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식기세척기
홍콩에서는 날씨가 더워서 음식을 해 먹고 나면 바로바로 설겆이를 해줘야 하는데, 한국에서는 식기세척기를 써왔기에 식기세척기를 구입하러 포트리스에 갔습니다. 그런데, 파는 것은 정말 후지다 못해 어디 80년대 제품 같은 지멘스 제품 하나만 팔더군요. 게다가 가격이 워낙에 허걱스러워서 결국에 한국에서 쓰던 식기세척기를 공수해 왔습니다. 한국서는 40만원이면 배달, 설치까지 해주는 쓸만한 소형 식기세척기가 널렸는데, 여기서 파는 허접스런 지멘스 제품은 거의 70만원에 육박하고 게다가 설치비까지 따로 내야 하더군요.
7. 느려터진 인터넷
멋모르고 100Mbps라는 HKBN을 설치하고 쓰고 있는데 너무 속도가 안나오는 것입니다. 특히 더더욱 한국 웹사이트에 들어가면 거의 ISDN 수준의 속도인 100kbps가 나오더군요. 화가 나서 서비스 센터에 항의를 했더니 기술자가 와서 속도 테스트를 하는데 기가 막혔습니다. 홍콩 내부에 위치한 속도 체크 서비스에 대고 테스트를 하는데 100Mbps가 안나올리가 없쟎아요? 문제는 내가 홍콩 웹싸이트만 쓰는 사람이라면 불만이 없겠습니다만, 홍콩 웹싸이트 들어가는 일이 거의 없고, 거의 대부분 한국이나 미국쪽으로 접속을 하는데 속도가 100kbps면 서비스가 100Mbps건 1Gbps건 무슨 소용인가요? 그런데, 중도 해약시 해약금이 또 어마어마 해서 해약도 안되고 울며 겨자 먹기로 2년을 썼습니다. 더 황당했던 것은 서비스 처음 신청하고 나서 한국서 MyLG TV를 가져와 잘 나오는가 싶더니 몇 달 있다가 어느날 갑자기부터 엄청나게 느려지는 것입니다. 또한 자격증 시험 때문에 동영상 강의도 신청했는데 동영상 강의도 못보게 되어 돈만 날렸습니다. 따져도 안먹히더군요, 홍콩은. 그래서, 결국 HKBN이 안들어오는 곳으로 이사하고 나서야 PCCW로 바꿨습니다. (웃기는 것은 이 좁은 곳에서도 못들어오는 인터넷 서비스가 있더군요.) 그런데, PCCW도 기사가 와서 설치해주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한국에서는 약 10년전에나 쓰던 ADSL을 설치해 주더군요...허허... HKBN보다는 한국쪽 속도가 약간은 더 나오는 것 같아 지금도 그냥 쓰고 있습니다.
8. 엉터리 가구들
한국에서는 가구를 주로 다X와 등의 가격비교 싸이트에서 실용적이고 예쁜 것으로 골라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홍콩엔 그런 게 없더군요. 어쩌다 몇 개 웹싸이트를 발견한 게 있는데 보면 물건 종류도 별로 없고 디자인도 70~80년대 디자인에 가격은 어찌나 비싼지 입맛이 뚝 떨어지더군요. 그래서, IKEA에 갔습니다. IKEA도 마찬가지로 물건들은 죄다 싸구려처럼 보이는데 가격은 허걱스럽더군요. 한국에서는 혼자 살 때 집안 가구를 모두 다 해서 100~150만원 수준에 했는데, 모두 다 상당히 좋은 퀄리티였습니다. 그런데, 홍콩은 가격은 한 서너 배 되면서 실용성은 꽝, 발로 한 디자인 뿐이더군요. 돈을 좀 더 주고 고르려고 해도 예쁜 디자인이 없거나 가격이 상상을 초월하는 데 어떻게 합니까...
9. 나를 미치게 하는 홍콩의 침대들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홍콩의 싸구려 침대들. 보통 아파트에 입주하면 아파트에 번들로 딸려 온 정말 싸구려 침대들이 있습니다. 크기는 난장이 홍콩인들 사이즈에 맞게 되어 있구요. (제 키는 183cm입니다.) 한국에서 척추전문 미국산 매트리스를 쓴 새 침대를 30만원 가량에 구입해서 썼는데, 홍콩은 그 가격엔 쓰레기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홍콩의 침대들은 대부분 쿠션감이 꽝이라 매트리스가 왜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잠을 편하게 자려면 웨스틴 조선 같은 곳의 heavenly bed까지는 아니더라도 좀 푹식푹신 한 감이 있어야 하는데 pricerite 등을 다 뒤져도 매트리스의 감은 푹신푹신 한 것이 없더군요. 결국 Sealy나 simmons 등에 가봤는데, 가격이 한국에서의 가격보다 최소 서너 배입니다. 홍콩에서는 쓸만한 침대는 모두 사치품인가 봅니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대부분 침대가 매트리스 + 프레임 해서 100만원 미만이면 정말 좋은 것을 살 수 있는데, 홍콩에서는 그걸로는 턱도 없고 200만원 이상 줘야 하더군요. 하는 수 없이 비교적 저렴한 로컬 브랜드인 Sweet dreams에서 샀는데, 이제부터 또 다른 고난의 길이 열립니다. 침대 사이즈가 한국보다 작습니다. 땅꼬마 홍콩인들에 맞춘 것이다 보니 여기 더블이 한국 세미 더블, 여기 퀸이 한국 더블 뭐 이런 식이고 보통 길이는 더 작더군요. 한국에서 혼자 올림픽 퀸 싸이즈 (일반 퀸보다 크고 킹보다는 작은 것으로 미국식 싸이즈입니다) 침대에서 혼자 자던 제가 쓰기에는 너무나 작은 것 뿐입니다. 제가 돼지라서 큰 침대를 쓴 게 아니고 (몸무게 80kg입니다) 전 큰 침대에서 여유있게 자야만 편안한 잠을 잘 수 있는데, 정말 작고 딱딱한 침대에서 만 2년 가량을 버티다 보니 아주 죽을 지경이 되더군요. 그래서, 올림픽 퀸 사이즈를 주문하는데, 이번에 또 문제는 홍콩 아파트들의 엘리베이터가 작습니다. 무슨 소인국도 아니고, 매트리스가 크면 엘리베이터로 배달이 안될 수도 있다네요. 정말 상상을 토월하는 홍콩입니다. 결국 엘리베이터의 크기에 맞춰 매트리스를 구입했습니다만 다음 번 이사갈 곳의 엘리베이터가 작으면 침대 다시 버려야 할 듯 하네요.
10. 상상을 초월하는 의료비 (사람, 동물 모두)
고양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아파서 동물병원에 데려 갔습니다. 진찰하고 엑스레이 찍고 약 주는데 2,000 ~ 3,000 홍콩 달러 가량 내랍니다. 완전 강도 만난 기분입니다. 사람이 아픕니다. 동네 병원 GP급에 해당하는 클리닉에 갔습니다. 진찰하고 약 주면서 300 ~ 500 홍콩 달러 내랍니다. 허허... 이번엔 장염이 심해서 종합병원에 갔습니다. 약 2일 입원 했습니다. 얼마가 나왔냐구요?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입니다.
첫댓글 고양이를 두마리나 키우는데, 좀 후덜덜하네요. 하늘아, 버들아...아프지 마라. 너희들 중국에서 데려오느라고 거금 썼다. 그나마 좋은 점은 고양이 간식이나 캔 사료가 무지 다양해서...너무 사주고 싶어서 손이 근질근질하지요. 하지만 가격보고 침만 질질....
침대 문제에서 가심이 다 아프군여~ 저도 동감... 그래서 저는 한국에서 가져온 에이스 메트리스를 살살~ 달래가면서 스프링 아프지 않게 조심해서 사용하고있지요... 글고, 시몬스나 셜리 이런거 사면 침대 프레임이 약해서 잘 부셔져요... 이번에 큰 아들 침대 프레임 바꿔줬는데 메트리스가 무거워서 그런지 무쟈게 삐끄떡 삐끄덕 ~ 울 아들도 한 몸무게 하는디... 저것도 몇일 갈까싶네요... 생각난김에 아이케이야에 전화 함 때려야 겠땅 ~
저는 울집 식구들 키가 커서 길이 2미터 짜리로 제작 주문 했어요
지가 떠돌이라서리 ~ 요새 1년에 한번씩 이사댕기고 있답니다... 12월에 또 이사가야 한다는... -.- 주문 제작한거이 조립 가능해여 ???
저도 ready-made 프레임이 너무 형편없는 것 밖에 없어서 프레임은 주문제작 했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더군요. 무엇보다도 문제는 홍콩은 가구들이 무거운데, 이 프레임도 너무 무거워서 하부 청소는 불가능해요.
그거이...만불 정도 들었는데..1년도 안된 매트리스가 점점 ...꺼지고 있어 비추임.조립은 가능할것 같은데 매트리스의 퀄리티가 영~
메트리스는 시몬스, 셜리(이것도 사이즈가 작아서 키가 큰 아이들은 비추- 어디가서 뭘 사야하남 ??? ) 사시면 괘안않아요... 받치고 있는 것들이 힘이 없어서 그랴지~
내가 잘 ~ 했다고 생각하는 것 중 하나인 메트리스... 근데, 키카 큰 울 아덜 얼마 남지 않았어요... 발목 나오려고 해요. 완죤 구겨서 자든지...
다들 헬퍼가 있어서 식기 세척기가 대중화되지 않은것 아닐까요? 나는 변기에 비데 없는 것도 이상해~ 사려고 봤더니 현대꺼라는데 육천불 넘어서 패스~
민보님... 이번에도 ~ 한 발 앞섰스이...
10번... 홍콩은 앓느니 죽어라하면 될꺼예요... 돈 읎으면 진짜 죽어야 할지도 모른다는 ~
자주 아프면 보험 가입 필수 !!!! 근디, 그걸 우찌 알꼬 ???
질문.... 식기세척기 공수해서 설치는 우찌 하셨나요 ??? 몇년전부터 왕고민중...
여기 기사 불러다가 설치한 얘기 다음 스토리에 나와요. 그것도 쉽지 않았어요. ㅠ.ㅠ
인터넷 우리나라에 비해 느린건 저도 인정 ㅠㅠ 식기세척기는 민보님 말씀처럼 아마도 메이드가정들이 많으니...
가구는여 저 심천가서도 게스트룸 가구랑 콘솔 주문해 쓰거든여 저는 가격대비 넘 멀쩡해서 오히려 다른가구들 욕심내고 수입주문한걸 쬐금 후회했어여 ㅎㅎ 근데 동물병원이 그렇게 비싼가여? 우리아가가 강아지 노래를 불러서 그렇잖아도 12월 생일날 사줄려고 했는데 다시 고민중 ~~
6번은 저도 제일 아쉬운건데, 홍콩사람들, 집에서 밥 해먹는 문화가 아니니까.
8번은 보통 싸구려 사서 세입자가 2~3년 쓰다가 가변 싹 버리고 리노베이션 해서 집세 올려 받으려 하는거라고..
그래서 전 포기했구요...
9번은 보통 체격인( 키177cm, 몸무게 70kg) 울남편도 자고 일어나기만하면 완전 투덜투덜거리는데 183에 80이면 고생 많으시겠어요...
80년대 디자인을 표방하는 일렉트로룩스 에어컨~ 쩝
스웨덴 에어컨이 왠 말인지...정작 스웨덴에서도 lg쓰는 판국에...
pccw직원이 자기회사 말고 다른회사 인터넷 서비스는 100메가 속도가
per second 이 아닌 per minute 라고 하더군요...ㅡㅡ
더블사이즈 시몬스매트 12000불 조금 넘게 주고 샀었는데~
여러가지가 공감이 가는군요~~~
생각해보니 맞는 말씀이네요. 스웨덴 정도면 일년 내내 더울 일이 없어서 에어컨 따위 제대로 만들리가 없을텐데...ㅎㅎㅎ 유럽엔 에어컨 안쓰는 나라들 많아요.
PCCW 기사가 맞는 말 했네요. HKBN BB100은 100M per hour 정도 되요.
느린 인터넷, 특히 의료비(사람, 강아지) 완전 공감!!!
ㅋㅋ 침대 메트리스.....
헐...
식기세척기....
개수대가 너무 작아서, 직접 설겆이 하는거 정말 피곤한 것 같아요ㅜ
아... 홍콩은 정말...ㅜㅜ
홍콩에 가면 한동안 적응하기 힘들겠네요.ㅡㅡ;;; 중국은 물가도 싸고 가격별로 다양한게 많은데....
잘 읽었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