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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연재는 잠시 쉬고
기분전환겸 단편 유머 하나 올립니다. [천상] 명 품 소 녀!!! 요즘 생각없는 젊은 사람들, 혹은 철이 덜든 아주머니, 아저씨들이 흔히 빠져드는 것이 바로 명품 신드롬이다. 돈 쓸곳이 그렇게도 없는지 허무맹랑한 '브랜드값'이라는 명목하에 수십,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고가 명품을 착용하고 다니는 철 덜들은 인간들. 신기하게도 어느날 이러한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_- 날도 덥고 밖에 나가기는 싫고 땀은 삐질삐질나고.. 여러가지로 불쾌지수가 높아져서 애꿎은 겨드랑이 냄새만 쳐 맡고 있던 어느날. -_- 평소 돈쓰기에 인색하고 돈을 모았다하면 시골 노친내처럼 집안 구석구석에 쌓아놓고 숨기기에 바빠서 말 그대로 구두쇠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었던 나에게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천상 : 여보세요? 다희 : 어~ 오빠 나야 천상 : 누구니? 다희 : 나라구^^ 천상 : 아니.. 누구냐고.. 다희 : 나... - 툭 - 마침 화장실에서 핸드폰으로 게임을 하며 신나게 똥을 뱉어내고 있던 터라서 불시에 걸려온 이 한통의 전화가 매우매우 짜증이 났다. -_- 천상 : 시앙년... 덕분에 게임오버됐네 -_-; 난 다시한번 게임버튼을 누르고 테트리스 조각을 맞췄다. '틱' 다희 : 오빠~ 오빠~ 나 다희야~ 천상 : -_-; 아놔.. 게임하는 중에 전화해서 게임 맥 끊는 애들이 젤로 싫어 -_- 난 애처롭게 날 부르는 다희를 원망하며 또다시 폴더를 접으려고 했다. 다희 : 내가 내일 여자애 한명 소개해줄께!! 천상 : 얼굴 이뻐? 몸매는 어때? 겨털은 밀고 다니는 애야? -_- 느닷없이 걸려온 다희의 전화내용은 이러했다. 다희가 평소에 알고지내던 여자아이가 있는데 늘 외로움에 지쳐서 혼자 똥구멍이나 후비고 있는 내 모습이 너무 처량해보여 그 여자아이를 나에게 소개시켜준다는 것이었다. 다희 : 에이~ 싫음 말든가!! 오빠 말고도 남자 많어~ 천상 : 아냐 하악하악 제발 소개시켜줘!!! 다희 : 밥한끼 사주면 이 여자아이를 넘겨주지. 천상 : 오케이;; 어쩔 수 없이 난 다희에게 밥을 사주겠다는 승낙을 했고.. 다음날 입고 나갈 옷을 찾기 위해 장농을 열었더니 그 안에는 스머프 반바지와 쫄쫄이 밖에 없었다. -_-; 천상 : 에라이, 돈도 없는데 옷을 또 사야돼나.. 평소에 돈쓰는걸 소변누다가 중간에 끊는거보다 더 싫어했던 나였지만 그래도 최소한 처음 보는 여자에게 예의에 맞는 복장을 갖춰야겠다고 생각했던 나였기에 나는 대충 옷을 차려입고 옷을 한벌 구입하기 위해 동네 벼룩시장으로 갔다. -_- 왜;;;; 벼룩시장에도 은근히 좋은 옷 많아.. 전 주인이 입었던거라 좀 냄새나고 색깔 바래고 그런거만 빼면;; -_- 평소 잘 들르던 동네 벼룩시장으로 들어가서 주인 아주머니에게 인사를 날렸다. 천상 : 아줌마 안녕하세요^^ 아줌마 : 어이 총각 오랜만이네~ 벼룩시장의 좋은점은 백화점처럼 옷 하나 입어볼때 부담스러운 마음을 가질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벼룩시장 옷이라는게 나름 '판매장'에서 파는 옷임에도 불구하고 옷걸이에 제대로 걸려있지도 않고 그냥 테이블에 널부러져있는 수준이기 때문에 아무렇게나 입어보고 아무렇게나 던져놔 버리면 된다. -_-; 아무튼 한참을 고르고 있는데 이때 내 눈에 띈 것은 찢어진 청바지 한벌과 연두색 꽃무늬가 그려진 알록달록한 반팔 티였다. 천상 : 아주머니~ 이거 바지 참 이쁘네요.. 잘 찢어졌는데요^^; 아줌마 : 어~ 그거 하두 오래 쳐 입어서 찢어진겨 천상 : 이 연두색 티도 상당히 색이 이뻐요~ 아줌마 : 어~ 그거 원래 초록색인데 하두 쳐 빨아대서 색이 바랜겨 천상 : -_-; 이 아줌마는 옷을 팔 생각이 있는건지 없는건지 정말 대충 살려는 분 같다. 자기가 파는 옷을 저딴식으로 설명하다니... 천상 : 이렇게 총 두벌해서 얼마면 되죠? 아줌마 : 만원만 줘 천상 : 컥!! 지금 저랑 장난 하십니까? 아줌마 : 구천원. 천상 : 삼천원. 아줌마 : 이게 미쳤나 -_-; 좋아... 칠천원. 이 이하는 나도 절대 양보 못해!! ............. 난 그 옷 두벌을 결국 사천원에 구입한뒤 룰루랄라 집으로 돌아왔다. 아주머니 죄송합니다. 제가 좀 더럽게 짜서요.. -_-; 그리고, 다음날 만나기로한 종로 거리에서 다희를 만날 수 있었다. 다희 : 오빠 안녕~ 천상 : 어~ 그래 근데 니 친구라는 분은 어디? 다희 : 어, 이쪽이야 연희 : 아..안녕하세요 천상 : 네 반갑습니다. 허허.. 은근히 매력있게 생긴 여성분이었다. 다희 : 자, 우리 어디로 갈까? 천상 : 글쎄.. 여기 근처에 내가 아는 공원이.. 연희 : 일단 커피나 한잔할까요? 천상 : 아, 예예.. 연희 : 이 근처에 제가 아주 잘가는 커피샾이 있거든요. 천상 : 아, 뭐 일단 거기로 갑시다 그럼. 연희를 따라 도착한 곳은 어느 한 스타벅스 매장. 연희 : 여기서 한잔의 커피를 마시면 왠지 기분이 좋아져요~ 천상 : 아하~ 그렇구나.. 연희씨는 어떤 한잔의 커피 드실래요? 연희 : 네 전 핫쵸코요^^; 천상 : 쪼다같은 년아 핫쵸코는 커피가 아니라 코코아란다. 연희 : -_-;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꾸욱 참았다. -_-; 왠지 무식이 철철 넘쳐보이는 독특한 분위기의 여성이었다. 주문 테이블에 가서 커피를 사려고 하는데 뭔놈의 커피가 이렇게 비싼지.. 똥줄타는 마음에 정말로 똥구멍이 없어질 뻔했다. -_- 그래도 일단 초면의 여성이니 이정도야 가볍게 쏴줘야겠다는 생각에 다희의 커피까지 총 세잔의 커피를 사들고 그들이 있는 테이블로 갔다. 다희 : 연희야, 근데 너 그 백 좋아보인다? 연희 : 아~ 이거? 샤넬제품인데 고품격스러워보이지 않니? 다희 : 오~ 진짜? 연희 : 지갑은 루이비똥으로 하나 맞췄지 호호 다희 : 이야.. 간지난다.. 그 시계는? 연희 : 어.. 이건 좀 말하기 부끄러운데.. 구찌야.. 다희 : 야.. 멋있다.. 연희 : 원랜 까르띠에 사려고 했는데 돈이 좀 모자라서 호호 다희 : 니가 차고 있는 시계는 얼만데? 연희 : 70만원^^; 아니 이년들이 뭔 대화를 하는거여 -_- 까르띠에? 한번만 더 그런소리하면 그 아가리를 깔테야 -_- 나름 괜찮은 여성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연희가 바로 내가 제일 싫어하는 족속인 명품 신드롬에 푹빠진 철없는 여성일 줄이야.. 그래도 초면이니... 일단 표정을 가다듬고 그들의 대화틈으로 끼어들어갔다. 천상 : 후우~ 커피 나왔습니다. 연희 : 고마워요 오빠. 다희 : 고마워 오빠. 천상 : 하하.. 그나저나 제 옷스타일은 어떻습니까? 연희 : 옷입는 스타일이 약간 독특하네요.. 개성있어요.. 천상 : 아~ 그렇죠? 아직 이 옷 모르시나보네? 연희 : 네? 그 옷이 뭔데요? 천상 : 아니, 아직 이 옷을 모르다니, 그쪽 참 촌티나네요^^; 연희 : 호호... 나 살면서 촌티난다는 말 처음들어봐;; 천상 : 이게 어디꺼냐면요, 프랑스에서 구찌랑 샤넬이랑 통합해서 만든 구샤라는 브랜드 옷인데요 요즘 극비리에 나온 옷이라 패션리더들 아니면 잘 모르는 옷이죠^^; 연희 : 에이 설마... 천상 : 하하.. 잘 못믿으시네.. 아니, 이 청바지 찢어진 실 결을 잘 보세요. 연희 : 음... 뭐.. 실 결이 부드럽게 잘 찢어진게 지금보니 이쁘긴하네요;; 천상 : 제가 아까 대화 들어보니까 명품쪽 관심 많으신거같던데 그래서 알려드리는거에요.. 연희 : 호호.. 고마워요;; 대화를 하다보니 이 머리 텅빈 여자가 진짜 내 말을 믿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_- 천상 : 자 그럼 여기서 잠깐 퀴즈 들어갑니다. 제가 입고 있는 상,하벌 다 합해서 모두 얼마일까요? 연희 : 음.. 백오십? 천상 : 하하.. 제가 고작 백오십짜리 옷이나 입을 놈으로 보이십니까? 연희 : 음.....그럼 오백? 천상 : 아니 이봐요, 제가 고작 오백짜리 옷이나 입을 놈으로 보이냐구요.. 연희 : ㅠㅠ.. 그럼 얼마에요!! 천상 : 사천이요. 연희 : 컥;; 아니 뭐가 그렇게 비싸!! 천상 : 사천이라구요.. 연희 : 꺄아... 오빠 넘 멋지다!! -_-; 골빈 것. 지 눈으로 확인해도 명품하고 시장판을 구분못하는 주제에 뭣하러 저렇게 명품에 환장하며 살아가는 것일까. 천상 : 이 옷은 사천원입니다. 연희 : ......네?????? 천상 : 사천만원이 아니고 사천원짜리라구요^^ 연희 : 컥;;; 사천원짜리 옷도 있어요? 천상 : 이봐요, 당신이 어렸을 때 차고 다니던 기저귀도 개당 천원은 안넘어가. 연희 : .......... 천상 : 그 천원도 안되는 기저귀 없이 당신이 이렇게 클 수 있었을 것 같아요? 연희 : 아.. 아니요; 천상 : 그런 수백만원짜리 명품 살 돈으로 어머니 효자손이나 한자루 사드리쇼. 연희 : ....... 캬;; 나 스스로 멋지게 말했다고 생각하며 멋있게 뒤돌아 서며 가려는데 연희 : 뭐야 저사람? 생긴건 개코 똘추같이 생긴게.. 조낸 웃기네 -_-; 다희 : 으응;;; 좀 짠돌이긴 해.. 역시 말 한마디로 사람의 마음까지 바꿀 수는 없었던 모양이다. -_- TV에서 발표한 어느 연구조사에 따르면 수십,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고급 양주와 대충 비슷하게 만들어놓은 몇천원짜리 가짜 양주를 두 컵에 따라놓고 사람들에게 마셔보게 한후, 어떤게 고급 양주인지 물어보았을때 전체적으로 반 정도의 사람만이 제대로된 답을 택했다고 한다. 맛을 직접 봐도 어떤게 고급 양주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왜 그렇게 고급양주를 사먹는지. 그 이유는 사람들이 한마디로 비싼거를 좋아하는거지 그 상품 자체를 좋아하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여러분들 중에도 혹시 브랜드명의 빛에 홀린 철 덜은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우리 이젠 조금 겉보다는 내면을 바라보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Fin. 자비를 베푸셔서 3초 투자하여 추천한방 날려주신다면 3년간 행복해지는거 아시죠? -_- 』 글 잘쓰시내.캬
오랜만에 웃어서 잼있는거 같아서 가져왔어요.
-_-< 이표정이 한층 더 재밌게 하내요 ㅋㅋ |
첫댓글 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
똥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 웃기긴한데 실화가 아니라 픽션 가타요
작가님 말씀대로 말그대로 단편 유머요~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러쿤뇨 하아 그래도 전 명품이 좋네요.........
아...........시계사려고 굶으면서까지 돈모으던 내가 한심스럽습네다.......
나도 여자지만 늘 저런 생각을 ..
사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니 이분이랑 말투가 쪼금 비슷하시다 ㅎㅎ 말재주가 넘치시네~ 말 잘하신다!
저도 여자지만 저런분들 이해안감ㅋㅋㅋ전 뭐 살때 조금이라도 싼거 사보려고 발악을 하는데..
오 멋잇당
아..........저시크한남자와아옹다옹살고싶아.........
멋잇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남자분 저에게로오세요..
아 시니님같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표현력이 상당히 뛰어나지만 매력있는
명품따지는 사람들 비호감이긴 하지만 그래도 나한테 명품 준다고 하면 무지 좋아할거같애 ㅇㅇ
구샤 ㅋㅋㅋㅋㅋㅋㅋㅋ
어째 똥싸다 게임할때부터 뭔가 지어진티가 났어...ㅡㅡ 하필 그순간에
내이름 연희...........................음...........
삭제된 댓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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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4 사고싶으면 사는거죠뭐 그런데 그걸가지고 자랑하고 명품아니면 다 싸구려로 보는게 잘못.
5555 한개 좋은거 사서 오래쓰면 되는거아님..? 과시소비가 아닌이상 명품이라고 다 나쁜거두 아니고..............
66666 정말 진심으로 말하고 싶은건데 명품가지고 다닌다고 다 된장녀만은 아니에요. 자기인생 자기가 살겠다는데 왜. 남욕해 ㅋㅋ. 그여자가 나쁜행실 한거 아니면 왠만하면 욕하지 마시길. 사람이란 다 헛점이 있고 당신에게도 그 헛점이란게 있으니까. 명품 그 자체가 좋아서 사는사람들도 있고 아니면 남에게 과시하려고 사는 사람들도 있고 아니면 그 제품이 듬직해서 사는 사람들도 있고...
77 자격지심?
8 자기한테 명품이 어울리면 명품 사는거죠 뭐. 솔직히 커서 다 살꺼아니예요
멋잇다.. ㅋㅋㅋㅋ 난 메이커 주면 팔아서 싼거 여러개 사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그런데 저여자 말하는게 좀 문제있는것 같아요 ; 말하기가 부끄러워 .. 구찌야 ㄱ- 지금 장난해 ?!
직접적으로 해끼친건없는데 하는 꼬라지보세요;백퍼 저여자한테 문제있는거지 물론 내가 저여자라면 좀 기분나쁘긴 하겠지만 사천원짜리 시장옷입고 여자만나면안되요? 그럼 첨만날땐 무조건 위아래 후광번쩍번쩍나게 명품으로 휘감고 가야되나 나참
좀 까칠하신것 같네요, 자기돈 모아서 사는건 사는거지만 그래도 좀 문제가 있잖아요. 그리고 이게 실제로 있었던일도아니고 말그대로 유머라는데 뭘 그렇게까지 그러시는지요. 너무 까칠하게구시네영. 그냥 유머로 넘어가자구요.
ㅡㅡㅡㅡㅡ이제그만ㅡㅡㅡㅡㅡ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소설이에요? 왠지 뻥같;;
그런데 저 남자분한테 공감 ㅠ 저도 옷하고 패션이런데 돈을 무지 않쓰는 터라 ㅠ
글쓴분께 태클은 아니지만; 난 이런 사람들 글 억지로 웃기려고 해서 싫던데-,.- 재미없음;
내이름 다희...........
나도 명품 좋아하는데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