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대국의 초석
조선해양문화관과 조선소 견학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다. 미래 해양대국을 이끌어가려면 바다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우리가 모르는 바다 이야기가 가득한 조선해양문화관에서는 바다를 향한 꿈을 낚을 수 있다. 세계에서 배를 가장 잘 만드는 조선소에는 오대양을 주름잡는 땀방울이 영글어간다. 지금까지 만나보지 못했던 드넓은 바다와 큰 꿈을 향해 돛을 올려보자.
조선해양문화관에는 오대양을 주름잡는 해양대국의 꿈이 영글어간다.
바다에 대한 모든 것, 조선해양문화관
사람들은 언제부터 배를 타기 시작했을까? 배는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움직일까? 맨 처음 만들었던 돛은 어떻게 생겼을까? 잠수함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이런 의문들을 한자리에서 해결해주는 곳이 있다. 거제시 일운면 지세포에 있는 조선해양문화관. 선박의 역사에서부터 첨단 조선기술까지 조선해양의 모든 것을 살펴볼 수 있는 테마파크다.
거대한 골리앗크레인 뒤로 거대한 배 모양의 조선해양문화관으로 들어서면 선박의 프로펠러들이 반긴다. 선박을 건조하는 도크(dock)의 이름을 따서 제1도크부터 제3도크까지 3개의 전시관으로 이루어졌고, 영상탐험관과 유아조선소해양학습실, 옥상전망대가 있다. 제1도크는 선박역사관이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배 파피루스선을 만나볼 수 있고, 바람으로 배를 움직이게 된 돛의 탄생 그리고 범선에서부터 빅토리아호에 이르기까지 돛을 이용한 여러 선박 모형이 전시되어 있다. 제2도크 조선기술관에서는 배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살펴보고, 제3도크 해양미래관에서는 해양의 미래를 가늠해볼 수 있다.
[왼쪽/오른쪽]조선해양문화관 / 돛을 이용한 선박 모형이 전시된 제1도크
4D 영상탐험관은 어린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곳이다. 위그마린호에 올라 특수 안경을 쓰면 거제 앞바다를 탐험할 수 있는 영상탐험관이다. 1층에는 더 어린 친구들을 위한 특별한 공간이 있다. 배를 테마로 한 놀이터, 유아조선소다. 놀면서 배가 움직이는 원리를 배울 수 있고, 누르기만 하면 화면이 움직이며 배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볼 수 있다. 옥상전망대로 올라가면 거제의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아늑한 휴식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왼쪽/오른쪽]4D 영상탐험관 / 어린 친구들을 위한 유아조선소
표 한 장으로 2개 전시관을
조선해양문화관은 입장권 한 장으로 어촌민속전시관까지 함께 관람할 수 있다. 바다와 그 속에 사는 생물들의 이야기 그리고 바다와 더불어 살아가는 어촌 사람들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국내 최대 규모의 원형수족관에서 관상용 물고기를 구경하고, 우리나라 바다를 누비는 어종들을 생생히 살펴볼 수 있다. 커다란 돛단배가 한가운데 전시된 2층에서는 어선을 타고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알아보고 고기잡이 도구들을 둘러볼 수 있다. 어부들이 불렀던 민요도 듣고 해양오염의 심각성을 돌아보게 된다.
조선해양문화관이 배에 관한 모든 것을 돌아볼 수 있는 곳이라면 어촌민속전시관은 바다에 관한 모든 것을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입장권 한 장으로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셈이다. 입장료는 어른 3천 원, 청소년 2천 원, 어린이 1천 원이며, 영상탐험관은 2천 원이다. 매표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고, 명절 당일은 휴관이다.
[왼쪽/오른쪽]어촌민속전시관에 만날 수 있는 다양한 바다생물 이야기/어촌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어촌민속전시관 2층 전시실
물고기 잡는 옛날 도구들과 고기잡이 모습
오대양을 향한 꿈, 조선소 견학
딱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질 않는다. 버스에 올라 조선소를 돌아보는 내내 놀라움은 계속된다. 버스를 타고 그저 한 바퀴 돌아보는 데만도 20분. 400만 m² 땅에 4만 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소방서, 주유소, 은행, 우체국, 세탁소 등 없는 게 없는 하나의 도시다. 식당 25곳에서 소비하는 쌀이 한 끼에 380가마나 된다. 배를 건조하는 제1도크는 축구장 8개 크기와 맞먹는 넓이를 자랑한다. 골리앗크레인을 지나면서 놀라움은 절정에 달한다. 세계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이 골리앗크레인은 무려 4만 5천 t의 무게를 끌어올리는 대기록을 세웠다. 중형승용차 3만 대 분량이다.
철판을 수천 조각 이어야 배 한 척이 완성된다. 적게는 8천 개에서 많게는 10만 개에 이르는 철판들이 모여 배 한 척이 된다. 철판을 자르고 구부리고 이어붙이는 일은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다. 0.1m 오차가 나도 배는 바다로 갈 수 없다. 귀를 찌르는 듯한 망치 소리와 뜨거운 용접 불꽃을 참고 견디며 묵묵히 오대양을 향한 꿈을 키워가고 있다.
조선소는 작업이 워낙 위험하여 일반인의 관람이 제한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홈페이지(www.dsme.co.kr)를 통해 예약하면 오전 10시와 오후 2시 하루 두 차례 조선소를 관람할 수 있다. 비용은 무료이며, 주말과 공휴일은 관람이 없다. 최소 3일 전까지 신청해야 한다. 견학버스는 조선소의 상징인 골리앗크레인이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잠시 정차한다. 이곳에서 하차해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다. 도크 안까지 세심하게 살펴볼 수는 없지만, 작업에 방해가 되지 않는 외곽을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조선소의 위용을 충분히 엿볼 수 있다.
[왼쪽/오른쪽]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의 골리앗크레인 / 철판 8천 조각을 이어야 완성되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배
여행정보
조선해양문화관
주소 : 경상남도 거제시 일운면 지세포해안로 41
문의 : 055-639-8270 / www.geojemarine.or.kr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주소 : 경상남도 거제시 거제대로 3370
문의 : 055-680-2114 / www.dsme.co.kr
1.찾아가는길
* 자가운전
신거제대교에서 거제대로를 따라 장승포 방향으로 진행. 장승포항을 지나 일운면으로 계속 가면 조선해양문화관에 도착한다.
* 대중교통
고현버스터미널에서 22번 버스를 탄 후 신촌 정류장에 하차하면 된다 / 삼화여객 055-632-2192
2.주변 음식점
강성횟집 : 모둠회 / 경남 거제시 일운면 지세포해안로 204 / 055-681-6289
지세포횟집 : 성게비빔밥 / 경남 거제시 일운면 지세포해안로 82-1 / 055-681-9532
3.숙소
상상속의집호텔 : 경남 거제시 일운면 거제대로 2752 / 055-682-5251
팔색조펜션 : 경남 거제시 일운면 북병산로 460 / 055-681-9059
4.기타 여행정보
거제시 문화관광 홈페이지 http://tour.geoje.go.kr
글, 사진 : 유은영(여행작가)
첫댓글 좋은 정보 가마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