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에 광고 카피 문구 중에 ‘단아한...’ 이라는 문구가
유행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여기에 ‘차분한’ 이라는 말을 더하면 딱 어울릴 것 같은 분이
새맘의 강인자 집사님 같은 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교회 에서도 늘 티 안내려 조용하시고, 생활 속에서도 더불어 나눔의 기조를
묵묵히 실천하시는 것을 보면 존경스럽고 많이 배우게 됩니다.
이번에 강 집사님께서 후원대상자로 추천하신 ‘폴랜 목사님(방글라데시)’을
면담 하고자 해서 방문을 몇차례 계획했었으나 저의 사정으로 인해 차일피일 일정을
잡지 못하다가 오늘 방문하려 나섰습니다.
폴랜목사님에 대한 상황을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안산의 새언약교회를
먼저 방문해야겠기에 새언약교회(사전 방문약속함)를 들르기로 마음먹고
그 곳으로 향했습니다.
전화 통화로 교회의 위치(반월공단내 삼양수지공장5층)를 물어 물어
찿아가 보니 정말로 말 그대로 생산 공장 이어서 짐짓 놀랐습니다.
주위를 둘러봐도 온통 공장들 뿐 이었습니다.
순간 이런 곳에서도 교회가 유지 할 수 있을까? 하고 떠오른 제
머릿속 경제논리 적 생각에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
인터넷 사이트에서 본 것과는 다르게 교회는 매우 작고 아담해 보였습니다.(밖에서는
이 곳이 교회인줄 전혀 모르겠슴.)
건물 안으로 들어가 폴랜목사님을 찿았습니다.
그러나 그 곳 사무실의 집사님께서 폴랜 목사님은 이 곳에 계시는 분
이 아니라는 말과 연락처를 이곳 담임 목사님만 알고 계신다는
말을 들었을 때 약간 당황스러웠습니다.
어찌하나 어렵게 왔는데...하고 잠시 망설이는 차에 다행스럽게도
때맞춰 담임 목사님께서 잠시 놓고 간 서류를 가지러 들르셨습니다.
저는 방문 이유에 대하여 상황을 설명 드리고 폴김목사(새언약교회
담임목사)께 도움을 요청 드렸습니다.
폴김 목사님께서는 아! 그렇습니까? 먼 길 오셨는데 추운데 복도에서
이럴게 아니고 안으로 들어가 말씀을 나누시죠! 하고 저를 안으로
안내했습니다.
예상 못한 뜻밖의 환대에 조금은 낮 설기도 했지만 속마음은 참 좋았
습니다.(밖이 워낙 추웠었거든요.^^!)
미국 이민 1.5세대인 폴김 목사님은 30대후반 또는 40대 초반 정도로
보이는 분 이셨는데 외모 또한 준수한 분 이신데다 말투 또한 깔끔
하게 느껴져서 참 멋진 분 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 목사님과 여럿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목사님 말씀을 들으면서 귀국과, 이곳에서 교회를 세우게 된 동기와,
기존 교단이 아닌 독립 교단에 으로 출발 하게 된 것과, 그 외 여럿
사역들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는 참 대단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럿 말씀 중 ‘다.선.한’ 이라는 봉사단체의 설립과 봉사 프로그램에
대해서 설명을 듣던 중 국 내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 신학생(저
개발 국가생을 말함.)들의 상황이 생각보다 굉장히 심각 하다는 것과
그들은 외부의 도움 없이는 스스로 생활하기가 어렵다는 말씀에 저는
적잖이 놀랐습니다.
저는 겉으론 표현하지는 않았으나 얘기 중 이 부분 새맘이 할 일이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폴김 목사님께서는 새맘교회와 교류도 했으면 하는 말씀도 여러번 반복해서
하셨고 저의 생각도 그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목사님께 ‘폴랜 목사’님의 전화 번호를 받고 나서려는데 목사님께서
저에게 “집사님 혹시 영어 할줄 아세요?“
하고 물었습니다.
저는 “못합니다.” 하고 말씀드리니 말없이 씨-익 웃으시기만 하셨고
저는 나오면서 왜? 웃으시지? 하고 생각에 잠시 골똘하기도 했습니다.
안산역에서 출구로 나와 새언약교회 목사님께서 주신 연락처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러나 전화기 저쪽편에서 “hellow?" "hellow?" 하는 목소리가 들리는
순간 저는 갑자기 머릿속이 하얏게 됨을 느꼈고, 강추위에 얼어붙은
얼음 조각처럼 제 혀는 굳어 버려 나무 인형처럼 꼼짝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제 서야 폴김 목사님께서 왜? 웃으셨는지 알았습니다.
순간 참, 개굴진 분 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전화를 그냥 끊을까? 하고 잠시 생각도 해봤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이 상황을 해결할 수는 없다는 생각에 그냥 되는대로 한번 해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생각을 바꾸니 조금은 용기가 났습니다.
저는 전화기에 대고 “아이 원트 유 스폰서!” “아이 원트 미트”“아이 원트 인터뷰!“하고
내가 생각해도 말도 않되는 영어로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저쪽에서 말을 않고 잠시 적막이 흘렀습니다.
진땀 났습니다.
적막이 흐른 후 제 쪽 상황을 눈치 채셨는지 “웡곡사걸리!“ ”웡곡사걸리!“
라는 말이 계속해서 반복해서 들렸습니다.
순간 저는 혹시 웡곡사거리로 오라는 말인가? 하고 생각 했습니다.
제 생각이 맞길 바라면서 “오-케이!”하고 말했습니다.
전화를 끊고 택시를 타고 기사분에게 혹시 “웡곡사거리라고 있습니까?“
하고 물으니 “네 있습니다. 여기서 별로 멀지 않습니다.”라는 말을 듣고는
됐구나! 하고 안심이 되었고 순간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습니다.
(영어도 별거 아니네...^^)
원곡사거리에 도착해서 전화를 거니 길 건너편에 시커머코 큰 덩치의
검은색 점퍼차림의 사내(그 때는 꼭 소도둑처럼 생겼단 생각이 들었었음^^)가
손을 흔들고 있었습니다.
폴랜목사님의 안내로 목사님 집으로 갔습니다.
목사님께서는 이 곳 으로 이사 온지 한 달 정도 되시는데 방이 두개 딸린
상가 2층에 위치한 낡은 연립 형 주택이었습니다.
안으로 들어서니 목사님 사모님께서 절 반갑게 맞아 주셨습니다.
집안으로 들어서니 온기가 그리 넉넉하게 느껴지지 않아서 난방에
문제가 있나? 하고 순간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안면일식의 저를 집안으로 들이신 배짱이 부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환한 미소에 추위로 위축된 마음이 사르르 녹았습니다.
우선 통역이 없는 관계로 대화를 어떻게 할까 잠시 고민을 하던 중 탁자위에 노트북이 보였습니다.
저는 목사님께 목례를 하고 다짜고짜 노트북을 열고 인터넷을 통해 번역프로그램을 다운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목사님과 이야기를 시작 했습니다.
말이 번역 프로그램이지 정말 불편했습니다. 이야기 중간 중간 제 전화기의 사전을 통해 단어를
날리고, 손짓 발짓을 하며 열심히 저의 방문 목적을 알렸습니다.
그런데 이 말도 안 되는 말이 신기 하게도 시간이 흐르면서 통하더군요.
사모님의 방글라데시 전통 차와 손수 만드신 전통 과자(약간 매콤한 맛의
도넛처럼 생겼음.)를 대접 받고 저희는 많은 이야기를 나누웠습니다.
목사님은 아내와, 딸(9세)과 함께 국내에 오셔서 아세아 신학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으셨고, 이후 이곳에서 방글라데시를 비롯, 파키스탄, 등
소수의 중앙아시아 이주민들을 대상으로 선교를 하고 교회를 세웠다
말씀 하셨고, 이곳의 이주 노동자들이 생활 하면서 발생하는 곤란한
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와 도와야할 이유에 대하여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목사님 또한 그 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당사자격
이기 때문에 지금의 상황이 매우 어렵고 도움의 손길을 원하셨습니다.
목사님의 생활은 제가 보기에도 많이 어려워 보였습니다.
월세(500/45)를 내는 것도 많이 힘들다고 하십니다.
가스 값을 아끼려고 난방을 줄이신다는 말씀에 조금 전 들어오면서
느꼈던 약한 온기의 느낌의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성도 수가 얼마 안 되어서 이 곳 공간(주택에서 거주 및 예배를 동시에 사용함.) 유지비 및
딸(초3)의 학비를 대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는 말씀에 잠시 저의 마음이 먹먹 해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목사님부부와 많은 얘기를 나누면서 참 좋으신 분들이란 것과, 신실한분들
이라는 것을 절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돌아가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에 대하여 자체 노력을 강구해 보겠다는 말로써 대답을 대신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돌아오면서 조금 전에 보았던 밀린 가스 고지서를 생각하니 마음이 착잡했지만, 얼마나 몸을 써
설명을 했는지 제 몸은 몇 시간 체조를 한 것처럼 어깨가 가뿐해 웃음이 나기도 했습니다.
첫댓글 부장님 부장님 우리 사복부 부장님!! 참 참 존경스럽습니다. 새언약교회 인터넷주소 알려드렸을 뿐인데...
이렇게 두발로 온 마음으로 온 몸으로 행동으로 옮기시고, 시린 마음 껴안고 와주시니 그 사랑이 참 아름답습니다
집사님 통해 일하시는 주님께 감사합니다..
용산 쪽방촌으로 안산으로 발로 뛰시는 집사님..존경합니다.. 글도 넘 잘 쓰시고...책 한 권 내셔도 될 것 같아요.ㅎㅎ
새맘의 사복부의 일이 점점 구체화 되는 것 같네요..
대학생 시절 좋아하던 선배가 해주던 말이 생각나네요. "아는 만큼 움직이고, 움직이면서 더 많이 배운다."
최부장님~대단하십니다.!!
할렐루야!!!
궁하면 통하더라구요.. 존경합니다
저는 이제야 이렇게 귀한 글을 보네요. 너무나 애씀에 머리가 저절로 숙여집니다.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많이 기대 됩니다. 열리지 않을것 같던 문이 곧 열리는듯한 느낌이랄까요...ㅋㅋ
집사님 정말 수고가 많으시네요. 우리가 어떻게든 도움을 드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늘 감동을 주시는 집사님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