽)
저것이 낚시질인가 그물을 친 것인가 !!
필자가 항상 느끼는 것이다. 낚시와 약초채집은 법(法)으로 정하여 규제를 했으면 좋겠다.
▶낚시다. 결론은 낚싯대가 10개도 넘게 물을 덮고 있는 것을 말한다. 낚시 행위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낚시로 물고기를 잡아서 생업(生業)을 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강(江)이나 호수에서 낚시를 취미로 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는 역사 속에 “강태공(姜太公)”이름을 잘 안다 강태공하면 “곧은 낚시”를 떠올린다.
“太公釣魚 願者上鉤(태공조어 원자상구)”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글자대로 풀이하면 “태공(太公)이 낚시를 하니 죽기를 원하는 자는 물어라”라는 뜻이지만 실제로는 “자진하여 올가미에 걸리다” 또는 “꾐에 넘어가다”라는 의미로 쓰인다.
태공(太公)은 우리가 잘 아는 강태공(姜太公)이다. 강태공(姜太公)은 낚시로 그 이름이 역사에 남긴 유명한 사람이긴 하나 물고기 잡는 데는 오히려 젬병인 사람이다. 사람들은 강태공이 미끼도 없이, 바늘도 없이 낚시를 하였다고 하고, 어떤 글에는 미끼는 없었지만 바늘은 있었고, 바늘이 있긴 했지만 그 바늘이 곧았다고 한다. 즉 꼬부라진 낚시가 아닌 곧은 낚시다.
강태공은 물고기를 낚으려 했던 것이 아니라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을 기다렸다. 결국 문왕(文王)을 만날 수 있었다. 주(周)나라 문왕(文王)은 강태공(姜太公)의 사람됨을 알아보고 즉시 국사(國師)로 삼았다.
문왕(文王)이 죽은 후 무왕(武王)이 왕위를 승계하였다. 다시 강태공을 국사(國師)로 삼았다. 강태공은 무왕을 도와 중국 역사에 폭군으로 이름을 남긴 상(商)나라 주(紂)왕을 내쫓고 주(周)나라를 건설하였다. 공자(孔子)일생의 멘토인 주공(周公)이 있는 주(周)나라다.
곧은 낚시에 물고기가 낚일 리 만무하다. 강태공은 물고기를 낚는 것이 아니고 세월을 낚은 것이다 “곧은 낚시”로 인하여 고대 중국 주(周)나라 문왕(文王)과 무왕(武王)과 만나 주고받은 문답집인 “육도(六韜)”가 등장한다. ※육도(六韜)-고대 중국(中國) 주나라(周) 강태공(太公望)이 지은 병법서(兵法書)다
지금 낚시꾼들은 낚시를 즐기는 것이 아니고 “물고기 잡는 것” 이 목적이다. 이것은 “낚시의 멋”이 아니고 물고기 사냥이다.
그물처럼 펼쳐져 있는 낚시에 물고기가 걸려 요동치는 것을 즐기는 것이다. 그리고 마치 “선(善)”을 베푸는 것처럼 놓아준다. 이것은 낚시의 멋이 아니고 생명을 가지고 장난치는 것이다. 이런 낚시에서 시(詩)나 노래나 자연의 정서(情緖)가 있겠는가? 낚시는 사람과 자연이 함께 연출하는 침묵(沈默)과 고요의 정서다. “낚싯대 2개”만 사용하도록 법으로 정해야 한다.
논어(論語) 제7편 술이(述而) 26장에서도 낚시가 나온다. 子 釣而不綱 弋不射宿. 공자(孔子)께서는 낚시질은 하시되 그물을 치지 않았고, 화살로 새를 잡되 둥지에서 잠자는 새는 쏘지 않고 나는 새만 잡으셨다.
▶산에 약초(藥草)의 무분별 채취다. 필자는 기초한의학을 4년간 공부하여 본초학(本草學)에 대하여 약초의 중요성과 기본 상식은 어느 정도 안다. 우리 산하(山河)에는 희귀(稀貴)약초가 많다 특히 한국 산하(山河) 약초는 한국 사람의 체질에 맞아 여러 가지 신약(新藥)을 만드는데 기본이 되고 연구기초가 된다.
버드나무에서 아스피린을 발견하고 푸른 푸른곰팡이(Penicillium)에서 페니실린을 만들어 낸 것은 자연의 중요한 은혜다. 약초꾼들이 허가 받았다는 이유로 닦치는대로 산에 있는 희귀(稀貴)한 약초를 마구 채취(採取)하여 멸종이 되고 있다. 도대체 정부는 생각이 없는가 무식해서인가?
우리 산하(山河)에 희귀(稀貴)한 약초가 풍부해야 우리 생활에 더 유익한 각종 자연과학이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 산에 있는 약초 채취를 법으로 금지(禁止)해야 한다.
▶어느 신문에 난 기사를 지적한다. “남획(濫獲)”은 물고기나 짐승을 마구 잡는다는 뜻이다. “어획(漁獲)”과 “포획(捕獲)”에 쓰는 “획(獲)”은 식물(植物)에 쓰는 한자어(漢字語)가 아니고 동물에 쓰는 글자다. 신문기사에 약초를 “남획(濫獲)”한다고 했다. 풀어 쓰면 “약초를 마구 잡는다”는 말이다. 택도없는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
거꾸로 산짐승인 멧돼지를 “잡는다” 하지 않고 “캔다”거나 “채취(採取)한다”고 하면 되겠는가. “명태를 남벌(濫伐나무를 마구 벰)해 씨가 말랐다”고 하면 말이 되겠는가? 한자어(漢字語)를 바르게 쓰던지 그렇지 않으면 순수한 우리말을 쓰면 어디 덧나나?
농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