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메가 처치로 치닫게 되면 탐욕과 독선의 권력이 지배하는 바벨탑이나 예수를 핍박했던 예루살렘 성전 꼴로 변질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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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완상 전 통일부총리가 대형화를 추구하는 한국교회 풍토에 일침을 가했다. 그는 ‘확산’보다 ‘확대’에 혈안이 돼 있는 교회의 모습을 통해, 이 시대를 사는 성도들이 진정으로 다니고 싶어하는 교회를 이야기했다.
 
규모 커지면 소통ㆍ투명성에 문제…심각한 위기로 이어져
 
개혁교회네트워크는 20일 오전 11시 인천 구월여자중학교에서 제8회 ‘이런 교회 다니고 싶다’ 세미나를 개최했다.
 

 ▲한완상 전 통일부총리ⓒ뉴스미션

이날 행사에서 설교를 전한 한완상 전 통일부총리(새길교회 장로)는 한국교회가 크기만을 강조하게 되면, 건강한 조직의 기본 요소인 ‘밑으로부터의 소통’과 ‘투명한 관리’를 제대로 이뤄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규모가 커질수록 교회소통은 일방적일 가능성이 커진다. 그것도 최고 정점에서 일방적으로 내려오는 지시에 의한 소통”이라며 “종의 본질로 사시고 고난당하시고 죽으신 예수님의 소통은 결코 그러한 상부 명령적인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교회가 거대해지면 교회는 불가피하게 관료제화되기 마련”이라며 “그렇게 되면 세상 이익단체처럼 운영된다. 그곳에 예수님의 소통은 사라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조직의 투명성에 있어서도 “소통구조가 일방적 명령에 따라 움직이게 되면 그 투명성은 훼손되기 쉽다”며 “교회 제정에 있어 투명성이 떨어지게 된다. 그렇게 되면 교회는 반드시 안으로부터 심각한 위기를 맞게 된다”고 역설했다.
 
교회는 항상 꾸준히 확산돼야
 
이에 한 장로는 교회가 밑으로부터의 소통과 투명한 관리에 있어 모범이 되고, 빛과 소금의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기 위해서는 ‘확대’보다 ‘확산’에 주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처럼 투명한 교회, 소통하는 교회, 약자의 발을 씻어주는 교회가 되려면, 큰 교회를 지향할 수 없다”며 “목회자가 교인 한 사람 한 사람을 인격체로 존중해 주고 기도해 줄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설 만큼 커지면, 교회 규모를 은혜롭게 나눔으로써 널리 확산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한 장로는 이어 “예수님께서 갈릴리에서 하나님 나라 운동을 펼치셨을 때 어느 한 장소에 간판 걸고 중심 역을 맡게 하지 않으셨듯이, 교회는 항상 꾸준히 확산돼야 한다”며 “확대되면 예수님이 그곳에 계시기 힘들다. 예수님 대신 예수님을 광야에서 시험했던 사탄이 들어설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한국교회 목회자들을 향해 “성찬식 때 교우들의 발을 씻어주는 세족 행사도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란다. 또 어린아이와 같은 교우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는 목회자를 보고 싶다. 교회 안과 밖 어디서나 깊고 솔직하고 열린 대화를 나눌 수 있기를 갈망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예수님의 사랑과 봉사, 교회에서 보고 싶다”
 
한 장로는 한국교회가 규모의 확대보다는 여러 곳으로의 확산을 통해, 예수님이 공생애 기간 동안 보여주셨던 사랑과 봉사의 사역을 실천하는 공동체로 거듭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교회가 메가 처치로 치닫게 되면 탐욕과 독선의 권력이 지배하는 바벨탑이나 예수를 핍박했던 예루살렘 성전 꼴로 변질되기 쉽다”며 “흩어서 세상을 변혁시키는 소금의 교회, 빛의 교회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주님은 제자들을 데리고 고통이 있는 현장으로 끊임없이 찾아다니셨다. 아픔 있는 곳에 무상치유를 베푸셨고, 구조적 담이 있는 곳에 담을 헐어내는 열린 밥상공동체를 펼치셨다”며 “이러한 예수님의 사랑사역, 봉사사역을 교회에서 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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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완상 장로님의 글 의미잇게 다가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