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창 선운사 앞 고량을 풍천이라고 부른다. 밀물 때 서해의 바닷물이 이 고랑으로 밀려들어오면서 그 바다의 거센 바람까지 몰고 와 이런 이름이 붙였다. 이 풍천에 장어가 자란다. 거친 바람을 맞으며 살이 탱탱하게 오른 장어다
장어는 뱀잠어, 먹장어(꼼장어), 붕자어(아나고), 갯장어(바닷장어)로 나뉜다. 풍천장어는 뱀장어는 민물에서 5-12년간 살다가 8-10월에 알을 낳기 위해 바다로 간다. 난류를 따라 머나먼 태평양 한복판 심해로 나아간다. 산란기에 이른 뱀장어는 등쪽은 적동색의 금속 광택을 띠고 배쪽은 붉은 빛을 띤 은백색으로 변하며 가슴지느러미는 황금색, 주둥이 끝은 자흑색을 띠어 욕정의 아름다움을 온몸으로 드러낸다. 이른바 혼인색이다. 이때 소화기관은 극도로 퇴화하고 생식기관만 발달하게 된다. 이 아름다운 생식기관만의 뱀장어는 드디어 기은 바닷속에서 산란을 하고, 죽는다.
온몸을 욕정에 맡겨 스스로 죽은 이 아름다운 어미의 새끼들은 그 어미가 살았던 강을 향해 여행한다. 댓잎처럼 생긴 새끼 뱀장어는 난류를 따라서 짧게는 1년 길게는 3년 동안 대양의 거친 파도에 이리저리 휩쓸리면서 강으로 향한다. 강에 다다른 댓잎 새끼 뱀장어는 하얀 실뱀장어로 몸을 바꾸는데, 인간들은 이 즈음의 실뱀장어 올라가 그 어미가 한 것과 똑같은 삶을 살게 되고, 인간의 욕정을 위해 희생될 실뱀장어는 양식장에서 자라다 욕정의 색을 온몸에 드러내지도 못하고 철판 위에 오르게 된다.
선운사 동구에 있는 음식점에서는 간혹 자연산 장어를 파는 곳는 있기는 하지만 거의 양식 장어를 내놓는다. 자연산 장어가 있다손 치더라도 웬만큼 주머니가 두둑하지 않고서는 감히 입에 넣을 수가 없다. 10배 정도의 가격 차이가 난다.
나. 고창 복분자
복분자라고 하는 나무딸기는 산야에 자생하는데 높이가 3m정도이며, 굽은 가지와 곧은 가시들이 나 있다. 열매는 붉은 알로 뭉쳐있고, 한방에서는 예로부터 약재로 쓰여왔다. 우리 나라에서는 황해도 이남지방과 일본, 중국에서 야생하며, 전북 고창 재배 단지에서 유기농법으로 생산되는 복분자가 품질 및 약재로서의 가치가 높다. 과실근은 6-7월에 검붉게 익는데 맛은 새콤하고 달며 과실은 복분자라 한다. 복분자는 예부터 한방에서 발효주에 주침酒沈 하여 약재화 하거나, 발효주와 혼합술로 복용하여 왔다.
한자로 복분자(覆盆子)라고 쓴다. 열매를 먹으면 요강이 뒤집어 질 정도로 정력이 세어진다는 의미란다. 동의보감에도 “ 남자의 정력이 모자라도여자가 임신되진 않는 것을 치료한다. 또한 남자의 음위증을 낮게 하고 눈을 밝게 하며 기운을 도와 몸음 가볍게 한다” 고 한다. 옛 기록에 보면 “조선왕조실록” 세종 12년(1429)4월21일 조에 <절일사 압물 노중례가 돌아와서 아뢰기를, “신 등이 예부에 글월을 올리기를, ‘ 우리 나라가 바다 모퉁이에 있어 본시 좋은 의원은 없으나, 다행히 몇 가지 약효가 나오는데 그 진위를 알지 못하여, 이제 본국 소산 약재를 가지고 와서 그에 비슷한 이름을 붙이고 발기를 벌여 적어서 갖추 올리오니, 자세히 살피시고 밝은 의원으로 하여금 진가를 라려 증험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고 하였다는>는 내용이 있는데 약효가 판별된 여러 약제 중에 복분자(覆盆子)가 포함되어 있다. 또 궁내에 재배한 것으로 추정되는 기록은 중종34년(1539) 5월20일 조를 보면<정원에 전교하기를, “이번에 놀라운 일이 있었다. 동산색 내관이 철마다 나는 과일을 올리는 예에 따라 오늘 아침 복분자를 따기 위하여 후원에 들어갔더니, 바같성과 안 담장 사이에 어떤 중이 숨어 있어기에 붙잡았다...”> 하였다.
전국에 걸쳐 자라는 낙엽활엽수 덩굴이다. 여러 개의 줄기가 한꺼번에 올라와 포기를 이루고 사방으로 뼏으며 하얀 가루로 덮여 있어서 쉽게 알 수 있다. 잎은 어긋나기로 달리고 우상복엽이며 소엽은 달걀모양 또는 타원형이며 예저이고 기부는 넓은 예저 또는 원저인데 이중톱니가 있고 잎자루에는 가시가 있다. 꽃은 가지 끝의 산방화서에 달려서 5-6월에 피고 열매는 장과로 7-8월에 보랏빛으로 익지만 나중에는 검은빛으로 변한다.
95년 고창군 내에 처음 복분자주 공장이 생길 떄만 해도, 전국으로 인정받는 민족주는 아니였다. 복분자주를 전국 무대에 데뷔시킨 최고의 홍보맨은 바로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었다. 선운산 특산주 흥진의 장현숙 사장은 “ 서울 현대 백화점에 우리 회사 제품을 납품했는데, 정주영 회장이 맛본 후 즐겨 드신 걸로 알고 있다.” 말했다.
정주영 회장은 평소 즐기던 복분자주를 1999년 북한 갈 때 갖고, 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선물했다. 이듬해 이 회사의 복분자주는 농림부가 주최한 ‘우리 식품 세계화 특별품평회’에서 대상인 대통령상을 받았다. 또 2000년 서울에서 열린 ABEM(아시아유럽정상회의) 연회장에서 건배주로 채택됐다.
잇단 유명세에, 전국 각지에서 주문이 급증했다. 하지만 고창 사람들이 나무 밑에 가면 누워 있다가 감이 절로 떨어지는 행운을 맛 본 건 아니다. 복분자주가 일약 유명세를 타기 전부터, 스스로 질 좋은 복분자를 대량생산하고 이를 제품으로 가공하는 노력을 기울인 덕에 굴러온 기회를 꽉 거머쥔 것이다.
고창읍성 축제 때 시험장 직원들은 복분자 홍보를 위해 1.5리터짜리 복분자주스 100통에, 복분자막걸리, 복분자전병, 복분자잼, 복분자양갱까지 만들어 돌렸다.
고창군이 96년 짓기 시작해 98년 말에 완공한 복분자 시험장은 직원이 5명뿐인 ‘초미니 연구소’. 그런데 작년 한 해 동안 전국 각지에서 1000명도 넘는 사람들이 이 곳을 방문했다. 복분자 재배 기술과 신품종을 연구하고, 복분자를 이용한 각종 가공식품을 개발한 ‘복분자의 메카,이기 때문이다.
4-5년 전의 복분자는 고창 내에서도 별 볼일 없는 작물이였다. 농사짓다 남은 자투리 밭이나, 토질이 별로 좋지 않는 빈 땅에나 심었다. 복분자시험장의 박필재지도사는 ‘ 96년 처음 시험장을 세울 당시만 해도, 고창군 내 농가들에서는 복분자를 체계적으로 재배하는 기술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복분자 시험장이 과학적이고 체계적 영농기술을 연구, 농가에 보급했다. 복분자시험장축은 “과학적인 영농 덕에 98년 이전만 해도 ha당 320kg에 그쳤던 복분자 생산량이 현재 ha당 500kg까지 늘어났다”고 밝혔다.
올해부터는 당도가 더 높은, 고품질의 복분자 생산을 위해 하우스 재배도 시도한다. 또 복분자 주스, 복분자꿀, 복분자국수, 복분자과립차 같은 가공식품을 개발해 놓고, 이를 군내에 보급시킬 계획을 세워놓았다.
고창군의 전략적인 접근 덕에 복분자 재배는 해마다 2배씩 늘고 있다. 지난 97년만 해도 12ha에 불과하던 복분자 재배면적이 2001년에는 70ha로 늘었고, 올해는 150ha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고창군 심원면 수다마을의 오수언(76)씨는 “ 작년 복분자를 1500평에 심었는데 올해는 400평을 더 늘려 심을 계획”이라며 “심원면 전체가 고추농사를 짓다가 돈벌이가 더 되는 복분자로 거의 다 바꿨다”.고 말했다.
타지에 있는 복분자주 공자에서도 원료만큼 ‘고창 복분자를’를 사가겠다고 줄을 선다. 복분자주에 대한 인기 이상으로, 복분자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고창군농업기술센터는 “지난해 복분자 덕에 고창의 농가와 복분자주 공장이 근 100억원의 부가가치를 올렸다”고 추산했다.
*복분자
복분자는 딸기처럼 생겼다. 하지만 빨간 산딸기와는 달리, 익을수록 색깔이 까매진다. 복분자라는 이름의 유래는 이렇다. 옛날에 노부부가 자식을 얻었는데 워낙 약해서 복분자를 구해 먹였더니, 이 아이의 세어져서 소변 볼 때마다 요강이 넘쳐나고 요강을 엎었다는 것.
고창 사람들은 30여 년 전부터 선운산 일대에 나던 야생 복분자를, 밭에다 심어서 술로 담가먹었다. 선운산 일대 음식점에서는 ‘풍천 장어와 복분자주’가 궁합이 잘 맞는 음식으로 팔리고 있다.
복분자의 약효성분으로 유기당과 당류 및 적은 양의 비타민C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맛은 달고 시며 약성은 따뜻하고 독이 없다. 주로 콩팥에 작용하므로 정력 증각효과가 있고 유정이나 몽정, 소변이 잦은 증상에 효력이 있다. 특히, 남자의 정력감퇴 현상을 개선시키는 데 현저한 효과를 나타낸다. 또한, 간기능 감퇴로 인한 시력감퇴와 물체가 모호하게 보이는 것을 개선시키는 데에도 효력을 나타낸다. 약으로 쓸 때에는 완숙한 것보다 덜 익은 것을 사용해햐 효력이 높다. 정력이 과다한 사람은 복용치 않는 것이 좋다.
다. 고창 수박
한국의 여름 풍경에서 빼놓고 생각하기 힘든 게 수박이다. 그 가운데서도 초고로 쳐주는 것이 고창수박이다
수박 가운데 ‘고창수박’이 유별나게 많은 사람들에게 각인돼 있는 것은 왜일까. 우선 고창수박은 달콤하고 향긋한 맛이 뛰어나다. 일반 수박의 당도가 10-13도나 된다. 그래서 ‘꿀수박’의 대명사로 통한다. 또 입안에서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육질이 치밀해 물기가 쉽게 들어오지 못하고 신선한 상태가 오래 유지되기 때문이다. 결국 고창수박을 뭇 수박의 명품 반열에 올려 놓은 것은 기후. 토질. 재배기술 등 세 박자가 맞아떨어진 덕분이었다.
고창군 중에서도 수박이 제일 많이 나는 대산면은 붉은 황토흙에는 모래가 섞여 공기가 잘 통하는 사양토라 배수가 잘 되고 흙속 수분. 양분을 적절히 공급 받을 수 있다. 고창 황토는 철. 붕소등 미량 원소가 풍부해 단맛을 내는데 한몫을 단단히 한다.
적절한 기후 조건도 빼놓을 수 있다. 수박농사를 짓는데 가장 중요한 고비인 6-7월 고창지역은 평균 기온이 28-32도로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어 단맛을 듬뿍 담아준다. 또 아침.저녁 온도차는 당도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낮에는 햇볕을 받아 광합성을 하지만 밤에 양분을 축적해야 당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밤 온도가 25도 이상 올라가는 열대야가 되면 수박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양분을 축적하지 못하고 밖으로 내보낸다. 그러나 고창은 해안선이 8-9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밤이면 바닷바람이 불어와 낮에 달구어진 온도를 10-12도 가량 낮춰 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울러 고창에는 전국 유일희 수박시험장이 1995년 설립에 명품 만들기 기술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첫댓글 회장님..미치겄시유..2주 동안 어찌 기다리라고 자꾸 뽐뿌질 하시는 겁니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