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주기도성월
미사를 노래로 드리는 성음악 미사가
세곡동성당에서 있었습니다.
비온 뒤 쌀쌀해진 날씨 탓에 가을 느낌이 물씬나는
토요일 오후였어요.
세곡동성당은 처음인데, 잘 지었네요.
외관이 멋질뿐더러 천정을 높게하고 내부 공간이 풍부해 소리의 울림이 좋았습니다.
예수님 모습이 색달랐는데, 같이 갔던 딸네의 말로는 가우디성당 예수님과 비슷하답니다. 정면에선 예수님 얼굴이 보이지 않지만 밑에서면 보인다는군요.
가톨릭대학교 최호영 신부님 집전으로 진행된 미사
가대 대학원 음악과 동문회장인 세실리아의 오르간과 합창 등이 어우러진 은총의 시간이었습니다.
보름을 지난지 며칠이 되는데, 달이 왜이리 둥글죠?
멋진 가을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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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곡동 성당의 가장 큰 특징은 외부에서 봤을 때 성당 느낌이 크게 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얼핏 보면 미술관이나 공연관 느낌을 강하게 풍긴다. 보통 성당 건물이라고 하면 빨간 벽돌 소재에 검은 첨탑 위 십자가를 떠올리게 되는데 세곡동 성당은 이러한 고정관념을 깼다. 건물은 크게 본당과 사제관으로 구성돼 있는데 외부벽 재료를 사비석으로 택해 붉은 벽돌로 대변되는 성당 건축의 보편성을 탈피했다. 대신 본당 측면의 벽면을 입체감 있게 구성해 성스러움을 강조했고 사제관 건물에는 종탑을 설치해 천주교 건물임을 드러내는 것을 잊지 않았다.
(3층 대성전에는 대형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을 설치해 빛의 효과를 극대화 했다./한동훈기자)
세곡동 성당은 성당 건축에서 가장 중요한 ‘빛’의 효과를 극대화한다. 빛은 천주교에서 내재성과 초월성을 뜻하는데 생명과 환희의 빛이 건물 곳곳으로 스며들게 했다. 특히 3층 대성전에서 빛의 향연을 만날 수 있다. 3층 창문에 예수님의 첫 기적인 ‘카나의 혼인 잔치’와 ‘천국으로 오르는 사다리’를 주제로 한 8m×8m 크기의 대형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이 설치돼 있는데 빛을 받으면 대성전 공간이 스테인드글라스 그림으로 물들어 황홀경에 빠지게 된다. 대성전 내부 바닥은 화강석으로 마감돼 스테인드글라스의 빛이 더욱 강하게 반사된다. 또 대성전 내부에는 목재 루버를 설치해 스테인드글라스의 신비한 빛을 한 번에 체험하기보다는 예상치 못한 순간에 느끼도록 했다. 가장 신성한 제의실은 스테인드글라스의 맑고 아름다운 빛이 가득해 신비로운 공간을 형성한다. 정 대표는 “스테인드글라스로 3층 대성전은 계절·날씨, 그리고 시간이 바뀔 때마다 다른 공간으로 거듭난다”며 “세곡동 성당이 성령으로 충만한 ‘빛의 성당’이 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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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오전/ 오후/ 저녁 등
시시각각으로 변할 빛의 향연이 궁금하고
보고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