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 영암군향우회 초록의 싱그러움이 가득하다...영암루.영암정, 연못에 비친 반영이 아름다워라
우리 모습 영암원에 반영해 아름다움 멋스러움을
영암루, 영암정에 오면 품위가 있다. 품격이 높다
결실의 계절 가을여서 풍요롭지만, 싱그러운 봄은 생기의 기운으로 온 세상이 푸르름으로 바빠졌다. 텅 빈 메마른 논에 물을 채우기 시작하는 시기가 됐다. 가을의 모습도 물론 예쁘지만, 역시 초록이 가득한 5월과 6월에 만나는 그 가로수 길과 숲길의 상그러움이 나는 좋다.
모내기가 시작되기 직전인 5월 말에 찾아가면 논에 물이 가득 차있어 예쁜 빛으로 반사된 그림의 사진도 담아볼 수 있어 좋다. 그리고 자연의 풍경을 멍하게 바라봐서 좋다. 물에 반영된 자연과 함께 비친 내 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하늘도, 구름도 모두 예쁘다. 바람도, 공기도 신선하게 느껴진다. 올해도 또 다른 자연을 만날 수 있어 좋다. 천천히 흘러가는 구름, 살랑살랑 나부끼는 나뭇잎, 그리고 사이로 보이는 푸른 하늘, 4.5,6월에 만날 수 있는 참 아름다운 풍경이다.
낮도 좋지만, 별이 뜨는 밤풍경도 좋은 눈은 밤낮으로 호강한다. 이렇게 감탄사가 나오게 만드는 계절이 난 마냥 좋다.
초록의 싱그러움으로 장식된 가로수 길을 걷노라면 왠지 기분이 상쾌하고, 편안하고, 위안이 되고, 힘이 나고, 꿈도 커지고, 희망이 생긴다.
가로수길이 밖에서 보는 그 모습과 안에서 보는 그 모습이 주는 느낌이 참 많이 다르다는 느낌이 든다. 밖에서 바라본 모습은 한없이 평화로운, 마음이 편안해지는 기분이 든다면, 여기 안에서 바라보는 모습에는 청량함, 또는 싱그러움이 주는 그 느낌이 더 강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밖도 안도 둘 다 좋다.
싱그러운 봄, 초록의 향연이 펼쳐진 이 봄날, 눈이 행복해지는 시간이다. 꼭 사진을 찍지 않아도 좋다. 그냥 이렇게 갓길에 서서 가만히 바라보는 그 모습 역시 너무 아름다운 우리가 걷고 싶었던 가로수 길이다.
가로수, 메타세쿼이아 길이든 벚꽃길이든 어떤 길이든 간에 초록의 싱그러움으로 뽐내고 있다면 우리는 손에 손을 잡고 함께 그 길을 걸어봐야 한다.
계절의 여왕 5월, 가정의 달이니, 어린이의 달이니, 스승의 달이나, 무슨 달이니 5월 달에는 붙여진 이름도 많다. 모두가 함께한다는 것이 특징이며 매력적이다. 재경 영암군향우회 문턱이 나 때문에 빨리 닿을 것 같다. 활동하기 좋은 봄이 되니 겨울철보다 몇 배 더 들락거렸다. ‘영암문(靈岩門), 영암루(靈岩樓), 영암정(靈岩亭)’ 이라고 해야 할까? 영암문은 언제나 열려있고, 영암루와 영암정은 늘 봐도 그 누각과 정각이 멋스럽다. 재경 영암군향우회가 25년 전에 마련된 서울 종로에 위치한 사무실인 ‘영암루, 영암정’ 은 옛 건물 못지않게 예스럽다.
나는 오피스텔 건물이지만, 향우회관인 영암루와 영암정을 직사각형 연못에 돌로 축적해 섬을 만들고 그 한 가운데에 누각과 가장자리에 정각을 세운 걸로 여긴다. 영암의 '회사정(군서 구림), 영보정(덕진 영보), 장암정(영암읍 장암), 영팔정(신북 모산), 죽림정(군서 서구림리), 원풍정(군서 모정), 수래정(서호 엄길)' 등으로 떠오르며, 남원 광한루원의 완월정 분위기인양 가끔 찾아보곤 한다. 찾을 때마다 마음은 편안하다. 사색에 젖게 만든다.
남원 완월정이 버선코처럼 날렵한 처마 선과 족 욕을 하듯 연못에 세운 기둥이 매력 포인트다. 완월정 주위에 수양버들잎이 늘어져 운치 있다. 광한루원의 중심 건물인 광한루는 호방한 기상을, 완월정은 고운 자태를 지녔다. 그러하듯이 영암루나 영암정도 나무와 함께 그에 못지않은 멋스러움과 아름다움을 지녔다. 운치 난 영암루와 영암정이다.
국가 보물로 지정된 광한루와 방장정, 늦은 오후에 가면 연못에 비친 데칼코마니 반영(反映)이 볼만하다.
벤치에 앉아 연못을 가만히 들어다봤다.
연못 아래 다른 세상이 있을 것 같았다.
전생의 내가 살았을지도 모를 세상이다.
광한루원에 오면 마음이 아주 편안하다.
광한루원은 새순이 돋을 때 사방이 연두 빛으로 물들어서 싱그러움이 가득하다. 연못가에 벤치가 많아 이 풍경이 보이는 곳에서도 물멍을 즐기면 좋다. 고요한 수면에 파란을 일으키는 녀석들 때문에 퍼뜩 정신이 든다. 금술 좋기로 소문난 원앙 떼다.
이런 광한루원의 루와 정자 같은 영암원의 영암루와 영암정, 밤에는 조명을 밝혀 낮과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보름달 밤에 더 운치가 있다. 달이 뜨는 월출산이 영암루와 영암정을 운치 나게 해주고 있다.
재경 영암군향우회에서 조성된 영암원의 영암루와 영암정은 초록의 싱그러움이 기득하다. 산도, 물도, 사람도 맑은 3정(淨)의 향우회, 재경 영암군향우회를 찾아 포근한 영암루와 영암정으로 잊고 살았던 정과 사랑을 느끼고, 신명나는 분위기로, 우리 멀어졌던 마음에서 한발 더 다가서보자.
영암루와 영암정이라는 건물의 이름이나 글이나 그림을 거는 액자의 편액(扁額)과 기둥에 글을 써 붙어놓은 주련(柱聯) 등의 현판(懸板)을 걸어놓고 향우들을 기다리고 있는 박찬모 회장은 두루마기와 갓, 관복의 선비복장을 하며 부채를 들었다.
박찬모 회장은 “영암루와 영암정의 예(禮)와 지(智)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인데, 궁극적인 아름다움은 남을 위한 봉사에서 찾아볼 수 있고, 봉사는 동적인 기쁨을 준다” 며 “화가가 예술만 위해 살다보면 환쟁이로 전락하지만, 봉사가 곁들어지면 정말 예술가가 된다” 라고 영임의 미(美)를 발산하는 자신의 예술적인 감각과 미의 길과 사회인으로서의 책임을 피력한다.
세계의 유명 화가들 중에는 성화(聖畵)를 다룬 작가가 많다, 마리아가 성령에 의해 잉태 헸음을 천사 가브리엘이 마리아에게 알리는 '수태고지(受胎告知)' 만 하더라고 얀 반에이크를 비롯하여 레오나르도 다빈치, 보티첼리, 루벤스, 안젤리코 등 무수히 많은 작가들이 그림의 소재로 삼았다. 이렇게 성화를 그리고자 애썼던 것은 그만큼 성화에서 미를 찾고 영혼을 불어넣어주고자 했다. 그러하듯이 박찬모 회장도 그들처럼 ‘영암성화’ 를 그리고자한다. 영임성화는 '성스럽고, 거룩하고, 고결하고, 숭고하고, 신성하고, 위대하고, 존귀하고, 존엄하고, 우이하고, 고상하고, 세련되고, 아름답고, 마음씨와 행실이 곱고, 착하고, 상냥하고, 친절하고, 성실하고, 서로 돕고, 함께하고, 자상하고, 자랑스럽고, 훌륭한' 우리 모든 영암 사람들의 모습이다.
윤보 김기창이 예수의 고난이 우리 민족의 비극과 유사하다고 생각하여 한국적 성화의 필요성을 느껴 예수의 생애를 그렸듯이 박찬모 회장도 영암 사람들의 희로애락이 담긴 그림을 그려내고 싶어 한다.
초록의 싱그러움이 향연으로 펼쳐지고 있는 봄, 봄의 기운으로 향우회를 영암루와 영암정을 통해 잔치를 펼치고자한다. 여기에 모두가 한자리에서 즐긴다면 이것이야말로 우리 인생에 있어서 가장 축복받음이요, 행복을 누리는 일이 아닐까한다.
누구하나 이 좋은 영암루와 영암정의 향연에 즐기기를 싫어하거나 좋아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자신을 아름답지 못하게 하는 일이며, 품격을 떨어뜨리는 일이다.
초록의 싱그러움이 가득한 영암원(靈岩院)의 영암루와 영암정에 앉아 루(樓)와 정자(亭子)를 에워싸고 있는, 물에 비친 풍경들을 자신의 모습과 함께 반영(反映)해보자.
광한루원의 연못에 비친 그림들은 아름답다.
월출산 위로 떠오르는 달이 비친 그림도 아름답고 멋스럽다.
너와 내가 만든 영암루, 영암정
조화롭게 어우러진 우리의 모습,
물에 비침이 아름답지 아니한가?
김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