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들어 바이러스로 지구촌에 엄중한 상황이 지속되고, 긴 장마에 폭우와 태풍이 닥치는 새로운 세상을 맞으며, 오랜 삶속에서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가 소중했듯이, 자연과 공존의 소중함을 깨우는 세월을 보내고 있다.
오래된 지구. 기후 환경 이변에도 유수와 같은 세월에 자연이 소리없이 모습을 바꾸고, 높고 푸른 하늘에 넓어진 청명한 세상이 펼쳐지는 가을이 섰다. 이 계절에는 아름다운 절정을 이루는 산이 으뜸이다.
쾌청한 가을날! 분당, 올림픽공원을 출발, 서울의 심장 아리수를 넘어 수려한 산들 사이로 신도시 아파트촌을 지나 황금들녘과 코스모스가 하늘거리는 전원의 풍경을 기분좋게 드라이브 하여 산정호수에 도착했다. 오늘 목적지는 정상(923m)으로, 풍경 조망과 완만한 하산을 위해 책바위로 올라 억새바람길로 하산키로 했다.
쾌청한 날. 청정 공기에, 산으로 둘리운 호수변 안쪽 음식점들을 지나 초록의 숲과 청량한 계곡이 펼쳐지는 고즈넉한 산길을 오르니 몸과 마음이 맑아지며 계절의 청취가 가슴에 차 오른다. 비선계곡에서 책바위 방향 급한 산길을 오르니 금새 숨이 차고 몸에 땀이 베인다. 소나무와 초록 숲의 산길을 올라 숲 사이 산정호수를 조망하며, 오늘 1차 목적지 팔각정까지 최대 난코스 두개의 솟구친 암봉 산행을 위해 휴식하며, 진모표 달고 시원한 배와 명철표 그윽한 모닝커피를 마시며 체력 보강하며 본격적인 산행을 준비한다.
위로, 책바위 암봉 기암의 벽에 설치된 계단이 아찔하다. 계단을 조금 오르니 초록의 산에 호수가 어우러진 가슴까지 시원한 환상적인 풍광이 펼쳐진다. 계속되는 급한 암벽 계단의 힘든산행을 시원한 풍광으로 들뜬 마음이 피로를 가시게 한다.
가끔 호수가만 걷다가, 산위에서 '산안의 우물'이라는 산정호수 전경을 내려다 본다. 1925년 농업용수 위해 관개용 저수지로 축조하였고, 한국전쟁 전에는 북한땅으로 김일성 별장도 있었다. 가을철 억새로 장관을 이루는 명성산과 주변 산 봉우리들이 병풍처럼 둘러있는 잔잔하고 아름다운 호수 따라 제방길, 수변데크길, 울창한 송림 숲길, 붉은빛 적송 아래 조성된 수변데크, 조각공원 등 3.2km에 이르는 편안한 호반 길이 조성된 국민관광지 로 각광받는 명소다.
수고하여 오른만큼, 서늘한 바람이 땀을 식혀주고, 하늘의 태양을 받아 환해진 초록의 산과 호수가 어우러져 한폭의 아름다운 산수화 풍경을 보여 준다, 하늘이 내고 자연이 빚은 수려하고 시원한 풍광에 감사함으로 화딥한다.
급한 계단과 암릉길로 힘든 산행이지만, 초록을 입은 기암의 산과 호수의 시원한 풍경이 눈길. 마음길이 되어 발길을 머물게 하고, 쉬엄쉬엄 여행하듯 힐링하며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실감한다. 이 험한 산에 길을 만들어 놓은 모두에게 감사하며, 책바위 암봉을 기분좋게 올라 호수와 암벽의 절경을 안으며 휴식했다.
두번째 팔각정 동쪽 급한 암봉의 계단을 천천히 올라, 편안한 능선의 초록 숲길을 걸어 팔각정에 도착했다.
억새군락이 펼쳐지는 팔각정에서 억새 풍경을 안으며 휴식을 하고, 팔각정 남쪽 기슭 오래전 산행시 추억의 장소에서 넉넉한 식사를 하고, 오늘 좋은 날을 기념하고, 3km여의 긴 능선 산행길에 올랐다.
능선에 오르니 사방이 열렸다. 쾌청한 날. 높은 청색의 하늘에 하얀구름들이 몽실몽실 떠있고, 구비구비 겹쳐진 능선너울의 산들의 파노라마의 펼쳐진다. 한폭의 멋진 풍경화를 연출하는 능선길을 걸으니 하늘을 가르는 기분이다.
산의 가을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내려 온다고 했던가. 명성산 고봉에는 단풍이 귀했고, 아직 청춘인 초록에 머물며 세월따라 서서히 옷을 갈아 입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산을 넘어오는 가을의 시원한 바람과 멀리 대성산. 광덕산. 백운산. 화악산 등 고산들의 굽이굽이 능선 너울과 황금들녘이 펼쳐지는 평화로운 퓽경을 즐기며 삼각봉에 도착했다. 산. 들. 호수. 전원 풍경이 특급이다. 지난세월, 오랜산행에서 땀 흘린 사람만이 언덕위의 산산한 바람을 맞이하듯이 귀한 순간은 쉽게 얻을수 없음을 배웠다.
이 찬란한 계절을 노래하듯 고산 능선의 길섶에 도열한 앙증받도록 곱게 흐드러진 들꽃들이 환하게 반긴다.
정상이 눈에 보이는 것보다 더 멀리 있다. 오르내림의 장거리 능선길을 걷다 보니 강원도 철원지역에 들어섰다. 이 세월에 먼길 걸었다. 정상 좌측 임꺽정봉 너머 강원도에서 가장 너른 철원평야의 황금들녘이 펼쳐진다. 넉넉하고 평화로운 풍경을 안으며 명성산 정상에 섰다. 정상은 숲으로 둘리어 있었다.
명성산(鳴聲山. 923m) 경기도 포천군과 강원도 철원군에 위치해 있고, 전설에 의하면 왕건에게 쫒기어 피신하던 궁예가 이곳에서 피살되자 산도 신하와 말도 망국의 슬픔을 통곡했다 하여 울음산이라 이름했다 한다.
이 좋은 가을날! 고산 장거리 긴 산행에 쾌청한 날과 수려한 풍광을 열어 준 하늘과 자연, 동행한 님들께 감사하며, 살아갈 날들. 여행하듯 산행하며 오늘처럼 건강하게, 곱게 익어가며, 넉넉한 삶의 소망을 하늘에 올렸다.
정상에서 삼각봉을 거쳐 팔각정으로 회귀하여 가장 완만한 산길인 억새군락에 들어서니, 너른 분지에 하얀 백발을 풀어 헤치고 산들한 바람에 몸을 맡긴채 살랑살랑 가벼이 춤을 추듯 흔들리며 은빛으로 물들어가는 억새의 장관이 펼쳐졌다. 이 세월에 강원도 설악산에서 경상남도 가야산까지 백두대간 명산. 가을산행을 시작하며 온몸을 열어 설레임으로 찾은 명성산은 초록의 산에 은빛 억새꽃이 절정을 이루어 가고 있었다.
은빛억새의 향연에 취해 오랫동안 함께하느라 시간을 지체하였고, 동룡폭포와 비선계곡에서 오늘 장거리 산행에 발을 혹사시켜 차가운 청정수에 세족을 즐긴 후 어둠이 내리는 시간에 하산했다.
주차장은 밤을 밝히고 있었다. 8시간을 산에서 머물렀다. 연휴가 시작되는 시골길 정체있는 길에 남양주 진접 등갈비. 코다리찜에 오늘 가을 첫 풍경산행에 감사하며, 오랜 인연의 정을 더하며 넉넉하게 식사 후 귀경했다.
▲코 스 : 상동주차장(09:50)-비선계곡-책바위-팔각정(11:40)-삼각봉-정상(15:20)-팔각정-억새바람길-동룡폭포-비선계곡-주차장(18:10. 13km) *진접 등갈비. 코다리찜
오늘도 동행해 준 님들! 감사합니다. 함께여서 반가웠고, 즐거웠고, 행복했습니다.
오늘 초록의 산에 은빛 억새의 향연과. 태양을 받아 찬란해진 호수와 황금들녘이 어우러진 명성산행에서 만난 하늘과 자연이 창작한 아름다운 풍경과 청정 기운으로 건강하고 함박한 날들 열어가시기 바랍니다.
♠첫 동행에 즐거움을 배가해 준 승일 중위님! 뜨겁게 환영하며 함께여서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장거리 이동에 수고해 주신 동수 총장님! 감사합니다. 복 가득하세요.
♣동 행 : 김동수. 김성여. 송명철. 오진모. 이배원. 임승일. 최영찬
(삼각봉)
(명성산 정상)
(억새 군락)
첫댓글 잔잔하게 물결치는 억새처럼 잔잔한 필체로 엮어 준 산행 여정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