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t Of River, 슈퍼 블루문의 밤
특별한 밤이라고 했다.
달이 지구와 가까워져 크게 보이는 슈퍼문의 밤이어서 그렇다고 했고, 양력 기준으로 한 달에 두 번째 보름달이 뜨는 블루문의 밤이어서 그렇다고 했다.
게다가 개기 월식이 겹친 밤이기도 해서 더 특별하다고 했다.
2018년 1월의 마지막 날인 31일 수요일인 어젯밤이 곧 그 밤이라고 했다.
1982년 이후 36년만의 날이라고 했다.
그 밤에, 내 정겨운 만남이 있었다.
바로 ‘강동회’ 회원들과의 만남이었다.
‘강동회’라면, 우리 문경중학교 13회 동기동창 중에 서울 강동 쪽에 살던 친구들을 주축으로 해서 엮어진 모임이다.
이름이 그렇다고 해서 꼭 서울 강동 쪽에 살고 있어야 회원의 자격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누구든지 함께 어울리고 싶으면 가입할 수 있는 열린 모임이다.
쉽게 말해서 자기 마음먹기 나름이다.
강동에서 멀리 떨어진 서울 서초동에 사는 나도 그렇게 가입했고, 지금은 모임의 회장직을 맡고 있으니, 가타부타 할 이유가 하나 없다.
떠나는 것도 자기 마음먹기 나름이다.
현실적으로도 이런저런 이유로 떠난 회원들도 있다.
그래서 지금은, 나를 비롯해서 재룡이니, 일림이니, 창현이니, 문흠이니, 재열이니, 상철이니, 재국이니, 정인이니, 영식이니 해서, 모두 열 명 회원이다.
그 중 창현이 문흠이 그 둘만 빼고 나머지 여덟 회원이 다 모였다.
오후 6시가 그 때였고, 강동구청 앞 돼지갈비 전문인 ‘낭띠’ 고깃집이 그 곳이었다.
2018년 새해 들어 첫 만남이어서인지, 다들 말 수들도 많았고, 술잔도 거푸거푸 돌아갔다.
그 고깃집에서의 1차로는 성이 안 차는 듯, 다들 길 건너 생맥주집인 ‘쪼끼쪼끼’로 달려가야 했다.
슈퍼 블루문의 그 밤이 이슥하도록, 우린 그렇게 어울리면서, 깊은 우정의 세계로 빠져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