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선집 63권 1편
우리의 목적
1972.10.01 (일), 한국 전본부교회
아버님, 이 자리는 청파동 통일교회 본부입니다. 갖추어진 자리는 초라하고, 나타난 모습들은 불쌍한 모습들이옵니다. 불쌍하게 된 것도 효도를 하기 위해서 불쌍하게 되었으면 그것으로 족한 것입니다.
나라를 위하여 충성을 다하기 위해서 불쌍하게 됐으면 그것으로 족한 것입니다. 그 자리에 서 있는 저희들은 아무 한도 없습니다. 부모가 살아 있는 한 자식의 한은 없어지는 것이요. 군왕이 살아 있는 한 신하의 한은 없어지는 것입니다. 아버지, 그 부모 앞에 그 군주 앞에 붙들려 가지고 영원히 영원히 '내 영광이 네 영광이 되고, 내 나라가 네 나라가 되고, 내 가정이 네 가정이 되고….내 형제가 네 형제가 되고, 내 자식이 네 혈육이 될 수 있는 인연의 심정을 가졌다'고 축복할 수 있는 어버이를 가진 것, 나라의 중심존재로서의 군왕을 모신 자가 불행한 자가 아닌 것을 느끼게 되옵니다.
아버님, 제가 지금까지 생애노정을 바쳐 이 길을 개척한다고 팔방으로 달려왔습니다. 때로는 보아서는 안 될 일도 보았고, 당해서는 안 될 일도 당했습니다. 이런 저를 대하는 하늘 앞에 부끄러움을 느낄 때도 많았지만, 그럴수록 하늘은 이 통일교회가 가고, 제가 가는 길을 지켜 주시어서 오늘의 이 자리에 세워 주셨습니다. 그것은 다른 그 누구의 공이 아닌 것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자랑할 것이 있더라도 통일교회 문 아무개를 자랑할 것이 아니옵니다. 그 배후에서 역사하신 당신의 공적이 큰 것을 제가 알고 있습니다. 아버님의 공적이 큰 것을 알고 있습니다.
당신의 목적과 소신이 언제나 저희들의 바라는 생활권내에서 같이할 수 있는 인연을 붙들고 몸부림치는 그 사정을 보시사, 같이해 준 당신의 권한과 당신의 능력과 존엄성으로 말미암아 이 자리까지 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사옵니다.
지금까지는 그렇게 왔지만, 아버지, 또 가야 할 길이 남아 있습니다. 눈물을 흘리면서도 가야 되겠고, 통곡을 하면서도 '가야 되겠습니다. 매를 맞으면서도 당신에게 효도의 길을 남기고 가야 되겠고, 충신의 도리를 남기고 가야 되겠고, 열녀의 도리를 남기고 가야 되겠사옵니다. 이것이 통일사상이 이 땅 위에 남기고 가야 할 사명인 것을 알았사오니, 시일이 가고, 연한이 지나 청춘시대를 보내고, 장년시대를 보내고, 혹은 내 일생을 거쳐 죽음을 당한다 할지라도, 무덤으로라도 하늘의 때를 맞아보고 그 밟던 땅이라도 맞게하겠다는 전통을 남기기 위한 싸움길을 주저하지 말게 허락하여 주옵소서.
돌아갈 줄 모르는 자리를 찾아서 직행하면서 상처를 받아 쓰러진 병사의 모습이 되더라도, 총탄을 맞고, 포탄을 맞아서 비참하게 갈래갈래 쓰러진 것이 도리어 하늘에 기억의 대상이 된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옵니다.
이제 통일교회를 당신이 갖다 세우고 싶은 곳이 어떤 곳입니까? 피를 흘려서 당신의 뜻을 이룰 수 있는 곳이라면 저희들은 전체가 그것을 각오 해야 되겠습니다. 거지와 몰림뱅이, 종의 종살이를 통해서 세계를 해방할 수 있는 길이 있으면, 그것도 저희들은 순응하여서 가야 되겠습니다. 그런 길이 없기를 바라기 때문에 우리는 스스로 자초해서 그런 거지의 놀음을 해 나왔고, 종의 놀음을 해 나왔습니다. 수난길을 자초해서 개척해 나온 통일교회 무리 였습니다.
아버님, 이제 대한민국을 아버지께서 지켜 주셔야 되겠습니다. 아시아에서 불쌍한 민족인 것을 잘 아시는 아버지여, 역사시대에 이 땅을 찾아 왔던 당신의 설움을 붙안고 이 나라를 박차고 돌아서는 아버지가 되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한 생명이라도 좋사오니 하늘을 모시는 이가 있어야 되겠습니다. 추운 겨울밤에 따뜻한 방을 준비하여 오시는 당신을 모셔 드릴 수 있는, 한 방을 지키는 주인이 있기를 당신이 얼마나 바라셨느냐 하는 것을 생각하게 되옵니다. 그 방에서는 천년 역사가 시작한다는 사실을 생각할 때, 통일교회 가정 가정에서는 하늘을 모시고, 밀실에서 의논하고 밀실에서 사명을 분부받아야 되겠사옵니다. 한이 맺혀진 무리들로서' 아버지 앞에 충효를 다짐하는 무리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절규하는 무리가 통일의 무리가 되어야 되겠습니다.
저희는 나라를 위해서 싸워 나왔습니다. 비록 통일교회는 보잘것없는 입장이지만 나라를 위해서 싸워 왔습니다. 아버지, 싸워 나오던 그 나라가 없어지는 일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제가 잘 알고 있습니다. 망할 수 있는 자리에 들어가더라도 끝까지 그 나라를 붙들고 늘어지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게 될 때는, 수난을 극복하고, 만세에는 새로운 소생의 길이 이 민족 앞에 채워질 것을 바라고 지금까지 왔사오니, 대한민국을 아버지여, 맡아 주시옵소서!
남북이 엇갈린 이 세계사적인 흐름 앞에 불어오는 태풍 앞에 선 어린 고아와 같은 이 한국을 지키시옵소서. 그 한국 가운데서 놀림을 받고 있는 통일의 무리들, 선두에 선 입장에서 나라를 위해 그렇게 울부짖어 오던 무리들이 지쳐서는 안 되겠습니다. 당당한 자리에서 최후의 순간을 결하고 아버지의 마음속에 슬픔과 더불어 기억되고, 미래를 다짐하는 기억의 용사로서 남아질 수 있는 이런 사람들이 되거들랑 저희들이 바라는 소원은 이 땅 위에 기필코 성사할 수 있는 세계사적인 터전을 남길 줄 알고 있사오니, 그러한 당신의 마음 앞에 기억될 수 있는 무리가 통일의 무리들이 되어야 되겠습니다.
아버지, 이제 이 '72년 후반기를, 아버지, 지켜 주시옵소서. 이 3개월을 통하여 하늘의 승리를 다짐할 수 있는 길이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74년도까지의 3년기간에 역사적인 전환이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저희의 온갖 정성을 다하여 이 한 목적을 위하여 투입할 수 있는 각자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숨막힌 이 기간을, 질식할 것 같은 이 환경을 저희들이 참고 극복하여 넘는 길 외에는 저희들의 소망의 터가 없는 것을 생각하게 될 때, 민족 개개인이 여기에 단결해야 되겠고, 민족 전체가 단결하여 이북에 있는 모든…. (이후의 기도는 녹음이 안 되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