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224 (수) 군, 탈북 남성 CCTV 10회 포착에도 8번 놓쳐
북한 남성이 강원 고성 통일전망대 인근 해안으로 월남할 당시 경계용 폐쇄회로(CC)TV에 10차례나 포착됐지만 군은 8번이나 놓친 것으로 확인됐다. 군은 또 이 남성이 해안으로 올라온 뒤 민간인통제선(민통선) 소초에서 식별될 때까지 3시간 동안 모르고 있었고, 상부 보고도 30분 뒤에야 이뤄졌다. 경계·감시에 총체적으로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합동참모본부가 2월 23일 발표한 현장 조사 결과에 따르면 북한 남성은 지난 16일 오전 1시5분쯤 잠수복을 입은 채로 통일전망대 인근 해안으로 올라와 해안 철책 전방 해안을 따라 남쪽으로 이동하면서 잠수복과 오리발을 암석지대에 버리고 해안 철책 배수로를 통과해 민간인통제소(민통선) 소초 인근까지 이동했다.
합참은 이 남성이 어떻게 한겨울 수온이 낮은 바다로 6시간가량 헤엄을 쳐 월남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선 당시 해류가 북에서 남쪽으로 흘렀고, 귀순자가 어업에 종사했으며, 잠수복에 두꺼운 옷을 입어 부력이 생성했을 가능성 등을 이유로 제시했다. 합참 관계자는 “정확한 귀순 경위와 배경에 대해 합동정보조사가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합참 조사 결과 북한 남성의 월남 과정에서 군의 경계 태세와 감시망, 초동 대처과정 전반에 심각한 허점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남성은 해안 철책 하단 배수로를 통과하기 전인 오전 1시5분~38분 사이 군의 해상 감시장비에 5차례 포착됐다. 이어 오전 4시12분~14분 사이 부대 울타리 경계용 카메라에 3차례 포착됐다.
그러나 군 상황실 모니터에 2회 경보음까지 울렸지만 감시병의 근무 소홀로 놓쳤다. 특히 해안 철책 배수로는 부대 관리 목록에도 들어있지 않아 훼손된 상태였다. 합참 관계자는 “현장 조사 중 부대관리 목록에 없는 3개의 배수로를 확인했다”며 “이중 2개는 차단막이 잘 갖춰져 있었으나 1개는 철제 차단막이 노후화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북한 남성이 월남한 지 3시간이 흐른 뒤에야 민통선 검문소 CCTV에 포착된 것을 감시병이 파악했다. 그러나 정작 상부 보고는 30여분 뒤에야 이뤄졌다. 경계 소홀부터 ‘늑장 보고’까지 초동 대처에 실패한 것이다.
철책을 넘어 월남한 사건 등에 이어 군의 경계 실패가 거듭되고 있지만 실효성 있는 후속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합참은 이날 “국방부·합참·육군본부와 통합으로 해당 부대의 임무 수행 실태를 진단하겠다”며 “편성, 시설 및 장비 보강소요 등 임무수행 여건 보장 대책을 강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부대의 경계 책임구역이 다른 GOP 사단에 비해 두 배나 넓지만 예비여단 없이 3개 여단만으로 육상과 해안 경계를 모두 맡고 있는 실정을 감안한 조치로 보인다. 그러나 경계작전 수행 요원 기강 확립, 과학화 경계체계 운용 개념 보완, 철책 하단 배수로·수문 전수조사 실시 등의 대책은 지난해 7월 탈북민 월북 사건이나 11월 22사단 작전구역에서 발생한 최전방 철책 월남 사건 당시에도 발표한 내용의 ‘재탕’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병들 중징계 말라"… 여야, 北경계 구조개선 촉구
여야는 2월 23일 북한 남성이 잠수복과 오리발을 착용하고 헤엄쳐 남쪽으로 넘어온 사건과 관련해 대북 경계 시스템의 구조적 개선을 한목소리로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민기 의원은 이날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합동참모본부가) 환골탈태하겠다고 말했는데, 그 말은 그만해야 한다. 이것은 구조적 문제"라며 GOP 과학화경계시스템 및 보고체계 개선을 촉구했다.
같은 당 김병기 의원은 경계가 뚫린 육군 22사단의 경계 책임구역이 육상 30㎞, 해안 70㎞ 등 100㎞에 달한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타 사단보다 (경계 구역이) 4∼5배가 넓다. 근원적 문제를 해결해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인근 삼척 지역의 23사단이 해체될 경우 22사단 경계 지역은 40㎞가량 확장된다면서 "자칫 잘못하면 유능한 군사들의 무덤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22사단 경계 작전 여건이 불비하고, 과학화경계시스템 오작동을 포함해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구조 개선을 다짐했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귀순 당시) 폐쇄회로(CC)TV를 봤던 장병들을 중징계하면 안 된다"며 "오경보가 너무 많다. 그 CCTV는 양치기 소년"이라고 지적했다. 바람이 불 경우 소초당 하루에 7천여회 경보음이 울린다면서 "경보 소프트웨어 설계 자체가 잘못됐다. 책임질 사람은 알람 기능을 설정한 분들"이라고 했다.
같은 당 강대식 의원은 "(22사단에 있는 배수로) 48개 중에 (점검이 누락된) 하나가 얻어걸렸다는 것을 국민이 쉽게 납득하겠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 이에 서욱 장관은 "(배수로를) 찾은 것은 아니고, (남쪽으로) 오다가 (허술한 배수구가) 보였을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정경두 전 국방부 장관이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경선후보 캠프에 안보 분야 자문단장으로 합류한 것을 놓고서도 여야 공방이 벌어졌다.
국민의힘 이채익 의원은 "퇴임한 지 1년도 안 된 직전 장관이 특정 후보의 단장으로 가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그는 정경두 전 장관이 퇴임 후 한국국방연구원(KIDA)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공공기관에 있는 사람은 준공무원이다. 심지어 지난 2월 20일에 현역 군인인 공공기관장 4명이 박영선 캠프를 방문했다는 보도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 설훈 의원은 "민간인이 정치를 하는데 왜 시비를 하시냐"며 "예비역이 정치에 관여하는 것은 누구든지 할 수 있는 기본권"이라고 거세게 반박했다. 민주당 기동민 의원이 귀순 사건 관련 언론 보도에 대해 "군 관계자가 아니면 알 수 없는 내용이 유출된다"며 진상 조사를 촉구하자,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유출을 문제 삼는 것 자체가 5공 시대로 돌아가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래서 소고기 먹겠나"… 등심 한국 14.8만 vs 프랑스 3.5만
국내 소비자들은 일본·미국·프랑스 등 다른 나라보다 소고기는 2.8배, 망고는 2.6배 비싸게 먹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축산물과 수입 과일은 물론 코카콜라도 가장 비싼 값에 사는 것으로 드러났다. 소비자시민모임(회장 백대용)이 지난해 8~12월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독일, 프랑스, 호주 등 세계 10개국 주요 도시의 축산물과 과일 등 24개 품목의 물가를 조사한 결과다. 소비자시민모임은 각국 평균 가격을 달러 및 한국 원화로 환산해 품목별 가격 순위를 비교했다. 환율은 지난해 7∼12월 평균값을 적용했다. 2월 23일 소비자시민모임에 따르면 24개 품목 중 국내산 소고기, 수입산 소고기, 국내산 돼지고기, 바나나, 파인애플, 자몽, 망고, 코카콜라, 칠레산 와인은 한국이 가장 비싸게 판매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 소고기, 10개국 평균보다 2.8배 비싸
국내산 소고기(등심 1kg)는 한국이 14만8029원으로 가장 비쌌다. 일본은 12만7723원, 프랑스는 3만5774원에 팔렸다. 한국 소고기 가격은 10개국 평균 가격인 5만2247원보다 2.8배 높았다. 수입 소고기(호주산 등심 1kg)도 한국이 6만5023원으로 가장 비쌌고 평균보다 1.6배 높은 가격에 팔렸다. 호주 현지 가격인 2만5632원보다 2.5배 비쌌다. 국내산 돼지고기(삼겹살 1kg)도 한국이 3만7158원으로 가장 비싼 값에 판매됐다. 10개국 평균보다 2.3배 비쌌다. 국내산 소고기(한우)와 돼지고기 가격은 지난 2015년 조사 때보다 각각 38.8%와 33% 올랐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이에 대해 지난해 코로나19로 소고기와 돼지고기 가정 소비가 늘면서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바나나 파인애플 망고도 가장 비싸
수입과일도 한국에서 비싸게 판매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바나나, 파인애플, 자몽, 망고는 한국에서 가장 비싸게 팔렸다. 바나나 한다발 가격은 한국 1만3200원으로 나왔다. 2015년 조사 때보다 99.1% 인상됐다. 일본은 1만2405원, 중국은 1만988원, 독일은 8028원에 각각 판매됐다. 망고 1개 가격은 한국이 6834원으로 10개국 평균보다 2.6배 비쌌다. 파인애플 1개 가격도 한국이 6381원으로 10개국 평균보다 1.6배 높았다. 자몽 1개도 10개국 평균보다 1.8배 비싼 3015원에 팔렸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이에 대해 코로나19와 이상기후 등 불안한 국제 상황에서 수입 의존이 높은 농산물은 수입 지연이나 물류 대란 등으로 가격 상승 요인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정부가 이에 대비해 물가 안정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코카콜라, 칠레산 와인도 한국이 가장 비싸
코카콜라와 칠레산 와인(몬테스 알파 까르네쇼비뇽)도 한국에서 가장 비싼 값에 팔린 것으로 나왔다. 코카콜라(1.5L)는 한국에서 3195원에 팔렸다. 그 다음으로 네달란드(3010원), 호주(2760원), 프랑스(2390원), 미국(2238원) 순이었다. 코카콜라 가격은 10개국 평균보다 1.5배 비쌌다. 경쟁제품인 펩시콜라(1.5L)는 한국에서 2063원에 팔렸다. 네덜란드(2240원), 미국(2227원) 다음으로 높은 가격이었다. 한국에서 콜라 가격이 비싸게 판매되는 데도 불구하고 올해 초 편의점용 코카콜라 가격은 100~200원 올랐다. 펩시콜라도 7.9% 인상했다. 칠레산 와인은 한국에서 가장 비싼 4만2580원에 팔렸다. 그 다음인 일본(2만6508원)보다도 1.6배 비쌌다.
인천 상륙… 추신수가 온다 “설레는 맘으로”
“설레는 마음으로 돌아갑니다.”‘추추트레인’추신수(39)가 신세계호를 타고 인천에 상륙한다. 신세계그룹은 2월 23일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인 추신수와 연봉 27억 원에 입단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연봉 가운데 10억 원은 사회공헌활동에 사용하기로 했다. 선수가 먼저 제안했다. 구체적인 계획은 구단과 추후 협의할 방침이다. 이로써 추신수는 SK와이번스를 인수하는 신세계그룹 야구단의 1호 영입 선수가 됐다. 추신수는 “설레는 마음으로 한국으로 돌아갈 것 같다. 야구인생의 끝이 어디까지일지는 모르겠지만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 추신수 향한 신세계그룹의 정성
신세계그룹은 야구단 인수를 결정한 직후부터 추신수 영입에 공을 들였다. 지난 1월 초 야구단을 통해 연락을 취했다. 당시 추신수는 신세계그룹의 관심에 “고맙다”고 마음을 표했다. 이후 조금씩 거리를 좁혀 나갔다. 설 연휴를 앞두고는 에이전트를 통해 한 차례 만나기도 했다. 협상이 본격적으로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 것은 지난주부터다. 신세계그룹에서 정식으로 오퍼를 넣었다. 세부적인 사항들을 조율하는 과정을 거쳤고 22일 오전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신세계의 러브콜, 특별한 이유가 있었을까. 추신수는 16년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다.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은 것은 물론 성실함, 꾸준함 등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리더십, 지속적인 기부활동 등 그라운드 안팎에서 한국인 빅리거의 품격을 보여주기도 했다. 인천 야구팬들의 바람도 컸다. 신세계그룹은 “추신수의 영입으로 팬들에게 더 재밌는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명문 구단의 명성을 되찾는 데에는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더 늦기 전에, 좋은 기량으로
추신수에게도 이번 결정은 또 하나의 도전이다. 부산고를 졸업한 후 2001년 미국으로 건너갔다. 시애틀 매리너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신시네티 레즈, 텍사스 레인저스 등을 거쳤다. 2007년 4월 열린 해외파 특별지명에서 1순위로 SK와이번스에 지명됐지만 KBO리그에서 뛴 적은 없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다소 아쉽게 시즌을 마감했지만 경쟁력은 여전하다. 이번 오프시즌에도 몇몇 메이저리그 팀이 손을 내밀었다. 조건 또한 나쁘지 않았지만 결단을 내렸다.
더 늦기 전에 좋은 기량으로 국내 팬들 앞에 서고 싶었다. “늘 마음속에 KBO리그에 대한 그리움이 있었다”고 운을 뗀 추신수는 “한국행은 야구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이 되는 결정이기에 많은 고민을 했다. 신세계그룹의 방향성과 정성이 큰 힘이 됐다. 가게 된다면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입을 위해 노력해주신 관계자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아직 구단명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신세계라는 팀을 통해 곧 인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 신세계를 넘어 프로야구에 ‘새 활력’
추신수의 합류로 신세계그룹은 출발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을 듯하다. 존재감이 다르다. 메이저리그 통산 165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5 1671안타 157도루 등을 올렸다. 아시아 출신 선수 최초 3할-20홈런-20도루(2009년), 아시아 출신 타자 최초 사이클링 히트(2015년)를 기록했으며 20(홈런)-20(도루) 클럽에도 3차례나 가입했다. 2018년 생애 첫 올스타에 뽑혔고, 현재 아시아 출신 타자 최다 홈런(218개)과 최다 타점(782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기존 중심타자인 최정, 제이미 로맥 그리고 FA 최주환과 어떤 시너지효과를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야기 거리도 한층 풍성해졌다. 공교롭게도 추신수의 KBO리그 데뷔전 상대는 롯데다. 기본적으로 신세계와 롯데는 유통계 라이벌로 분류된다. 여기에 부산에서 태어난 추신수는 외삼촌 박정태의 영향으로 롯데 야구를 보며 자랐다. 수영초등학교 동기생이자 중·고 시절 대결을 펼친 이대호와의 만남도 기다리고 있다. 최근 프로야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부터 학교폭력 이슈로 다소 무거웠다. 활력을 불어넣어줄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2월말 단상..... 지양산 - 범바위산 - 고강동 - 신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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