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을 보이시더니
...최 봉 희...
늦여름
무안군 일로읍 복용리에
십만 사부 대중이여
해뜨자
문이 열리고 세상에 태어나
그대 참 연꽃 한 송이 보이시니
아득히 펼쳐진 사람의 향기
나는 미소로 듣는가
왜가리 떼 회산방죽에 날아들고
진흙 수렁 속에서
다시 백련 한 송이 보이시니
푸른 연잎의 평화여
해 떨어져
갈 길은 십만 팔 천리
나의 불국토는 어딘가
연 꽃
...신 영 풍...
깨달음 얻으려고
이승의 기운 빌어
긴 세월 인내하며
자비의 꽃 피운다.
비범한 탄생이
인류의 희망이며
혼탁한 세상 홀연히 나선
성자의 모습…
화려하지 않고
담담한 자태와
은은한 향기가
품위를 높이고
수중의 번뇌
꽃으로 사리(舍利)되어
시궁 위에 고운 자태
연 꽃
...오 세 영...
불이 물 속에서도 타오를 수
있다는 것은
연꽃을 보면 안다.
물로 타오르는 불은 차가운 불,
불은 순간으로 살지만
물은 영원을 산다.
사랑의 길이 어두워
누군가 육신을 태워 불 밝히려는 자 있거든
한 송이 연꽃을 보여 주어라.
닳아 오르는 육신과 육신이 저지르는
불이 아니라.
싸늘한 눈빛과 눈빛이 밝히는
불,
연꽃은 왜 항상 잔잔한 파문만을
수면에 그려 놓는지를.
연 꽃
...신 협(愼協)...
나는 죽어서 연꽃이 되리라
달력을 떼어 버리면 오직 네 계절만 보이고
옷을 벗으면 오직 알몸이 될지니
남은 지폐 행려인에게 건네주면 오직 배꼽만 남아서
해와 달을 벗 삼아 바람으로 떠돌다가
어느 해 백골을 뽑아 이슬이 되고 안개가 되어
연못가에 쭈그리고 앉아 연꽃을 바라보다가
목탁 소리에 문득 내 몸 연꽃이 되는 날
낮에는 햇볕과 함께 춤추고
밤에는 달빛 아래 시를 읊으리라
그러다가 나 또한 어느 날
낮도 밤도 없는 저 어느 별나라
동화 속의 나라에서 잠들고 싶어라
몇 겁의 잠 속에서 다시 깨어나거든
연꽃도 보이지 않는 연못가에서 소리로 떠돌다가
그 소리 하늘가에 퍼져
우주에 가득 넘치는 날
천둥이 먹구름 뒤에서 울 듯
어느 명인의 가야금 소리
달빛 가득한 불국사 뒷뜰 여승을 울리듯
나의 소리 연꽃 뒤에서 들리리라.
구름 속에 핀 연꽃 한 송이
-간월도에서-
...강 영 일...
구름 속에 핀 연꽃 한 송이
뭍에서 온 손님 부끄러
먼 발치 나그네 묶어두고
목탁소리로 화답하는가!
무학의 옛 이야기
품속에 봇짐으로 넣어 두고
하루에 두 번 알처럼 꺼내보는
간월도 사람들은
이미 학이 되어 있었다.
굶주린 어둠 한 자락
살포시 내려
짭조롬한 간월도 삼켜버리고
밤새 석화, 토화. 꽃으로 피워내네.
소복입은 아낙네가 그리운
간월도 어리굴젓 기념탑은
국적불명의 철새들 불러모아
육자배기 가락을 뽑아 올리고.
섬 그리운 사람들
섬 사람들의 이야기
주저리 주저리 모아
오늘도
사랑의 집짓기 하네.
하루에 두 번 구름 속에
연꽃으로 피어난다는 간월암은
외로움에
산문 빼꼼이 세상을 엿보네.
♬:스티브 바라캇의 You And Me
첫댓글 너무 아름답고 예쁘죠? 구름 속에 핀 연꽂 한 송이...연꽂은 그 자체가 순수하고 해맑고 깨끗함이 잘 나타내어 마음을 항상 정화 시키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신선한 감동 주는 음악과 시를 보내드립니다.감상하면서 지난날들을 회상하면... 보람된 하루가 기다려 지네요.
와~ 예뻐요 +ㅁ+ 배경도 예쁘고 음악도 글도 좋고 와 +ㅁ+~ 문제는 맨 마지막 사진에 개구락지 -_ㅠ;;
연곷; 因과緣이 함께 있지요. 연꽃 자세히 보시면 꽃속에 이미 열매가 들어 있지요... 불교의 인연법을 나타내기도 하고요...그리고 진흙속에서 피어 나도 더럽혀 지지 않는 꽃이 잖아요? 그걸 水染淸淨이라고 하지요.
오우...베리 굿~~~`좋네요...넘 예쁩니다...배경도 만만치 않네요...예븐 배경을 고르셧군요..^^;
음악 도 좋고 제목도 좋고 연꽃은 더욱이 좋습니다 연꽃이 제일좋아요 저는 감사합니다 ()......
좋은 글과 예쁜 꽃 감상 잘 했습니다. 연꽃이 핀다는 소식들립니다.덕진 연은 금주 말쯤,김제 청운사 백연은20일쯤 그리고 주생 제천 방죽엔 27일쯤, 곡성 고달 방죽은 30일경... 제천과 고달은 남원에서 30분 이내 거리에 아주 좋은 홍련이 핍니다.
그래요? 가까운 곳은 스님도 한 번 가보려는데...산사람님 언제 가실거죠? 이참에 잠시 동행을...^^;
연꽃 언제 보아도 마음 뭉클하게 느껴 오네요...연꽃 시리즈 총결산을 보는듯합니다.. 잘보았습니다... "산사람님" 생생한 그림 담아 올려주실꺼죠???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