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좀더 공백이 길어지는 듯한….
오빠가 도무지 비켜줄 생각을 안하네요.
이거 점점 밀려서 또다시 포기해 버리면 어쩌지 -ㅅ-a
“아니 잠깐, 그 수왕이라는 사람. 아니 마왕 말인데”
“예”
“제로스 너도 꽤나 높은 축에 속하는 마족 아냐? 그렇다면 네가 그 수왕이라는 마족에게 가서….”
“무리입니다. 저는 소멸되고 싶은 생각은 없거든요.”
그렇게 딱 잘라 거절하기냐.
어찌되었든 가장 간단한 방법은 제로스의 거절로 일단 미뤄졌다.
소녀는 눈을 깜박이고 있다가 제로스에게로 쪼르르 달려가 옆에 풀썩 주저앉았다.
제로스는 소녀에게 빙긋 웃으며 물었다.
“무슨일이시죠?”
“나도 심심해요.”
“안타깝지만 지금은 놀아드릴 수 없겠군요.”
무언가 존댓말이 오간것 같지?
제로스가 난감하다는 듯 머리를 긁적이자 아멜리아는 소녀를 번쩍 안아 들었다.
그리고는 가우리에게 휙 던졌다.
얼떨결에 날아간 소녀는 왠일인지 가우리의 얼굴을 발로 차버리고 말았다.
아멜리아는 벙찐 얼굴로 서있다가 시선을 외면했다.
설마 발로 찰 줄 누가 알았겠냐고.
“가우리 오빠는 그애 데리고 밖에 좀 나가있어 주세요.”
“뭐? 어째서!”
“방해되요.”
너도 딱 잘라 말하지 마라.
어찌되었든 아멜리아 등쌀에 못이겨 가우리는 소녀와 함께 여관 밖으로 쫓겨나다 싶이 나왔다.
이른 아침 시간은 아니다.
사람들이 활기차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을만한 오전.
소녀는 가우리의 옆에 찰싹 달라붙었다.
“꼬마야, 뭐 하고싶은거 있어?”
“저거 갖고싶어요.”
소녀는 한쪽을 가리켰다.
가우리의 시선은 소녀의 손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향했다.
그쪽에는 -
「 마법상점 」
이라는 간판이 떡 하니 내걸려 있었다.
그곳에서 파는 물건들의 가격이 어떠한지 용케(!)알고있는 가우리는 약간 질린 얼굴이 되어버렸다.
소녀에게 다른 곳으로 가자고 말하려 했던 가우리는 싱글벙글 웃으며 자신을 바라보는 소녀를 외면할 수 없었다.
그 가게가 다른 가게들과는 달리 민가들 사이에 있는데다, 무언가 이상하게 부자연 스러움을 가우리가 눈치챌 리가 없었다.
결국 가우리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가자.”
“와아~”
무언가 묘하게 강압적인데.
어찌 되었건 두 사람은 마법상점 안으로 들어왔다.
맑은 종소리가 울리며 약간 매캐한 듯한 냄새가 코끝에 느껴졌다.
기분나쁜 향이로군.
가우리는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며 문을 닫았다.
소녀는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이것저것을 살폈다.
굉장히 그런쪽에 관심이 많은 듯 보였다.
가우리는 소녀를 바라보다가 자신의 지갑을 열어보았다.
있을리가 없었다.
리나와 함께 여행하면서 뼈저리게 깨달은 것이라고는 결국 얼마 되지 않는다.
가우리것은 리나것. 리나것도 리나것.
뭔가 말도 안되는 것이었지만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어있었고. 별 의문도 느끼지 않았다.
“아저씨!”
“어? 왜, 왜그러니 꼬마야?”
꼬마가 눈을 빛낸다.
흡사 리나를 떠올리게 하는 모습.
가우리는 긴장했다.
“이거 굉장하죠? 드래곤의 비늘을 가공해서 만든 스케일 로브래요!”
“그, 그래?”
다행스럽게도 소녀는 리나와는 달랐다.
리나같았으면 저 대화 뒤에 갖가지 이유를 붙인 후에 -
‘나 저거 사줘, 가우리!’
라고 소리쳤을지도 모르겠지.
가우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저씨, 아저씨?”
“어, 어어?”
“이제그만 가요. 여긴 너무 바가지 씌우는 물건들 뿐이라 별로네요.”
어떻게 그런것까지 아는거야?!
가우리는 속으로 그렇게 외치며 소녀의 손에 이끌려 가게를 빠져나갔다.
아니 빠져나가려고 했다.
“이런이런. 꼬마아가씨? 그런 식으로 말하면 쓰나.”
“예에?”
“우리가게 물건들은 다 진품이라구. 다른곳의 싸구려와는 차원이 다르단 말씀.”
“진짜에요 아줌마?”
아줌마라는 말에 가게 주인의 이마에는 약간의 힘줄이 돋았다.
하지만 주인은 손가락으로 힘줄을 꾹꾹 누르며 화를 참았다.
그리고는 애써 싱긋 웃으며 소녀에게 말했다.
“물론이고 말고.”
“흐음 -”
소녀는 그 주인을 빤히 올려다보았다.
연보라색 머리에.
날카로운 눈매.
하지만 명령조의 말은 아닌걸로 봐서는….
아무래도 제로스가 말했던 수왕은 아닌 모양이다.
라고 생각하고 있는 가우리다.[<-바보]
소녀는 시선을 약간 내리고 물건을 보다가 뭐가 생각난 듯 다시 고개를 들어올렸다.
그리고는 생긋 웃으며 -
“저어. 아줌마? 아줌마가 피우고 있는 그 향초 말인데요”
“왜?”
“그건 얼마나 하죠?”
“이건 안팔아. 내 섬에만 나는 거라서”
‘내 섬’ 이라니?
약간의 의문도 표시하지 않는 가우리가 더 이상하다.
소녀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가우리의 옷을 잡아당겼다.
“그만 가요 아저씨”
“응? 아, 그래 알았다.”
아저씨라고 해도 기분 나쁘지는 않은걸까?
소녀와 가우리가 가게를 빠져나가자 주인의 입가에 약간 걸려있던 미소가 사라졌다.
그녀는 자신이 물고있던 담뱃대를 한손으로 부숴트리며 인상을 썼다.
“저 꼬마. 기분 나쁘군. 아무래도 녀석을 닮아서 그런가? 하기야 그녀석이 좀….”
중얼거림은 약간 길었다.
아무래도 누군가의 험담인 듯.
그녀는 자신이 부숴뜨린 담뱃대를 지긋이 바라보았다.
어째서인지 담뱃대는 푸른 빛깔의 불에 타들어갔다.
잠시 후에. 그 가게는 그 거리에서 자취를 감췄다.
아아 ~_~ 인터넷이 이상해요 인터넷이.
새글이 안뜬다구요.
그래도 열심히 써봐야 겠지요….
에고고….
아마도 꽤나 오래 못들어오게 될지도 몰라요.
컴군의 부재가 일어날지도….
첫댓글 제라스상이었군요, 그 아줌마가..[<-제라스브릿드!]어,어쨌드은,잘읽었어요<-//건필!
아~ 기다렸어요 다음편도 열심히 기다리자!! 으쌰-ㅁ-!!
확실히 제라스상이었군...<- 다..다음편 기대하겠습니다!!!!!
우훗♥(<) 잘읽었어요 다음편 기대합니다 우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