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만사를 알게 된지가 벌써 여러달...8개월이 지나는구나
이른 봄에 복수초를 찾다가 우연히 토만사를 알 게 됬지만
몇 번을 다른 이름으로 검색해 찾았지만 이름을 기억 못하고
결국 다시 복수초를 찾아 토만사를 홀연히 찾아 들어왔으니
얼마나 인연이 깊은 곳인가. 토만사가 마치 나만의
쉼터인양 아무도 모르는 사람들과 혼자의 대화도 하고
그저 내가 사는 일들은 한줄 메모에 담아보고 끝말잇기에 농담도
해보고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찾아와 인생의 반려자처럼 동반자인양
그렇게 즐겁게 지내는 나의 일상생활로 토만사는 자리 잡았다.
한 분 한 분 모르는 분들과 인사를 나누는 것이 좋았다.
토만사 전시회를 잘못 찾아 헤매던 날들 인사동을 찾았던 일들
나에겐 너무 즐거운 추억이 되어간다. 나의 첫사랑 박용인 선생님을
만났던 일...봉평의 나들이는 가족 모두에게 뜻 깊은 일이였고...
9월에 찾았던 광주 나들이 역시도 나에겐 좋은 추억이였다.
9월에 광주를 다녀온 후 12월 22일을 얼마나 눈 빠지게 기다렸는지
아마도 다른 사람들은 모를 것이다. 나 혼자의 바람이고 기다림 이였으니까
광주에 12월 4일부터 내린 첫눈은 거의 보름을 내리고 죽일 놈의 눈이란
명칭까지 얻게 되고 하루하루 날이 가며 조금은 걱정 이 되고 조금은 불안해졌다
도대체 눈은 언제까지 내릴 것인가..가기 전날에도 모든 사람이 내가 광주를
간다니 제 정신이냐고 나중에 눈이 좀 그치고 가라고..광주 백양사가 눈 때문에
고립이 되고 호남 고속도로 통제까지 됬다는데..KTX를 알아보고 기차를 알아보고
당일이 돼서야 금호 고속에 전화를 하니 오전에는 안되고 9시 이후엔
될것 같다고 집에서 기다리다 12시 다 되 전화를 또 해보고 결국 가자
내가 무슨 종군기자라도 된 듯 일단 가서 눈으로 확인을 하자고 굉장히 들뜨고
마음이 무진장 설레고 내 가슴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쿵 탕 쿵 탕 마치 따발총처럼
따 다 따다 했다. 몇 몇 분 들게 김치 이벤트를 벌여 김치 담근 사람의 마음을
한포기 나눔으로 그 분 들게 고마움도 전할 겸 혼자 분주하게 김치를 달라고
주세요라고 했다. 먼저 농사짓는 분 들게 고마움을 더 전해야겠죠? 후후
우리 농산물이 좋은 거여..신토불이 노래도 생각이 났다.
중앙고속에 자리를 잡고 기사님 뒷 자석으로 앉았다. 먼저 아저씨 안전운전을
해달라고 부탁 말씀드리고..책을 읽고...한 시간쯤지나 혹시 이런날
졸음운전은 아니겠지만 아저씨께 껌 하나를 까서 드리고...
잠시 후 왠 브레이크...우와 낸 눈앞에서 벌어지는 충돌사고 자동차는 방음벽을
들이받고 운전자는 꼼짝을 안하고 핸들을 부등 켜 앉고 놀랜 얼굴
파편을 그냥 지나쳐 차는 달려야했다...
세상은 온통 눈으로 뒤덮혔다해야. 할 만큼 모든 게 흰색 순백 이였다.
휴게소에서 김평윤 기사님의 배려로 식사를 같이하고 그날이 마침 동지라
팥죽까지 먹고..맛있었지만 시간이 너무 짧아 버스에 그대로 옮겨 앉아야 했다.
고마워서 어쩌죠 음료수라도 사드려고하니 자꾸 마다시고..다음에 중앙고속을
이용해 달라고..날더러 광주를 자주 다니시나 보다고 어쩌나 난 이제 광주를
더 자주 다녀야 할 것 아닌가? 그려유 자주 가지요 갈때는 꼭 중앙 고속을
타겠습니다 했건만..나중에 서울로 돌아올 땐 금호 고속 아저씬 곶감을 세 개나
주시고 아이고 우짜나 난 고마워 음료수를 대신 했지만...
광주에 거의 도착무렵 난 백양사 이정표를 볼 수 있었다. 광주 친구가 다음에 눈 그치면
오라 했건만 광주는 지금 난리여라고 했는데 그 와중에 난 전화 통화를 하면서
백양사만 그렇데 하니 이 멍충아 광주를 갈려면 거기를 통과해야 한다는 거야
그제서야 그 생각이 났다. 그랬구나 백양사는 광주 가는 길에 있는거구만 내장산도...
난 멍충이야...광주 도착 휴 하는 안도의 숨과 이제 내가 눈을 뚫고 적진으로 가는거야
눈은 마치 총알과도 같았다...ㅎㅎ 얼마나 신나고 재미난 일이야 내가 그 눈많은
광주에 있다는 사실 자체가 날 흥분시켰으니까...택시를 탔다. 예술의 거리를 가자고
아저씨는 내 평생 처음 이렇게 많은 눈을 보았다고 너무 한다고 이제 그만 이제 그만이길
바란다고 하셨다. 예술의 거리에 내려 무등 겔러리를 찾아가다 방앗간님 전화하다
꽈당 왼쪽으로 180도 넘어져버렸다..에구 에구 눈 때문에 홍천 대성사 절에갈 때
샀던 설화까지 신고 왔건만...지나던 등산객들이 날더러 운전하다 전화를 했으니
사고가 났다고 깔갈 웃으시며 괜찮냐고...챙피했다. 가방에 들어있던 와인병이 깨질까
가방부터 챙겨야 했다 아이구 무거워라 넓적다리랑 엉덩이 뼈 이어진데가 너무 아팠다
왼쪽 손바닥은 그새 빨갛게 통통 부어있었다. 와~무등 갤러리다...그 앞에 운주사님 만나고
미림화방 파랑새 언니네 가게네 독도그림까지..ㅎㅎ 재밌어라 9월에는 몰라서 못봤는데
운주사님과 해피님이셨나? 뜨거운 물 한잔에 언 내 목을 축이고 고맙습니다.
한 분 한분 인원이 모이고 사진도 찍고 진진님 투미님과 나란히 오셔서 김치가져왔어
너무 고맙습니다. 상차리기에 내가 조금 가져온 상주 곶감도 올려지니 기분이 얼마나
좋은지..히히 달래님 신랑분과 차 트렁크에서 가지런히 짐이 하나씩 옮겨지고 모노님도
오시고...이제 모노님 홍어 무침도 유명하지만 모노님네 대나무 백이라 해야하나 눈에
익어서 금방 알 수가 있지 나들이 가방이랄까? 그 안에는 손님 접대 오픈식 음식이
가득하고 달래님 형님이 직접 그리셨다는 접시까지..약밥에 돼지고기 직접 삶았다지요
모노님이..됐거등..하하하 정말 푸짐한 상차림이 준비되고 가자리를 국화로 꽂으니 더욱
폼이나지 뭐야 모노님 샌스있으셔...커다란 함지박도 아닌 시루..항아리는 아니지만 허연
막걸 리가 담기고..은사님에 선생님에 산악회원에..눈바람에도 오실분들은 모두 오신 것
같다고 사진도 찍고 자주색 베레모의 스님..키미오님 대숲님도 처음 뵙고...못하는 술이지만
한잔 두잔 받아들고 너무 좋아 너무 좋아...홍어회에 돼지고기 김치를 말아 내 입에
넣어주고 먹어보라던 순자님..고맙습니다. 냄새나는 홍어 처음 먹어보았지요.
나중에 김치랑도 가져가라고 약밥이랑 챙겨주시고...고맙습니다.
파랑새 언니 몰래 오디주 주시고 김치 달라면 퍼다주신다고 정말 고맙습니다.
봉선동으로 택시를 타고 갈 때 파랑새 언니는 안오셔 섭섭하고 네잎 클로버 못드려
죄송하고 집에 책갈피에 남은 거 나중에 코팅해서 드려야지...
에버그린 언니 못오시나? 전화해서 무진장 섭섭했는데 쉘브르에 갔을때 오셔서 정말
좋았어요...은아수 언니도 오시고 너무 좋았답니다. 카페에서 볼때는 좀 커다란 어른인줄
알았는데 조그만 꼬마인형 생각이 나지? 노란 베스트 이뻤어요.
순자님 각선미 좋고 진진님 빨간 러시아 미녀 생각나고..투미님 코트 달래님 밍크 베스트
운주사님 멋쟁이 코트 오랜만에 입으셨다죠? 경애언니 쉐타 그린색이 들어가 더 멋지고
사랑하는 마리아 노래 한곡 부르고 아~아! 아쉬워라 화장실에서 에버그린 언니 금방
눈에 이슬이 맺히는 것 같았어 난 금방 울어버릴 것 같아 빨리 나왔지 달래님과의 포옹
정말 따뜻했는데...그치 달래야...허선생님의 사진 계속 방앗간님께 찍으라고 이것도 찍고
저것도 찍고..그림 그리신다고 고맙습니다. 먼저 가셔서 섭섭한데요.찜질방 가시자더니...
불루님 언제 뵈도 넉넉한 익살꾼...재밌어요...설야님 따님 사진 모자쓰고 눈이 동그란
소녀 이뻤어요. 근데 나중에 토만사 사진중에 루돌프 사슴 뿔 모자는 흰머리가 나서인가
방앗간님이 어울리데요...후후 나중에 저와함께 택시타고 오신분 칭찬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택시비도 내주시고..담에 서울오세요..그리고 담에 마석에서 전시회 있다고 하셨죠?
그때 찾아뵐께요...너무 좋은 날 시간이 빨리 지나서 진 짜 진짜 아쉬웠어요.
금호고속에 내 몸은 조용히 앉아 눈의 광주를 무등 겔러리를 생각하고 토만사를 생각하며
늦은밤 날리는 흰눈을 뒤로하며 광주를 떠나고 있었답니다.
또 오고 싶은 곳 친정의 그림움이 묶은지처럼 울어나는 고향집 같은 곳 토만사여
다음에 또 올게 기다려...기다려다오
화한이 너무 초라했어요. 값에 비해서 그게 아쉽네요. 눈 때문에 꽃장을 못갔나봐요.
여러분 저 잘 다녀왔고요. 또 일상의 생활에 전사가 되어 열심히 일하고 있답니다.
정말 반가웠고 좋은 추억 많이 만들었답니다. 고맙습니다. 혜림...
참 수연님 생각도 나고요. 그날 싱크대에서 찬물로 설겆이 해주신 배낭 매신분 고맙습니다.
이선생님도 반가웠습니다. 혹시라도 호명 못하신분 계세요? 후후 방앗간님 여자 친구분 내외
분도 만나서 반가웠습니다....이상 피에스 였어요. 후후
첫댓글 혜림언니 글을 내리 읽는 동안 입가에 미소가 떠나질 않는군요.언니 가고나면 더 잘해줄건데 하며 항상 서운 했어요.우리 우정 변치말고 잘 지내요.
달래야...고마워 나도 광주를 떠나올땐 뭐가 그리 아쉽고 또다시 그자리에 머물고 싶고 그런지 모르겠네..우정은 사랑보다 더 진한 것 같애..
전시회에 많은 손님이 오셨죠. 처음 온 손님도 있고 기존의 토만사 멤버들도 계시던데, 그 모든 분들 기억하시고 칭찬에 덕담에 정담까지 곁들여 챙겨 주시군요. 그 많은 사연들을 모조리 꺼내시어 얘기해주시는 그 마음에 누가누군지 생판모르는 저까지 마음 훈훈해져오군요.그 모두를 껴안는 품성과 덕성을 닮고 싶습니다
대숲님 고맙습니다..왠지 대숲님하면 대나무 숲이 생각날까요?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못 말리는 혜림님. 달래님 얘기처럼 시종 웃으면서 이 글을 읽었습니다. 금번 정기전은 폭설과 혜림님 때문에 오래오래 기억이 될듯싶습니다. 눈발이 길을 막아서 작품을 걸 때나 오픈 때 우리 회원들도 운신이 어려운 판에 한양 그 먼길을, 그것도 혼자서 달려오셨으니 감동이라는 단어 외에는, 무상님 버젼을 빌어서 표현
하자면 <할 말이 없습니다>. 을유년 어느 봄날 복수초를 찾아 왔노라고 큰 소리치는 분을 카페에서 만났습니다. 그 분은 금새 구김없고 밝은 언행으로 토만사 식구들을 두루 살피고 챙기시더니 한 해 내내 카페를 따끈하게 달궈놓았습니다. 직접 얼굴을 대하고 부딪히지 않으면 금방 무심해지고, 또 몸은 마음 먹은
대로 따라주지 않는 경우가 흔한 일인데도, 일상에 묻혀 오랫동안 잊었던, 작은 인연의 소중함을 새삼 일깨워준 분께 다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예쁜 두 따님은 여전히 착하게 자라고, 4잎클로바 어머님께서도 항상 건강을 유지하셔서, 늘 행복하고 기쁨이 있는 가정을 오는 해에도 엮어가시길 바랍니다.
정말 아름답고 가슴 따뜻한 글 입니다. 혜림님을 만나면 누구든 다 반해버리는 모양이네요. 버스기사님 까지도..만나뵙기 두려운 분이군요.
도현님 고맙습니다. 늘 좋은 글과 음악을 선보여주셔서요..저는 딱 아카시아 껌 하나면 만족한답니다..ㅎㅎ
우하하하~ 맞네. 도현, 자네도 아마 그런 점에서라면 조금은 경계를 해야 할껄. 조심은 하더라도 서울지부에서 한양회원들끼리 모여서 송년행사를 한번 가져봄이 어떠하겠는가, 도현? (지부장 혜림님하고 도현 자네하고 둘이서 주관을 해보시라는 청이네. 세 공주님하고 산수운, 도현- 5명은 우선 확실하구만.) 송년회
날짜 잡기가 남은 일정상 빠듯하다면 신년산악회도 무방할 것이네. 혜림님과 상의를 해본다면 더 좋은 방안도 나올 것으로 보이네.
운주사님의 과찬의 칭찬에 머리가 숙여집니다.늘 카페 운영자 대표님으로서 바쁘시고 수고가 많으신데 일일이 신경써서 가르쳐 주심에거듭 감사드립니다. 정말 고맙습니다.앞으로 더 많이 토만사를 사랑하라는 말씀으로 따르겠습니다. 산악 좋지요..의논해 볼께요...
대숲님보다 약간 (안)미남이신 도현님 말씀에 저도 우하하하 했네요.정말 귄 있는 말씀 이시네요.두렵지만 일단 만나 보시라닌깐요.
달래는 서울 올 일이 없나? 언제든 환영인데 늘 맘이 짠하다는 사투리 참 정이들어가네..고마워 언제 도현님과도 사진을 찍어드리고 싶은데..ㅎㅎㅎ
아이구 우리 정많은 혜림님...사랑함으로 행복을 만끽하는 혜림님이 모든이에게 따뜻함으로 자리메김하시기에 충분하고 넘치옵니다.방학을 이틀 앞두고 업무에 시달리는 이때 혜림님 기행문을 읽고 기운이 나네요.
은아수 언니 보면 자꾸 노란색이 생각나요. 저도 젤 좋아하는 색이 노란색인데...기운 나시는 하루 되셨음 저도 고맙습니다. 또 뵐께요.
지도 할 말이 없습니다.운주사님과 혜림님 제 홈으로 스카웃!
ㅎㅎ푸른바다님 스카웃까지 할 것 있나요..ㅎㅎ 너무 고맙습니다. 자주 들리지도 못하고 앞으로 자주 들리라는 말씀으로 들려요..해해해
만나면 할 말이 많을것 같다가도 아쉬움만 남기고 떠나보낸 혜림님 함께 못해 미안했고 모든 일에 열심히 사는 모습이 아름다워요.2006년에는 행복이 가득하길~~..
파랑새 언니 쉴부르 2차 모일때 같이 가자고 했는데 택시 타고 가는게 급급해서 잊었나봐요. 가서 보니 언제 오시나 하다가..그만 직접담근 오디술 고맙습니다. 담에 회포 풀어야죠...
혜림님 그날 떠나고 바로 술독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중간 안부도 잊고 문자도 이튿날에나 보구... 그저 이리저리 내 빚만 늘어갑니다. 살림살이가 이 모양이니... 명년엔 좀 나아지것제... 그저 말로만 '땡큐" 한 보따리 보냅니다.
방앗가님 빚이라고 절대로 생각지 마세요. 저는 그런 거 없는데...방앗간님 살림 살이 잘하신다고 장안에 소문 났는데..ㅎㅎ 말씀이라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