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 저는 몇 년 동안 병원에 가보면 별 이상은 없다고 하는데 몸은 많이 불편했습니다. 한의원에 가보면 몸이 허약해서 그렇다고 무리하지 말고 쉬라고만 합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수행 프로그램에 다녀온 후부터 다소 변화가 있습니다. 그동안 내가 아픈 걸 남편탓 시어머니탓.. 이렇게 남의 탓으로만 여기던 마음이 많이 잦아들고, 그렇게 남을 원망하지 않게 되면서 몸과 마음이 많이 가벼워짐을 느낍니다. 그러나 아직도 뭔가 하려면 자신이 없고 허약한 심리상태는 여전합니다. 그동안 저의 병이 이런 마음의 심리에서 비롯된 것일까요?
▒ 답 우리는 육신을 가지고 살아가기 때문에 몸에서 병이 나기도 합니다. 이렇게 몸이 아프면 몸을 고쳐야지, 다리가 뿌러졌는데 마음 다잡으면 붙는다.. 이런 건 안 되잖아요? 그래서 몸은 몸으로 다스려야 하는데, 몸이 아프다고 마음까지 끄달려서 마음까지 아픈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몸도 다스리고, 마음도 다스려야 합니다. 또 반대로 마음에 병이 들어가지고, 너무 슬프거나 화나거나 괴로우면 마음만 아픈 게 아니라 나중에 몸까지 병들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마음을 먼저 치료하면 몸은 저절로 낫는데 마음에서 비롯된 병이라도 그게 완전히 몸의 병으로 돼버리면 마음을 치료한다고 몸의 병까지 저절로 낫는 건 아닙니다. 이럴 때는 마음의 병만 치료해선 안 되고, 몸의 병도 더불어 치료해야 합니다. 이렇게 우리 병이라는 것은, 몸과 마음이 밀접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에 마음에 더 비중이 큰 게 있고, 몸에 더 비중이 큰 게 있고 몸과 마음이 다 치료를 받아야 될 게 있습니다.
그래서 몸이 안 좋으면 먼저 양의(洋醫)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보는 게 좋아요. 그래서 몸 어느 부위에 이상이 있다, 이것만 치료하면 된다.. 하면 그냥 치료하면 돼요. 괜히 단순한 몸의 병을 가지고 어디 기도처에 가 기도하고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데 양의에 가보니 특별한 게 아니다.. 모를 수도 있지만 '별 이상 없다' 하면 한방(韓方) 한의원에 가서 진맥을 해보는 게 좋습니다. 양방은 뭐가 확실하게 뿌러졌거나 무슨 수치에 이상이 생겼거나 해야 병명으로 나타나는데 우리 몸은 균형이 안 맞아도 몸이 아프단 말입니다.. 한방에선 이런 걸 알아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진맥을 해보고 그런 균형이 안 맞으면 몸을 보완해 가면서 균형을 맞춰줄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방에 가봐도 별로 큰 병이 아니다.. 그런데도 몸이 늘 아프다.. 하면 이건 몸의 병보다는 마음의 병, 소위 업병(業病)이다 이렇게 말할 수 있어요. 삼국유사에도 보면 공주가 병이 났는데 온갖 약을 써도 안 되었다.. 그런데 스님이 와서 기도를 하거나, 스님이 와서 법문을 했더니 병이 나았다.. 이런 얘기 나오잖아요? 다리가 뿌러졌는데 기도했더니 붙었다.. 이런 건 없잖아? 그렇죠? 이런 마음의 병을 '업병'이다 이렇게 말하는 겁니다.
요즘 현대인들은 육체의 병보다도 마음의 병이 더 많아요. 운동부족이 많고.. 특히 가정주부들.. 집에 있으면서 운동부족 현상이 생기고, 매일 똑같은 일, 밥하고 청소하고.. 늘 단순노동하고.. 남하고 대화할 시간은 별로 없고.. 그러니까 혼자 생각만 많아지고.. 옛날에는 교육을 받는 게 없어서, 여자는 원래 이래 사나보다 했는데 요새는 학교 교육을 통해서 배울 건 다 배우고, 알 건 다 아는데 그래 놓고는 나중에 결혼해서 집에 갇혀 사니까 스트레스를 굉장히 많이 받는다 이 말입니다.
이런 건 뭐 내내 몸이 아프고.. 온갖 약을 먹어도 안 되고.. 그런데 저 어디 산에 있는 기도처에 가서 열심히 기도하면 80%는 병이 나아요. 왜 그럴까? 자가용에서 내려 산길을 한참 걸어 올라가야지.. 가서 108배 절하고.. 공기 좋은 데서, 절밥도 아주 간소하게 먹고.. 이렇게 다니면 어지간한 병은 다 나아버려요. 왜? 그게 스트레스 때문에 생긴 병이라서 그래요. 그렇게 병이 나으니까 영험도량이라고 유명해지기도 하지만 굳이 그런 종교적인 걸 떠나서도 병이 나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심리적으로 깊은 마음의 상처.. 이런 건 그 정도 가지고는 해소가 잘 안 됩니다. 그건 집에 오면 또 도집니다. 산에 가면 낫고, 집에 오면 도지고..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절에 가면 괜찮은데 집에만 오면 아프다는 사람들 있습니다. 집에서 부부관계나 가족관계에서 심한 정신적 압박,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고 어릴 적에 받은 상처가 무의식 속에 깊이 박혀 있어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이런 건 수행을 통해서 꾸준히 개선을 해 나아가야 합니다.
첫댓글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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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법명이 참 좋으십니다 _()()()_
고맙습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