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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래말 뒷이야기
언제 부터인가 10월이 되면
꼭 들어야하는 노래가 되어버렸다.
[詩人]보다는 [作詞家]로 유명세를 치뤄왔던
박건호씨가 자신이 어떤 여자에게
실연당한 사연을 가사로 옮겼다고 전해지고 있다.
1980년 9월 비가 내리는 어느날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박건호씨 그가
소주 한병을 거의 다 비운 것은 그 동안 만났던
여자와 헤어지기로 한 것이다 언제 부터 인가
만나면 그녀가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할 무렵
그녀를 편안하게 보내기 위해서
오늘 이후 다시는 만나지 않으리라 생각으로 일부러 더 취했다고 한다.
비틀 거리는 박건호씨를 차에 태우며
그녀는 [이분 흑석동 종점에 내리게 해 주세요...]라고
안내양에게 당부 했으나 그는 다음 정거장에서 바로 내렸다.
[여긴 흑석동이 아니에요.] 안내양의 제지를 뿌리치고
버스가 오던 길로 내 달렸고 동대문에서
창신동으로 가는 중간 지점 쯤에서
우산을 쓰고 걸어가는 그녀의 뒷모습이 보이자
급하게 뛰어온 그는 숨도 고르지 않은채
그녀 앞으로 달려가서.. [정아씨~! 사랑해요.]
그 한마디를 던지고 동대문 방향쪽 오던 길로
다시 뛰어갔고 그것이 그녀와의 마지막 작별 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원래는 [9월의 마지막 밤]으로 가사를 만들었지만
앨범 발매시기가 10월로 늦춰지는 바람에 가사를
10월의 마지막 밤으로 바뀌었고..
친근한 노랫말과 이용의 가창력이 당시
각종 가요 차트 1위를 기록했고
대중성으로 많이 따라 부르던 국민가요로
무명의 [이용]을 톱으로 만든 노래이다. ^^*
▒ 박건호[朴建浩,1949.2.19~2007.12.9]에 대하여 1949년 2월 19일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났다.
1969년 서정주의 서문이 실린 시집 [영원의 디딤돌]을 펴냈으며,
1972년 박인희가 부른 가요 [모닥불]의 가사를 쓰면서
작사가로 데뷔하였다.
이후 작사가로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이수미가 부른 [내 곁에 있어주]
이용이 부른 [잊혀진 계절],
정수라가 부른 [아! 대한민국],
나미가 부른 [빙글빙글]과 [슬픈 인연],
조용필이 부른 [모나리자]등
대중의 사랑을 듬뿍 받은 가사를 지었다.
모두 3000여 곡의 작품을 남겼으며,
1982년 KBS 가요대상의 작사상,
1985년 한국방송협회가 주최한 아름다운 노래 대상,
1985년 국무총리 표창 등을 받았다.
대중음악 작사 이외에도[타다가 남은 것들][고독은 하나의 사치였다]
[추억의 아랫목이 그립다] [기다림이야 천년이 간들 어떠랴]
[그리운 것은 오래전에 떠났다]등의 시집과 에세이집
[오선지 밖으로 튀어나온 이야기]등의 저서를 남겼다.
1980년대 후반 이후 뇌졸중으로 언어장애와 손발이 마비되는 중풍을 앓았으며,
신장과 심장 수술을 받는 등 오랜 기간 투병하면서도 작품 활동을 하다가
2007년 12월 9일 사망하였다.
옮길글
아쉬움 많은 계절이지요^^*
첫댓글 박건호씨의 노랫말은 우리에게 많은것을 줬지요.
라일락님도 어제 축제장에 오셨으면 좋았을텐데요.~~ㅎ ㅎ