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코스에서 3시간대까지 볼거리 많은 누리길 코스
100년 전 개항으로 세계의 문물이 드나들던 항구도시 인천은 일본, 중국뿐아니라 서양과의 교류 중심지였다. 당시 번성했던 개항장은 아직도 그 모습이 남아있다.
지난 주말 찾은 인천 개항장 인근에는 중국인 마을 '차이나타운'과 일본상인들이 주로 이용하던 은행, 서양식 건물 등 지난 인천의 역사가 시간을 멈춘 채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었다.
인천시는 지난 3월부터 이곳에 3가지 코스를 만들어 걸으면서 인천의 과거와 현재를 알아 가는 '인천개항누리길'을 운영 중이다.
누리길의 시작은 자장면의 고향 인천 '차이나타운'부터다. 인천역을 나와 차이나타운의 시작을 알리는 패루(중국식 대문)를 지나니 붉은색 일색이다. 수십 개의 중국음식점과 상점, 관운장을 모시는 의선당, 중국풍으로 꾸며진 주민센터 등 거리 곳곳이 중국을 옮겨놓은 듯하다. '정말 이곳이 한국일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자장면거리를 중심으로 중국인들이 모여 사는 이곳은 지난해 360만 명의 관광객이 다녀갈 정도로 유명하다.
깔끔히 정돈된 팻말을 따라 걸으면 누리길의 두 번째 명소인 '삼국지벽화거리'가 나온다. 이 거리는 삼국지의 명장면 160개를 벽화로 그려 만들어졌다. 벽화는 삼국지의 역사적 사실을 고사성어와 그림으로 잘 표현하고 있어 길을 걷다 보면 삼국지이야기가 새록새록 떠오른다.
- ▲ 잘 정돈된 '인천개항누리길'현수막과 주요 명소 안내 표지판.
벽화거리를 지나 세월의 흔적을 지닌 계단과 가파르지 않은 언덕이 나온다. 그곳을 지나면 누리길의 세 번째 명소인 자유공원이다. 공원에는 추운 날씨에도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로 생기가 돌았다. 높지는 않지만 뱃머리 모양의 전망대에 오르니 인천항으로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이곳에서는 멀리 인천대교와 가까이 있는 월미도까지 관망할 수 있었다. 저녁에 이곳에 오르면 석양에 물든 황금빛 인천항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연인과 함께 인천 여행을 온 김현준(부천시 중동, 30세)는 "인천(개항장 인근)은 과거를 느낄 수 있는 것들이 잘 보존돼 있어서 마치 100년 전 거리 모습이 느껴진다"며 "차이나타운의 자장면도 먹고 주변 누리길을 걸으며 인천역사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라고 말했다.
- ▲ 삼국지벽화거리의 모습.
안내지도를 따라가니 흰색건물의 '제물포구락부'에 도착했다. 이곳은 1901년 제물포에 거주하던 미국·영국·독일·러시아 등의 외국인 사교장으로 사용된 건물이다. 이곳에 비치된 의자에 앉아 영상을 감상했다. 화면을 통해 100년 전 인천에 거주했던 외국인들의 삶을 엿볼 수 있었다.
이밖에도 '인천근대건축전시관'에서 인천 건축물의 발전 과정을 모형과 사진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고, '한중문화관'에서는 중국과 한국의 전통문화를 비교 체험할 수 있었다.
누리길의 마지막 명소인 '인천아트플랫폼'에서는 시각예술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예술작품들을 배경으로 이색적인 사진을 찍으며 누리길 탐방을 마무리했다.
- ▲ '근대건축전시관'에서 누구나 탁본 체험을 할 수 있다.
'인천개항누리길'을 전문 해설사와 걸으며 인천의 역사적 의미를 깊이 알고 싶다면 인터넷(www.icjg.go.kr/tour)으로 간단히 신청할 수 있다. 인천문화관광해설사회 15명(영어·중국어·일본어 가능)은 지금까지 12만 명의 내·외국인의 안내를 담당했다고 전했다.
인천 중구 관광문화과 박용운 팀장은 "개항장 권역의 근대 역사·문화·관광 자원을 활용한 도보관광코스 운영의 내실을 기하고, 국내외 관광객의 문화 탐방 기회를 확대시키고자 '인천개항누리길'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 ▲ 자유공원에서 바라본 인천항의 모습.
'인천개항누리길'은 시간별로 3개의 코스가 있다.
주요 코스는 1시간 동안 걷을 수 있는 인천역-차이나타운거리-삼국지벽화거리-자유공원-제물포구락부-인천근대건축전시관-한중문화관-인천아트플랫폼 코스가 있다.
또한, 2시간 코스는 인천역-차이나타운거리-삼국지벽화거리-자유공원-홍예문-내동교회-구)인천우체국-인천아트플랫폼 등이며, 3시간 코스는 인천역-화교중산학교-차이나타운-삼국지벽화거리-자유공원-신포상가-답동성당-인천아트플랫폼 등의 명소로 이어진다.
- ▲ '인천개항누리길'은 인천역 인근 개항장을 중심으로 조성돼 있다.
첫댓글 좋은소식 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