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동면기를 지나고 3월이 되니 마음도 싱숭생숭하고 밭이 궁금해서 출동하였다.
회장님 댁에 들러 커피 한잔을 마시면서 저간의 안부를 여쭈었다.
다행히 연초에 검사한 PSA 결과는 괜찮다 하시고, 15년전 수술받은 무릎 인공관절이
닳았는지 자꾸 아프다며 서울 마곡의 월튼병원에 검사차 한번 가보신다고...
올해 밭농사를 좀 더해 보라고 하시는데 정중히 거절하고
다음에 쐬주나 한잔 하기로 하였다.
마늘에 뿌릴 추비용 비료를 얻어서 밭으로 갔다.
겨울을 난 대파는 조선대파라 겉잎만 마르고 속잎은 살아있다.
이제 햇살이 따스해 지면 새 줄기가 올라오는데 그 움파는 향기가 아주 그만이다.
쪽파도 나 살아있소~~ 하고 인사를 건넨다.
새줄기가 올라오면 다듬어 전을 부쳐도 맛있고 김치를 담가도 향기롭다.
콩 등 잔사를 두둑에 올려놓았는데 잡초도 방지하고 거름도 되니 일석이조다.
이건 적갓인데 모두 얼어버린것 같지만 살아날 애도 있을 것이다.
이제 3월이라 겨울의 주력작물인 마늘의 비닐을 벗겨야 한다.
회장님은 좀 이르지 않은가 하셨지만 추위에 단련을 시키는 게 좋다.
비닐을 벗겨보니 마늘이 모두 잘 살아있고 몸집도 좀 커진 것 같다.
바람이 꽤나 불어서 혼자 비닐 접기가 좀 번거롭다.
에구~ 이쁜 것들... 하고 자세히 들여다 본다.
몸통이 분명 굵어졌다.
마늘 크기는 몸통 굵기랑 비례하니 현 상태가 만족스럽다.
비닐 속이라 여러 잡초들과 냉이가 한창 푸르게 같이 큰다.
다음에 오면 냉이를 캐서 봄 향기를 맛봐야겠다.
얻어온 추비용 비료를 골고루 뿌려주었다.
홍산마늘은 장점이 많지만 유일한 단점은 녹병에 약한 것이다.
햇살이 따스해 지면 녹병약을 두어번 쳐야 한다.
풀을 웬수처럼 여기는 어르신들이라 고랑의 풀들을 일찌감치 제어하고자
검은 비닐을 쫘~~악 깔고 날리지 않게 돌로 눌렀다.
저 많은 돌은 작년 옆밭에 생흙을 받아 돋우면서 나온 것들이라 아주 요긴하게 잘 이용한다.
평상위에 두었던 막대들을 밭 가장자리 잡초 방지용 부직포 위에 골고루 눌러두었다.
이제 밭 규모도 현저히 줄었고, 가을쯤에는 집과 가까운 곳으로 텃밭을 옮길 예정이기 때문이다.
여분의 비닐들을 모두 묶어서 폐차 직전의 손수레와 함께 분리수거장에 버렸다.
다음에 오면 추위에 강한 완두콩과 상추를 파종할 예정이다.
대파와 쪽파는 줄기가 나오는대로 수확해야지.
영상의 기온과 함께 몸도 마음도 서서히 봄맞이 준비를 할 시기이다.
첫댓글 정말 오랜만이네! 민통선 소식이 궁금했는데 Cafe에서 볼 수 있었구나!
움파향이 생각나네!
앞으로 자주 방문할께.
늘 건강하시게 ^♡^
와! 김소장님이 먼 걸음 하셨네.
이거 개다리 소반에 막걸리라도 한잔 대접해야 하는데 휭~~ 하니 댕겨가셨구만.
하튼 자주 놀러 오시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