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현재 15:12분이니 9시간 정도 남았네요.
저는 돼지띠 71년생으로 나름대로 한 많은 인생입니다.
지방대 법대 출신으로 사법시험과 경찰간부시험 준비를 약 7년 정도했었습니다.
'성공하지 못했으리라...' 님들도 쉽게 추측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친구나 후배들은 9급 공무원이나 순경직이라도 다들 들어갔죠.
물론 이들을 낮춰보는 거 아닙니다. "처음 가졌던 꿈을 접고"란 뭐 그런 뜻입니다.
신림동과 노량진 고시촌에서 생활했던 제 주변 사람들 중 현재 공무원이 아닌 사람은 저 하나뿐입니다.
자괴감에 친구나 후배들을 만나지 않았습니다. 결국 법원에서 일 볼 때 제가 아쉬워 후배에게 먼저 연락했지만 말입니다.
제가 가르치고 스터디 시켜서 공부시킨 녀석들은 다들 자리잡고 결혼하고 했는데...
저는 아직도 미혼입니다. 서른다섯에 결혼 직전까지 갔다가 헤어졌는데 그 뒤론 이성을 만나기도 어렵고 만나려는 노력도 적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이 순간 법무사 시험에 도전하기로 마음 먹은 것은 정말 살기 위해 준비하는 겁니다.
이미 꺾인 나이이지만 이대로 먼훗날 눈 감는다면 너무 슬플 것 같아서입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저는 세상에 나와 단 한 번도 제가 하고 싶은 것을 이룬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법무사가 만만해 보여서 준비한 게 아닙니다. 어려운 지 아니까 시작했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도 너무도 서럽고 비참해지네요. 그래서 이대로는 살 수 없어 다시 시작하려 합니다.
18회 헌법 기출문제를 풀었는데 10문제나 맞췄네요, 물론 기억해서 푼 게 아니라 잠재해 있던 리걸마인드로 풀었습니다.
제가 이글을 쓰는 이유는 누군가 이 글을 읽고 단 한 명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너무 늦게 깨달았거든요. 단 한 번에 합격할 각오로 임해야 합니다. 공부량이 방대하다고 해서 기간을 늘려잡으면 절대 안 됩니다.
법학과 출신들은 어느 정도 법학공부에 대한 기술적 방식에 대해 듣고 보는 게 많은데
이 카페에 적혀 있는 질문이나 내용들을 보면 정말 순수한 초보들도 많이 계시더라고요.
실패한 인생이 누굴 가르치겠습니까만 적어도 저같은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몆 자 적어 봅니다. 또 이 카페에 새로 가입한 입장에서 인간적인 면으로도 조금은 다가가고 싶고요.
제19회 법무사 합격자는 이 카페에서 많이 배출되기를 기원하며
그땐 합격수기를 쓰고 싶습니다. 여러분도 결코 좌절하지 마시고 '원샷원킬'의 정신으로 공부해서 함께 합격하시게요.
첫댓글 아참....저는 엊그제 다시 시작할 마음을 먹었습니다. 누가 10개 맞추고 좋아한다고 할까봐...
닉네임멋지네요레오프라다^^
여휴...괜히 쑥쓰럽네요
ㅋㅋ 닉네임만 그래요...
화이팅입니다
1차공부시작하기도힘드네요...........
동갑이시네요 저와 처지가 비슷합니다..
저는 더 답답해요
처자식이 있거든요...
합격기는 같이 써보죠 ^^
응원합니다. 더불어 저도 응원받고 싶습니다. 비슷한 느낌이 드는 그래서 더 많이 공감가는 그런 글입니다.
갑오년에도 열심히 한 번 해보자구요!
여러분 모두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