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일 부터 11월 말까지 7월만 빼고 7개월간 북부 캘리포니아에서 전복 채취를 할 수가 있습니다.
4월의 물 때가 좋은 날을 골라서 맨도시노 카운티의 포트 브래그로 전복 잡으러 떠났습니다.
여름이 되면 해초가 무성하게 자라기에 바다 수면에 떠서 물 속 깊은 곳을 보면 바위 사이에 붙어 있는 전복들이
해초에 가려서 잘보이지가 않아서 전복을 따내기가 힘이 더 듭니다.
맨도시노까지 열시간 정도를 가는데 도착한 첫날의 오후는 정찰을 나가서 바닷 내음만 들이키고 전의를 불사릅니다.
이 지역은 접근을 할수가 없는 절벽으로 둘러 쌓인 곳입니다.
맨도시노에 올 때마다 야생화들이 참으로 곱다는 생각이 듭니다.
락 포트라는 이 지역은 안타깝게도 전복 채취와 낚시를 금지 시켰습니다.
보통 로즈메리는 늦은 가을에 작은 꽃들이 피는데 이 로즈메리는 이렇게 큰 꽃이 일년내내 핀다고 하네요.
야생 블랙베리 꽃이 한창 피었습니다.
7월부터 블랙베리가 익기 시작하면 작은 동물들과 사슴과 곰 그리고 인간들이 블랙베리 나무에 모입니다.
맨도시노에 피는 클로버잎에는 사랑표가 들어 있네요.
첫날의 임무 완수... 3마리의 전복.
오랫만에 얼음 같이 차가운 물에 잠수를 하면서 숨고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두꺼운 지퍼락 백에 전화기,운전면허증,피싱 라이센스,전복 태그 등을 넣어두고 바위 위에 두고 나갔다 들어오니
누군가 가져가지는 못하고 구멍만 내놓고 가버렸습니다. 근처에는 물새,갈매기,물오리,카나디안 기러기 등이 날아 다닙니다.
어느 시방새가 그랬는지 심증은 가는데 눈으로 보지를 못했으니 눈을 가늘게 뜨고서 주위를 둘러 보지만 다들 모른체 합니다.
문제는 그 사이 바닷물이 차올라서 동아줄을 잡고 내려온 절벽 밑까지 갈려면 바위들을 넘고 파도 치는 물을 건너야 하기 때문입니다.
다행히도 잠수복 가슴팍 속에 구멍난 비닐로 전화기를 감싸서 넣고 파도 치는 물을 건너 왔는데 전화기가 살아 남았습니다.
전복을 따서 뭍으로 나오자마자 전복에 잡은 날짜,시간,위치 등을 기록해서 태그를 붙여야지 조그마한 위반이라도 하면
재판을 받기 위해서 3일을 소비하고 다시 이 지역 법원에 출두를 해야 하고 마릿수에 따른 아주 무거운 벌금을 부과 합니다.
무거운 짐을 지고 절벽을 기어서 올라오면 때로는 차를 세워둔 파킹장에서 총을 찬 DFG 직원이 조사를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녁은 전복회와 월남쌈.
홍합을 살짝 데치고 다진 마늘과 올리브 기름을 둘러서 볶았는데 차가운 바닷물에서 살아서 그런지
맥시코나 뉴질랜드산의 홍합보다 맛이 좋습니다. 송이주도 곁들여서 먹으니 문득 그리운 얼굴들이 떠오릅니다.
보드카에 담은 송이주라서 소주로 희석을 시켜서 마셔야 했습니다.
맛은 술에 술 탄듯이가 절대 아닙니다. ㅋ~~
맨도시노에서도 자연산 송이가 나옵니다.
자연산 송이주에 부추를 넣고 마시니 눈과 입이 즐겁습니다.
전에는 먹고 남는 전복으로 튀김옷을 입히지 않고 튀겼더니 말린 오징어 같은 질긴 감이 있었는데
튀깁옷을 입혀서 튀기니 맛이 또다른 예술입니다.
둘째날입니다. 보름날 바로 뒤가 물이 제일 많이 빠지는 날입니다.
로우 타이드가 아침 6시반에 -1.1이었습니다.
하루에 50분씩 달이 늦게 뜨는데 다음날의 로우 타이드는 -1.2에 6시58분 AM입니다.
일년에 로우 타이드가 -1 이하로 내려가면서 낮에 만나는 날은 일년에 몇번 되지가 않습니다.
LA에 있는 한국마켓이나 횟집에서 이렇게 큰 성게는 보지를 못했는데 일본으로 나간다네요.
사냥을 다니다가 많은 포도밭을 보지만 포도밭에 접근금지라는 팻말을 붙여 놓은 곳은 처음 보았는데
접근금지라는 팻말이 붙은 포도밭을 지나다가 한 사람이 들어가 포도 조금 따왔는데 듣도 보도 못한 포도를 맛보았습니다.
포도 한알이 한입에 들어가기 힘든 왕사탕만하고 달기는 또 얼마나 달았던지...
아무튼 미국의 마켓에서는 구경을 못한 포도였는데 중동 부자들에게 보낸다나 어쩐다나.
캘리포니아 롤을 저녁으로 먹었는데 아보카도가 옆에 있으니 성게알이 더욱 크게 보이네요.
진주가 나온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드디어 흑진주가 나왔어요.
다른 전복에서 아주 작은 진주가 하나 더 나왔습니다.
오후에는 낚시와 야생칠면조를 잡으러 호수가 있는 목장으로 갔습니다.
이 목장은 2년 전에 곰을 잡은 목장의 길 건너편에 있는 목장입니다.
낚싯대 던져 놓고 칠면조를 불러 보았지만 보지를 못하였습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오후 4시까지만 터키 사냥을 하게 합니다.
다른 호수로 자리를 옮겨서 던져 봅니다.
오후 4시가 넘으면 샷건은 접어두고 라이플을 옆에 두고 낚시를 합니다.
셋째날입니다.
물 때가 좋은 토요일 아침이라서 많은 사람들이 전복을 잡으러 나왔습니다.
납 밸트도 없고 스노클도 없이 백팩만 메고 나온 사람들은 샌프란시스코 근처에 사는 아시안(중국, 베트남)들로
전복을 ROCK PICKING 하는 사람들인데 운이 좋으면 물이 빠진 바위에 붙어 있는사이즈가 7인치가 넘는 전복들을 채취 해서 갑니다.
스노클만 물고 프리 다이빙을 해서 전복을 따내야지 스쿠버 장비를 이용해서 잠수를 하면 불법입니다.
여러 날을 하루에 3마리씩 잡아도 집에 갈 때는 일인당 3마리만 가져 갈수가 있습니다.
이번에는 물 때를 잘맞추어서 15피트(4.5미터) 이내에서 따내었지만 어떤 경우는 하도 깊어서 이퀄라이징을 하지 않고
다이빙을 하고 올라오면 코피가 터지는 수도 생깁니다.
이 동네에 사시던 한국 영감님이 바위 아치 위에서 낚시를 하다가 떨어져서 돌아 가셨다네요.
밑을 보니 찌릿합니다.
바닷가 절벽 위에 핀 꽃인데 두꺼운 꽃잎 하나하나가 하나의 꽃입니다.
구름이 낀 해질 저녁인데 사진으로는 색감이 나오지를 않지만 꽃잎에서 희안한 붉은 네온빛을 발하는데
눈이 시렸습니다.
2천킬로미터가 넘는 거리를 돌아 다니면서 가져온 전복은 3마리지만 갔다가 돌아 오면 또 가고 싶은 맨도시노입니다.
첫댓글 곧 전복회와 맛있는 음식 장만해서 자리를 마련 하겠습니다. ^_^
전복도 좋지만 야생화가 너무 예쁘네요 ㅎㅎ
그 동네는 일조량이 많지 않고 겨울철에는 비가 자주 오고 낮에 잠시 해가 비추고는 바다안개가 오후에는 몰려 옵니다.
그 동네 꽃들이 얼마나 예쁜지 모릅니다. 바닷가에는 소나무들이 있고 산쪽으로는 거대한 레드우드 숲들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보라색의 이쁜 야생화가 많네요도 처음 보았어요
로즈마리
흑진주 목걸이하면 이뻐여
로즈마리꽃은 드물게 흰색이 있고 거의 보라색입니다.
나도 보라 제일 좋아좋아 하는데요... ㅎ~~^_^
우아~~~ 대단~~~ 맨도시노! 돈많이 벌어서 죽기전에 꼭 한번 가봐야지^^ ㅋ
돈이 없어도 맨도시노에서 지낼수가 있습니다.
희안한 분위기가 피어나는 곳이지요.... ^^
와 ~ 전복이 무지 크네요,
세계에서 제일 큰 종류의 붉은 전복의 서식지가 소노마, 맨도시노입니다.
옛날에는 상업적으로 채취를 해서 거래를 할 수 있었으나 1997년부터 금지 시켰고 지금은 개인의 스포츠 용도로만 허용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자연속에서 귀한 자연산을 손수 따서 잡수시니 무엇이든 할수있는 강한 에레르기가 넘치시는것 아니신지요? 언제나 대단 하십니다.
오시면 모시고 갈게요.. ^_^
아름다운 야생화밭에서 푸-욱 누워 잠자고 심네요! 아름다운 맨도시노이여.....입과 눈도 즐겁게 전복은 같이 먹어요! 차가운 물속 잠수...대단한 열정..프레드님! 화이팅입니다.
참 아름다운 곳입니다... 냉동에 넣어 두겠습니다. ㅎㅎ~~
이렇게 멋지게 전복 사냥을 다녀왔는지 몰랐네요...
사진 보러 들어와..
헌팅에 보니.. 있네용..
대단 하십니다.... 그리고..
다음에는 물속에서.. 찍은 동영상도 꼭 보여 주세요...
이쁜사진들.. 업어다 써도 되나요
너무 이쁜것이 많네요...
많이 가져 가세요~~ ^_^
저렇게 큰 전복은 처음봅니다.
경치도 좋고 이쁜꽃도 많고 지상낙원입니다.
죽기전에 함 가봐야 할텐대 갈수 있을지 부럽습니다.
대단하십니다 한개만 먹으면 배가 남산 만하겠읍니다.
아무리 잘 먹는 사람도 한개를 못먹습니다.
도전을 해 보시지요... ㅎㅎ~~
오랜만에 프레드님 뵙네요...덕분에 좋은 사진 잘봤습니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