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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초 두아초(Nacho Duato)는 무용계의 새로운 형식의 흐름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그것을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승화시키는 뛰어난 감각을 가지고 있는 이 시대 최고의 안무가이다. 1980년 스웨덴의 쿨베리 발레단(Cullberg Ballet)에서 무용수로서 첫 데뷔무대를 가진 그는 1988년 네덜란드 댄스 씨어터(Nederlands Dans Theater : NDT)의 상임 안무가로 임명되어 지리킬리안의 후계자로 무용계의 주목을 끈 데 이어, 1990년 33세의 젊은 나이에 스페인 국립 무용단(Compañia National de Danza : CND)의 예술감독으로 취임하였다. 나초 두아토는 전통 클래식만 고집해오던 무용단을 현대 무용단으로 탈바꿈하여 정체성을 확립하는 한편, 고전 발레의 테크닉과 현대적인 감각을 절묘하게 조화시킨 독창적인 무용을 추구함으로써 CND를 세계 정상의 무용단 반열에 올려놓았다. NDT와 CND 외에도 쿨베리 발레단, 도이치 오퍼 발레단,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영국 로얄 발레단, 아메리칸 발레 씨어터 등과 같은 세계 유수의 무용단을 위해 작품을 안무하면서 세계 현대 무용의 발전을 주도해오고 있다. 1990년 6월 스페인 국립무용단의 예술감독으로 부임한 이후 1995년 주 스페인 프랑스대사관이 수여하는 예술문학훈장과 1998년 스페인정부가 수여하는 순수문화예술상을 수상했다. 2000년에는 ‘무용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세계 무용 협회 브누아 드 라 당스(Benois de la Danse)를 수상하는 등 화려한 수상경력을 갖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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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국립무용단은 1979년 빅토르 우야테(Víctor Ullate)를 초대 예술감독으로 설립된 국립클래식발레단(Ballet Nacional de España Clásico)을 전신으로 하고 있다. 1983년 스페인 문화부에 의해 국립발레단(Ballet Nacional de España)과 통합되어 마리아 데 아빌라(Maria de Avila)를 예술감독으로 맞이하였으나, 1986년 9월 마리아 데 아빌라가 예술감독자리에서 물러나면서 다시 두 단체로 나뉘어졌고, 국립가극장 발레단(Ballet del teatro lirico Nacional)으로 명칭이 바뀌면서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 출신의 마야 쁠리세츠까야(Maya Mikhailovna Plisetskaya)를 새 예술감독으로 맞이했다. 마야 쁠리세츠까야는 미하일 포킨이 안나 빠블로바를 위해 만든『빈사의 백조』를 빠블로바보다 더 잘 추었다고 평가받는 불세출의 발레리나로 1987년 예술감독에 오른 후 무용수들의 테크닉은 물론 표현력, 연기력 등을 전반적으로 향상시키는데 기여했고, 일부 발레 애호가들은 그가 스페인국립무용단의 수준을 볼쇼이 이상으로 끌어올렸다는 극찬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80년대 말부터 급격히 변하기 시작한 러시아와 볼쇼이의 상황을 지켜보던 마야는 조국으로 돌아갔고 그 자리를 나초 두아토가 물려받게 된다. 1990년 새로운 예술감독에 오른 나초 두아토의 등장은 스페인 국립 발레단의 역사에 일대 대변혁을 예고하는 일이었다. 그의 예술적 의지와 역량을 통해 정통 클래식 발레 위주였던 단체가 엄격한 규칙을 강조하는 클래식 발레를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독특한 개성을 추구하는 현대적인 무용단으로 조금씩 변모하기 시작한 것이다. 단체의 기존 레퍼토리를 새롭게 안무하는 것부터 시작하여 창작 레퍼토리를 꾸준히 발표하고, 또한 세계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다른 레퍼토리들도 과감히 수용하기 시작했다. 세계 무용계는 나초 두아토에게 ‘지리 킬리안 이후 최고의 안무가’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으며, 나초 두아토를 정점으로 스페인 국립무용단은 세계 무용계의 흐름을 주도하는 정상의 무용단 반열에 오르며 그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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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무: Nacho Duato 음악: Antonio Vivaldi (Nisi Dominus RV 608; Stabat Mater RV 621; Salve Regina 음악: RV 616; Concerto RV 439 “La notte”), Karl Jenkins (Palladio) 무대: Nacho Duato 의상: Francis Montesinos 조명: Brad Fields
Worldpremiere by CompañíaNacionaldeDanzaatPalaciodeFestivalesdeCantabria,Santander,5th April 2002
카스트라티(이탈리안 카스트라토). 남성 가수들로, 소프라노와 알토 목소리를 유지하기 위해 사춘기 전에 거세되었다. 이 때문에 어린아이 같은 음색을 유지할 수 있었고, 기이한 풍습 속에서 폐의 평이한 발달과정 때문에 소프라노를 노래할 수 있었다. 카스트라티는 여성이 노래하는 것이 금지되었던 교회 조직에서 보다 보편적이었으며 16~18세기 극장에서 성행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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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무: Nacho Duato 음악: Robin Holloway (for two pianos, based on Johann Sebastian Bach’s 음악: BWV 988 ; performed by Jennifer Micallef and Glen Inanga) 무대 및 의상: Nacho Duato 조명: Brad Fields
Worldpremiere by CompañíaNacionaldeDanzaatTeatrodelaZarzuela,Madrid,November15th,2006
나초 두아토는 무용수들의 놀라운 음악적 감수성과 우아한 움직임을 기초로 한 창조적이고 상상적인 담화를 만들어내기 위해 로빈 할러웨이가 작곡한 격정적인 기세의 음악을 사용한다.
“로빈 할러웨이가 각색한 골드베르크 변주곡의 발견은 내가 항상 손댈 수 없는 것으로 여겨왔던 바흐의 원곡에 다가설 수 있는 자신감을 주었다. 나는 마침내 그 음악으로 작업할 수 있었고, 이 작품을 완성해냈다. 내가 이 작품에서 분명히 했듯이, 어떠한 작품에서나 이와 같은 대작을 차용하는 것은 어쩌면 살인을 저지르는 것과 유사한 일로 여겨질 수 있다. 그러나 이는 또한 작품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일 수도 있다. 이 작품은 전혀 새로운 차원의 새로운 생명을 부여 받았다. 할러웨이가 여기서 정말 잘한 일은 역사가 주는 부담을 넘어 창의적인 자유로움을 불어 넣은 자신의 용기를 보여주었다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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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무: Nacho Duato 음악: Karl Jenkins (AdiemusVariations,StringQuartetnº2) 무대: Jaffar Chalabi 의상: Lourdes Frías 조명: Joop Caboort
Worldpremiered by CompañíaNacionaldeDanzaatTeatrodelaZarzuelainMadrid,November,16th,2001
이 작품은 최근 몇 년 동안 이어져 온 나초 두아토의 독창적인 경향을 매우 충실히 따른다. 여기서 나초는 움직임과 음악에 대한 심오한 지식을 통해, 언제나처럼 무용수의 잠재된 표현력을 바탕으로 그의 언어를 극대화하는 방법을 연구한다. 그의 영감에 관한 한, 이 작품은 마약의 세계와 그것이 우리의 사회적 행동에 끼치는 영향, 우리가 타인과 대화하는 능력, 우리의 모든 인생에 대한 열린 투영이다. 나초두아토의 비전은 다시 한 번 명백히 드러난다. 여기에 가치판단은 없다. 단지 고통스러운 논쟁거리에 관한 깊은 고민으로의 초대일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